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04 : 네게 큰 고민 건 -고 있었


네게 큰 고민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 네가 몹시 걱정하는 줄 알아

→ 네가 무척 근심하는 줄 알아

→ 네가 매우 애태우는 줄 알아

→ 네가 아주 속태우는 줄 알아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야마다 히츠지/Leigh 옮김, 소미미디어, 2023) 64쪽


“큰 걱정”이나 “작은 걱정”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만, “큰 고민이 있다”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몹시 걱정하다”나 “크게 걱정하다”나 “매우 걱정하다”예요. 이 보기글은 “네게 + -ㄴ (무엇)이 + 있다는 것 + -고 있었” 같은 옮김말씨입니다. 임자말은 ‘네가’로 다듬고서, ‘것’과 ‘-고 있’은 털어냅니다. ㅍㄹㄴ


고민(苦悶) :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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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05 : 최초의 용서가 시작한 안 초대


최초의 용서가 시작한 사랑을 내 안으로 초대하면

→ 처음 보아주는 사랑을 내가 속으로 품으면

→ 처음 받아들인 사랑을 마음으로 모시면

→ 내가 처음 봐주는 사랑을 속으로 품으면

→ 내가 처음 풀어준 사랑을 마음으로 모시면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이훤, 난다, 2025) 56쪽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를 뒤섞은 “최초의 용서가 + 시작한 사랑을 + 내 안으로 + 초대하면”이라는 얼개입니다. 그런데 우리말씨에서는 ‘나’를 임자말로 삼습니다. “최초의 용서가”를 임자말로 안 삼습니다. “내가 처음 받아들인 사랑을 마음으로 모시면”이라든지 “내가 처음 보아주는 사랑을 속으로 품으면”처럼 다듬을 노릇입니다. 내가 받아들이고 내가 품습니다. 내가 보아주고 내가 모셔요. 우리말은 ‘나’를 찬찬히 보며 밝히는 얼개입니다. ㅍㄹㄴ


최초(最初) : 맨 처음 ≒ 초번

용서(容恕) :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 ≒ 용대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초대(招待) : 1. 어떤 모임에 참가해 줄 것을 청함 2. 사람을 불러 대접함 3. [역사] 임금의 명으로 불러오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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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06 : 독서는 차폐된 인간도


어떤 독서는 차폐된 인간도 뚫어버린다

→ 어떤 책은 닫힌 사람도 뚫어버린다

→ 어떤 책을 읽으면 막힌 사람도 뚫는다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이훤, 난다, 2025) 76쪽


“독서는 (무엇을) 뚫어버린다”처럼 적은 보기글은 아리송합니다. 빗대는 말씨로 “책은 (무엇을) 뚫어버린다”처럼 쓸 수는 있을 텐데, 이보다는 “책을 읽으면 (무엇을) 뚫어버린다”처럼 다듬을 노릇입니다. 스스로 가두거나 막거나 둘러친 사람이더라도, 손에 책을 쥐고서 찬찬히 읽고 헤아리면, 어느새 눈을 뜨거나 귀를 열거나 마음을 틔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차폐(遮蔽) : 1. 가려 막고 덮음 2. [군사] 구릉, 능선, 둑 따위의 자연 장애물로 적의 사격이나 관측으로부터 주요 시설을 방호함. 또는 그런 일 3. [물리] 일정한 공간이 외부의 전기, 자기 따위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함. 또는 그런 일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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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07 : -ㄴ 이름을 호명


새로운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 새롭게 이름을 부를 때마다

→ 새 이름을 부를 때마다

→ 새로 부를 때마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이다혜, 창비, 2021) 112쪽


이름을 부를 적에 한자말로 ‘호명’이라 합니다. “이름을 호명할”은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수수하게 “새롭게 이름을 부를”이라 하면 됩니다. “새로 부를”이나 “새 이름을 부를”이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호명(呼名) : 이름을 부름 ≒ 창명(唱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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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08 : 바리스타에 대한 나의 가장 큰 오해


전주연 바리스타에 대한 나의 가장 큰 오해는

→ 나는 잎물지기 전주연 씨를 잘못 여겼는데

→ 나는 내림지기 전주연 님을 잘못 보았는데

《내일을 위한 내 일》(이다혜, 창비, 2021) 81쪽


일본옮김말씨인 “(누구)에 대한 + 나의 + 가장 큰 + 오해는” 같은 얼개입니다. “나는 + (누구)를 + 잘못 보았는데”로 바로잡습니다. 임자말을 ‘나는’으로 적을 노릇인데 ‘나의’로 적으며 어긋나고, “가장 큰 오해는”은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가장 크게 잘못 본”이 아니라 “무척 잘못 본”일 테고, 꾸밈말 ‘무척’은 덜어낼 만합니다. ‘barista’는 ‘bartender’를 가리키는 이탈리아말이고, ‘bar + ista’인 얼개입니다. 우리말로는 ‘-지기’나 ‘-님’이나 ‘-꽃’으로 옮길 만합니다. 잎물을 내리는 일꾼이라면 ‘잎물지기’나 ‘내림지기’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바리스타 : x

barista : 1. 바리스타, 바에서 일하는 사람, 커피숍에서 일하는 사람, 술집 종업원 2. 바 주인, 커피숍 주인, 술집 주인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오해(誤解) :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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