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어른이라는 분 (2025.4.21.)

― 대구 〈산아래詩〉



  여러모로 보면, “요즘은 ‘어른’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씀을 하는 분이 부쩍 늘었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어른이 사라졌다”고 말할 까닭은 아예 없다고도 느껴요. 우리가 ‘어른’이라 여기는 분 가운데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어른이지 않았어요. 우리가 어른으로 삼는 모든 분은 어릴적부터 “‘개구쟁이·말괄량이’로 뛰놀면서 ‘어른곁에서’ 마음껏 꿈을 키우고 사랑을 그린 하루”를 살았습니다.


  ‘아직 어른이 아닌 개구쟁이 아이’들은 ‘하나둘 숨을 내려놓고서 떠나는 어른’을 마주했고, 여태 나무그늘이요 별빛이요 해님으로 곁에 있던 어른이 사라진 자리를 느끼는 그때부터 “내가 오늘부터 스스로 어른으로 일어서는 길을 찾아나서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사라진 어른을 찾아서 기대거나 말씀을 여쭈려는 길”이 아닌, 바로 우리가 “스스로 어른으로 서고 나누고 사랑하는 길”을 생각하고 찾아나서면 넉넉한 노릇이지 싶어요. 이제부터 우리가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어른스럽게 말하고, 어른스럽게 웃고 울고 노래하고, 어른스럽게 살림을 짓고, 어른스럽게 서로서로 어깨동무하고, 어른스럽게 아이곁에서 스스럼없이 나무그늘에 별빛에 해님으로 나란히 서면 즐겁다고도 느껴요.


  대구로 책마실을 가는 길에 〈산아래詩〉를 찾아갑니다. 책집으로 가는 길은 자꾸자꾸 오르막입니다. 가만히 보니 멧자락을 바라보는 ‘멧밑마을’에 책집이 있습니다. 마을사람으로서 멧밑에 깃든 분으로는 ‘멧마을책집’이면서, 대구에서 푸른빛을 헤아리는 책터입니다. 먼발치에서 마실하는 발걸음으로는 “대구는 큰고장이되 이렇게 너른멧숲을 품은 푸른터”이기도 한 줄 느끼는 하루입니다.


  여러 책을 헤아리면서 생각합니다. 언제나 저는 저부터 어른이 되려고 합니다. “좋은 어른”도 “훌륭한 어른”도 아닌, “아이곁에서 어른”이려고 합니다. “시골에서 푸른어른”이려고 합니다. 글붓을 여미는 “수수한 글어른”이면 넉넉하지 싶습니다. 낱말책을 여미는 삶이니 ‘낱말어른’이 될 만하고, 책벌레라는 삶이니 ‘책어른’으로 걸어도 어울립니다.


  무엇보다도 ‘걷는어른’으로 살면서 ‘풀꽃어른’이라는 이름이 반갑습니다. ‘노래어른’이자 ‘살림어른’으로 피어나기를 바라고, ‘하늘어른’이나 ‘별빛어른’이나 ‘사랑어른’으로 일어서는 길을 헤아립니다. 우리가 스스로 저마다 어른이라면 속으로 ‘아이빛’을 품는다는 뜻입니다. 아이빛하고 어른빛은 늘 함께 흐릅니다. 아른아른 알아가면서 어른어른 어질게 눈뜨는 오늘이란 ‘사람길’입니다.


ㅍㄹㄴ


《기계라도 따뜻하게》(표성배, 문학의전당, 2013.5.6.)

《어른이 되어가는 너에게》(추연섭, 밝은사람들, 2012.12.20.첫/2020.12.10.2판2벌)

《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황화섭, 몰개, 2023.7.28.)

《그래도 일요일》(이유선, 문학의전당, 2023.5.3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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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3.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마틴 젠킨스 글·톰 프로스트 그림/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0.2.1.



풀을 치는 칼을 돌리는 소리가 시끄럽다. 기름을 먹이는 칼날로 풀을 치면 온통 죽음냄새가 퍼질 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 스스로도 땀범벅인데, 굳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여기고, 나라에서도 이런 일에 돈을 듬뿍 베푼다. 풀죽임물을 마구 뿌릴 적에도 똑같다. “농업은 농약·기계·화학비료·비닐을 듬뿍 쓰며 돈도 나란히 잔뜩 뿌려야 한다”고 여기는 굴레이다. 농림부란 곳은 2025년에 20조 원을 나라돈으로 굴린다는데 어디에다 쓰려나? 늦은낮에 두바퀴로 논둑길을 달린다. 제비 뒷무리를 본다. 제비 뒷무리는 조촐하다. 가을논 참새무리도 되게 작다. 한가을쯤 이르면 까치에 까마귀도 무리를 지을 텐데, 올해에는 어느 만큼 되려나.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을 돌아본다. “지켜야 할”이라고 붙일 때부터 ‘옳고그름 싸움’으로 번진다고 느낀다. “안 지켜도 될” 짐승과 풀벌레와 풀꽃나무가 없다. 다 다른 숨결은 다 다르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와 함께살 이웃” 같은 눈으로 바라볼 때에 제대로 이야기를 풀 만하다. 사라지려는 짐승만 지켜야 하지 않다. 비둘기도 지네도 우리랑 함께살 이웃이다. 살림눈과 살림손과 살림빛을 헤아리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살림꾼으로 깨어나기를 빈다.


#SelteneTiere #EinAtlasderbedrohtenArten

#MartinJenkins #TomFrost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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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2.


《피아노》

 이세 히데코 글·그림/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7.25.



부추꽃이 하나씩 핀다. 새가을을 알리고 반기는 하얀빛이다. 속꽃(무화과)이 익어간다. 하루에 두서너 알씩 딴다. 밤이면 아직 소쩍새소리를 듣는다. 여름새가 베푸는 노래를 어느 날까지 들을는 지 날마다 헤아린다. 부산 〈무사이〉에 보낼 책을 꾸러미로 담고서 짊어진다. 19자락을 꾸리니 12kg 즈음이다. 땀을 빼면서 읍내 나래터로 간다. 책꾸러미를 부치고서 팔다리를 쉰다. 살짝 숨을 돌릭고서 저잣마실을 한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살림짐을 든든히 챙겨서 다시 걷는다. 《피아노》를 그린 뜻이라면, “일찍 떠난 아버지를 그리는 아이”가 “스스로 새롭게 기운을 차려서 온마음에 노래를 담으려는 하루”를 들려주려는 붓끝이리라 본다. 잘 엮었다고 본다. 그러나 옮김말씨는 너무 메마르고, 어린이가 맞아들일 우리말씨는 아주 못 짚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길을 노랫가락으로 펴려고 하는 그림책이라면, 이웃말과 우리말도 노랫가락마냥 옮겨서 풀고 이어야 하지 않을까? 다섯 살 어린이는 400∼500 낱말로 모든 마음을 들려준다. 일곱 살 어린이는 700 낱말로 넉넉히 모든 마음을 노래한다. 그림책이라면 300∼700 낱말 사이로 추스르되, 하나부터 열까지 “수수한 엄마말 아빠말 시골말”로 손질할 줄 알 노릇이라고 본다.


#いせひでこ #伊勢英子 #ピアノ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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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1.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

 카와노 요분도 글·그림/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4.12.27.



오랜만에 곁님이 바깥바람을 쐰다. 마을 앞에서 시골버스를 타고서 면소재지에 간다. 곁님 몫 밑돈(민생회복지원금)을 받으러 나가는 길이다. 들녘을 가르는 동안 제비떼는 못 보지만 참새떼는 본다. 면소재지 귀제비집을 헐어낸 가게가 여럿 보이지만, 아직 제법 남았다. 볼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일찍 돌아온다. 열네 해째 고맙게 곁에 둔 싱싱칸(냉장고)을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새로 들이기로 한다. 열네 해 앞서는 505ℓ짜리로 220만 원이 들었고, 올해에는 부피를 조금 줄여 490ℓ짜리로 155만 원이 든다. 저녁에 작은아이랑 닷돌(오목)을 둔다. 작은아이는 아직 길이 잘 안 보이는 듯싶다. 그러나 머잖아 알아챌 테지.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을 읽었다. 일본에서는 수수하게 《島さん》이라고만 나왔고, 어느덧 일곱걸음째이다. 어느 아재가 젊은날하고는 끊고서 새삶길을 걷고 싶어서 작게 낮게 일하는 하루를 들려주는 얼거리라고 느낀다. 이웃나라에서는 이렇게 ‘아재’ 이야기도 곧잘 나오는데, 어쩐지 우리나라에서는 시큰둥하지 싶다. 아재가 아재답게 하루를 그리는 길을 다루는 책이 늘어날 때에, 아재가 참하고 착하게 살림을 가꾸는 길을 들려주는 책을 두루 읽고 나눌 적에, 철없는 몸짓을 가만히 다독일 만하지 않을까? 


#島さん #川野ようぶんどう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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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종 種


 좋은 종을 심자 → 좋은 씨를 심자

 처음 보는 종이다 → 처음 보는 갈래이다

 서너 종의 견본 → 서너 보기

 다섯 종의 서적 → 다섯 가지 책


  ‘종(種)’은 “1. 식물에서 나온 씨 또는 씨앗 = 종자(種子) 2.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 종류(種類) 3. 종류를 세는 단위 4. [논리] = 종개념 5. [생물] 생물 분류의 기초 단위. 속(屬)의 아래이며 상호 정상적인 유성 생식을 할 수 있는 개체군이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씨앗·씨·씨알·알씨’나 ‘사람·사람씨’로 손봅니다. ‘갈래·가지’나 ‘가르다·가름·가름길·갈라내다·갈라놓다’나 ‘나누다·나눔·나누기’로 손보고요. ‘-붙이·-붙음·뿌리·축’이나 ‘알·알갱이·알빛·알꽃’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목숨·목숨붙이’나 ‘빛·빛살’로 손보고, ‘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로 손볼 수 있어요. ‘무슨·어떤’으로 손볼 만하고, 앞뒤 흐름을 살펴서 털어내기도 합니다. ㅍㄹㄴ



가난한 원주민들의 삶터인 열대우림의 파괴를 부추기고 있고, 삼림벌채와 소각을 통해 수많은 생물종을 멸종케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 가난한 마을사람 삶터인 더운숲을 자꾸 망가뜨리고, 나무를 베고 태우며 숱한 숨붙이가 사라진다

→ 가난한 배냇사람 삶터인 더운숲을 자꾸 무너뜨리고, 나무를 베고 태우며 숱한 숨붙이가 죽어간다

《소비사회의 극복》(앨런 타인 더닝/구자건 옮김, 따님, 1997) 49쪽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종이 모두 그루퍼라는 속칭으로 불린다

→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가지를 모두 그루퍼라고 한다

→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가지를 그루퍼로 묶는다

→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가지를 그루퍼로 통튼다

→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가지를 아울러 그루퍼라고 한다

《블루 백》(팀 윈튼/이동욱 옮김, 눌와, 2000) 10쪽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멸종위기종

→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고운 아슬목숨

→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아슬빛

《C.M.B. 박물관 사건목록 7》(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 28쪽


한반도 미기록종 1종을 비롯해

→ 우리 땅 처음인 하나를 비롯해

→ 우리나라에서 처음 본 하나에

→ 우리가 아직 안 적은 하나에

《인천 외래식물도감》(송홍선, 풀꽃나무, 2008) 5쪽


내성을 가진 종이 430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추정했다

→ 버티는 갈래가 430 넘게 늘어났다고 어림했다

→ 430갈래 넘게 품어 낸다고 여겼다

《모든 것은 땅으로부터》(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외/정영목 옮김, 시공사, 2009) 88쪽


다시 활발하게 우표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2년에 약 60종의 우표가 발행됩니다

→ 다시 부지런히 나래꽃을 내놓아서 이제는 이태에 예순 가지 나래꽃이 나옵니다

《우리 역사가 담긴 8가지 우표 이야기》(김재은, 어린이작가정신, 2011) 4쪽


현재까지 홍도에서만 확인된 새가 350종이 넘고

→ 이제까지 홍도에서 나타난 새만 350갈래가 넘고

→ 여태 홍도에서만 살펴본 새가 350가지가 넘고

《새, 풍경이 되다》(김성현·김진한·최순규, 자연과생태, 2013) 372쪽


지금까지 서른 종은 넘어요

→ 이제까지 서른은 넘어요

→ 오늘까지 서른은 넘어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미카미 엔·나카노/최고은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4) 44쪽


다양한 카카오 종을 대표하는 총칭으로 쓰인다

→ 온갖 카카오 갈래를 아우르는 이름으로 쓴다

→ 여러 카카오를 갈무리하는 이름이다

→ 갖가지 카카오를 뭉뚱그리는 이름이다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43쪽


점진적인 인간화 과정을 따라 진화된 종이 돼

→ 차츰 사람으로 되는 길을 따라 거듭나

→ 차근차근 사람다운 모습이 되며 발돋움해

《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 휴머니스트, 2015) 96쪽


아예 종 자체가 다른 집단이라는 심리적 거리감도 느꼈다

→ 아예 사람이 다른 무리라고도 느꼈다

→ 아예 갈래가 다르다고도 느꼈다

→ 아예 먼발치 사람이라고도 느꼈다

→ 아예 나랑 멀다고도 느꼈다

→ 아예 나랑 딴판이라고도 느꼈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최혜진, 은행나무, 2016) 12쪽


베짱이 1종만 있으며 전국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 베짱이 하나만 온나라에 드문드문 있다

→ 베짱이 한 갈래만 곳곳에 조금씩 있다

→ 베짱이 한 가지만 나라 곳곳에 있다

《화살표 곤충 도감》(백문기, 자연과생태, 2016) 26쪽


고라니는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 고라니는 이 별에서 사라지려 한다

→ 고라니는 이 별을 떠나려 한다

《한국 고라니》(김백준·이배근·김영준, 국립생태원, 2016) 7쪽


미국에서는 한물이 간 노후 비행기종인 F-16으로 결정되기까지

→ 미국에서는 한물이 간 날개인 F-16으로 고르기까지

→ 미국에서는 낡아빠진 날개인 F-16으로 삼기까지

→ 미국에서는 허름한 날개인 F-16으로 뽑기까지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83쪽


환형동물의 지렁이류는 우리나라에 100여 종이 기록되어 있다

→ 마디살이인 지렁이붙이는 우리나라에 온 갈래 남짓 있다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권순직·전영철·김명철, 자연과생태, 2017) 43쪽


우수한 종을 보존하겠다는 목적 아래

→ 뛰어난 씨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 뛰어난 씨를 지키겠다고 내세워

→ 뛰어난 씨앗을 지키겠다면서

《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을까》(시마조노 스스무/조혜선 옮김, 갈마바람, 2018) 65쪽


한 종 한 종 그리다 보면

→ 하나하나 그리다 보면

→ 한 갈래씩 그리다 보면

《내가 새를 만나는 법》(방윤희, 자연과생태, 2019) 26쪽


천천히 피우는 만생종까지 함께 심어

→ 천천히 피우는 씨앗까지 함께 심어

→ 늦맺이 씨앗까지 함께 심어

《식물의 책》(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 44쪽


나는 지금까지 1200종이 넘는 곤충의 몸무게를 재 봤어

→ 나는 이제까지 1200가지가 넘는 벌레 무게를 재 봤어

《곤충의 몸무게를 재 볼까?》(요시타니 아키노리/고향옥 옮김, 한림출판사, 2019) 40쪽


멸종 우려가 있는 종 중 하나야. 서식 조건이 조금 특수하거든

→ 사라질 수 있는 하나야. 보금자리가 조금 다르거든

→ 사라질 듯한 한 가지야. 삶터가 조금 유난하거든

《마이의 곤충생활 2》(아메갓파 쇼죠군/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7쪽


나와 타자를 구별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동일시하는 연민은 타자를 외형에 따라 종, 종류, 공동체로 분류하지 않고 다 같은 생명체로 인식한다

→ 나와 너를 가르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남을 겉모습에 따라 씨·갈래·무리로 가르지 않고 다같이 숨결로 여긴다

《동물주의 선언》(코린 펠뤼숑/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 12쪽


종차별반대주의antispeciesism는 종차별주의speciesism에서 비롯된 말이다

→ 나눔씨는 먼저씨란 말에서 비롯하였다

→ 나란씨는 앞씨란 말을 보며 지었다

→ 함께씨는 웃씨란 말 때문에 엮었다

→ 같이씨는 으뜸씨란 말과 맞물린다

→ 이웃씨는 꼭두씨란 말과 마주한다

《동물주의 선언》(코린 펠뤼숑/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 27쪽


전시할 수 있는 책은 1000종이 전부예요

→ 펼칠 수 있는 책은 모두 1000가지예요

→ 보일 수 있는 책은 1000갈래가 다예요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노명우, 클, 2020) 73쪽


식물 그림은 그리는 식물 종에 대해 깊이 조사하고 전 생애를 관찰하여 최소 1년에 걸쳐 제작됩니다

→ 풀꽃을 살피고 온삶을 들여다보며 적어도 한 해에 걸쳐서 그립니다

→ 풀을 그리기까지 온살이를 살피며 적어도 한 해를 들입니다

→ 풀꽃을 그리려면 온살림을 들여다보면서 적어도 한 해를 보냅니다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5쪽


산호초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수천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 바다꽃바위에 사는 물고기는 여러 즈믄이라고 알라졌지만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 80쪽


꽃가루에서 유전자를 뽑아 정확하게 식물 종을 구별하는 꽃가루 DNA 바코딩 기술까지 나와서

→ 꽃가루에서 씨톨을 뽑아 풀갈래를 꼼꼼하게 가르는 꽃가루씨톨읽기까지 나와서

→ 꽃가루에서 밑씨를 뽑아 풀붙이를 낱낱이 가누는 꽃가루밑씨훑기까지 나와서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47쪽


시나이 늪이 메워진 뒤로 꽃붕어는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귀중한 생명이다

→ 시나이늪을 메운 뒤로 꽃붕어는 아슬빛이 되었다. 빛나는 숨결이다

→ 시나이늪을 메운 탓에 꽃붕어는 흔들빛이 되었다. 아름다운 숨빛이다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1쪽


이 녀석은 견종이 뭐야?

→ 이 녀석은 무슨 개야?

→ 이 녀석은 어떤 개야?

《비와 너와 2》(니카이도 코우/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2) 90쪽


종의 진화에 대한 찰스 다윈의 연구는 생물학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찰스 다윈은 거듭나기를 살펴서 숨꽃갈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 찰스 다윈은 나아가기를 캐면서 숨길갈래를 확 바꾸었습니다

《도도가 있었다》(이자벨 핀/전진만 옮김, 시금치, 2023) 51쪽


인간은 생물종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 사람은 뭇목숨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바꿨어요

→ 사람은 작은 목숨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흔들었어요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 33쪽


생태계를 집이라고 한다면, 핵심종은 대들보와 같아요

→ 숲을 집이라고 한다면, 알짬은 대들보와 같아요

→ 숲터를 집이라고 한다면, 바탕꽃은 대들보와 같아요

《선생님, 생태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 21쪽


별을 찾는 사람을 희귀종이라 부르게 되었다

→ 별을 찾는 사람을 드물다고 여긴다

→ 별을 찾는 사람을 값나간다고 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표성배, 수우당, 2023) 66쪽


전 세계 곳곳에는 300종種이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온누리에는 300가지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푸른별 곳곳에는 300갈래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조혜민, 집우주, 2024) 15쪽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가 종種의 미래를 생산하리

→ 태어난 냇물로 돌아가 새롭게 씨앗을 낳으리

《볼륨디카시선 1 독창》(강미옥과 아홉 사람, 커뮤니케이션볼륨, 2024) 45쪽


절멸된 동물은 700종에 이른다

→ 사라진 짐승은 700에 이른다

→ 씨마른 짐승은 700에 이른다

《절멸 동물 이야기 1》(우스쿠라 후미/김진아 옮김, 재담, 202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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