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2.


《피아노》

 이세 히데코 글·그림/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7.25.



부추꽃이 하나씩 핀다. 새가을을 알리고 반기는 하얀빛이다. 속꽃(무화과)이 익어간다. 하루에 두서너 알씩 딴다. 밤이면 아직 소쩍새소리를 듣는다. 여름새가 베푸는 노래를 어느 날까지 들을는 지 날마다 헤아린다. 부산 〈무사이〉에 보낼 책을 꾸러미로 담고서 짊어진다. 19자락을 꾸리니 12kg 즈음이다. 땀을 빼면서 읍내 나래터로 간다. 책꾸러미를 부치고서 팔다리를 쉰다. 살짝 숨을 돌릭고서 저잣마실을 한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살림짐을 든든히 챙겨서 다시 걷는다. 《피아노》를 그린 뜻이라면, “일찍 떠난 아버지를 그리는 아이”가 “스스로 새롭게 기운을 차려서 온마음에 노래를 담으려는 하루”를 들려주려는 붓끝이리라 본다. 잘 엮었다고 본다. 그러나 옮김말씨는 너무 메마르고, 어린이가 맞아들일 우리말씨는 아주 못 짚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길을 노랫가락으로 펴려고 하는 그림책이라면, 이웃말과 우리말도 노랫가락마냥 옮겨서 풀고 이어야 하지 않을까? 다섯 살 어린이는 400∼500 낱말로 모든 마음을 들려준다. 일곱 살 어린이는 700 낱말로 넉넉히 모든 마음을 노래한다. 그림책이라면 300∼700 낱말 사이로 추스르되, 하나부터 열까지 “수수한 엄마말 아빠말 시골말”로 손질할 줄 알 노릇이라고 본다.


#いせひでこ #伊勢英子 #ピアノ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