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1.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

 카와노 요분도 글·그림/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4.12.27.



오랜만에 곁님이 바깥바람을 쐰다. 마을 앞에서 시골버스를 타고서 면소재지에 간다. 곁님 몫 밑돈(민생회복지원금)을 받으러 나가는 길이다. 들녘을 가르는 동안 제비떼는 못 보지만 참새떼는 본다. 면소재지 귀제비집을 헐어낸 가게가 여럿 보이지만, 아직 제법 남았다. 볼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일찍 돌아온다. 열네 해째 고맙게 곁에 둔 싱싱칸(냉장고)을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새로 들이기로 한다. 열네 해 앞서는 505ℓ짜리로 220만 원이 들었고, 올해에는 부피를 조금 줄여 490ℓ짜리로 155만 원이 든다. 저녁에 작은아이랑 닷돌(오목)을 둔다. 작은아이는 아직 길이 잘 안 보이는 듯싶다. 그러나 머잖아 알아챌 테지.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을 읽었다. 일본에서는 수수하게 《島さん》이라고만 나왔고, 어느덧 일곱걸음째이다. 어느 아재가 젊은날하고는 끊고서 새삶길을 걷고 싶어서 작게 낮게 일하는 하루를 들려주는 얼거리라고 느낀다. 이웃나라에서는 이렇게 ‘아재’ 이야기도 곧잘 나오는데, 어쩐지 우리나라에서는 시큰둥하지 싶다. 아재가 아재답게 하루를 그리는 길을 다루는 책이 늘어날 때에, 아재가 참하고 착하게 살림을 가꾸는 길을 들려주는 책을 두루 읽고 나눌 적에, 철없는 몸짓을 가만히 다독일 만하지 않을까? 


#島さん #川野ようぶんどう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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