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30 : 실은 것 것 같았


실은 나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 정작 나한테 마음이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 마치 내가 마음이 없다고 말하는 듯싶다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고선경, 열림원, 2025) 44쪽


정작 나한테 있는지 없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있거나 없다고 말하는 듯싶습니다. “것 + -것 같았다” 같은 군말씨는 ‘듯하다’나 ‘듯싶다’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실은(實-) : 실제로는. 또는 사실대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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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29 : -에서 시작된 거


이게 다 씨앗에서 시작된 거란 말이죠

→ 이 모두가 씨앗에서 비롯했단 말이죠

→ 다 씨앗이 처음이란 말이죠

→ 다 씨앗부터 있단 말이죠

→ 다 씨앗에서 퍼졌단 말이죠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고선경, 열림원, 2025) 17쪽


일본옮김말씨 “시작된 거란”은 ‘비롯하다’나 ‘처음’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또는 앞말과 엮어서 “-부터 있단”이나 “-에서 퍼졌단”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첫머리 ‘이게’는 군더더기 옮김말씨이니 덜어냅니다.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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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33 : 흑인 존재에 대한 고찰 국민문학 방식 이해 핵심 문학적 상상력의 변두리


이런 흑인 존재에 대한 고찰은 우리 국민문학을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하는 데 핵심이며 문학적 상상력의 변두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 이 검은사람을 헤아려야 우리 나라글꽃을 어떻게든 제대로 읽으며, 글나래 귀퉁이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 이 검은살갗을 살펴야 우리 나라글을 어떻게든 속깊이 읽으며, 글날개 끄트머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잉크》(토니 모리슨/이다희 옮김, 바다출판사, 2021) 156쪽


살갗이 검기에 검은살갗이요 검은사람입니다. 검은살갗을 헤아리면서 나라글을 어떻게 제대로 읽을는지 곱씹는다고 합니다. 이때에 바깥이나 귀퉁이나 구석이나 끄트머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지요. 저 멀리 떠밀리지 않으면서 글나래를 펴는 마음과 눈길을 건사해야 한다지요. ㅍㄹㄴ


흑인(黑人) : 1. 털과 피부의 빛깔이 검은 사람 2. 흑색 인종에 속하는 사람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고찰(考察) :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연구함

국민문학(國民文學) : 1. [문학] 혈족, 종족, 민족, 토지, 풍속, 언어, 습관 따위 그 나라의 국민적 특성이나 문화를 현저하게 반영한 문학 2. [문학] 근대 국민 국가의 발생과 더불어 생긴 문학 3. [문학] 일제 강점기 말기에 친일파 문인들이 일본의 전쟁을 합리화하고 그들의 정신을 드러낼 목적으로 벌인 문학 운동 4. [문학] 최재서가 주재하여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발행한 친일(親日) 문예 월간지

방식(方式) : 일정한 방법이나 형식 ≒ 법식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문학적(文學的) : 문학과 관련되어 있거나 문학의 특성을 지닌

상상력(想像力) : 1.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힘 2. [철학] 상상을 하는 심적 능력. 칸트 철학에서는 감성과 오성(悟性)을 매개로 하여 인식을 성립시키는 능력을 이른다 ≒ 상력

변두리(邊-) : 1. 어떤 지역의 가장자리가 되는 곳 2. 어떤 물건의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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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17.


《잘 왔어 우리 딸》

 서효인 글, 난다, 2014.7.10.



높녘(북녘)을 떠난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귀순자·꽃제비·새터민·탈북민’이 있는데, 따로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나는 어쩐지 ‘봄제비’로 새로짓고 싶다. 철빛을 헤아려 먼먼 바닷길을 씩씩하게 가르는 제비마냥, 봄을 그리는 작은새라는 뜻으로 ‘봄제비’ 같은 이름이 어울린다고 느낀다. 지난날 ‘망명정부’도, 오늘날 ‘망명자’와 ‘이주민’도 나란히 ‘봄제비’이지 싶다. ‘이·만·갑’이라는 풀그림에서 “대북방송과 삐라”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 듯하다. 문득 1995∼97년에 강원 양구 ‘완전무장지대(DMZ)’에서 날마다 귀청이 떨어지듯 들어야 하던 펑펑소리가 떠오른다. 그래, 그때 싸울아비로 뒹굴면서 용케 대북방송 펑펑소리를 날마다 견뎌내고 귀도 멀쩡하구나. 《잘 왔어 우리 딸》을 읽었다. 아이를 낳아서 곁에서 지켜본 바를 이럭저럭 풀어낸 꾸러미라고 느낀다. 아이곁에 있기 앞서까지 아이를 헤아린 적이 없는 분이 참으로 많다. 이 나라는 어린배움터와 푸른배움터에서 ‘성교육’은 있되 ‘아이돌봄’은 없다. ‘살섞기’를 할 적에 아이가 태어나는 줄 못 배운다. 푸른배움터를 마친 스무 살은 마구마구 놀아대기 바쁘니, ‘아이생각’은 아예 없을 만하고, 일자리를 얻으면 일하고 쉬고 노느라 바쁘니 더더욱 ‘아이살핌’도 없을 만하다. 이러다가 뚝 낳는 아이일 테니 그림책이나 어린이책을 비롯해서 ‘아이랑 어울리는 하루살림’에는 새까맣게 마련이다. 푸른씨뿐 아니라 나이든 모든 사람 누구나 ‘아이곁’이 무엇인지 새로 배우고 익힐 노릇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민언련 활동가 전원 집단사직…"치열한 운동 뒤 권력 사유화, 존엄 사라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32815?sid=102


"전횡·폭력적 언사에 탈퇴"…민언련 일부 구성원 '집단 사직'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571092


[단독] 민언련 활동가 '전원 사직' 예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5645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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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18.


《날마다, 출판》

 박지혜 글, 싱긋, 2021.11.11.



바람이 잠들면서 어제보다 살짝 포근한 듯싶다. 하루치 일을 쉬엄쉬엄 한다. 어제 못 끝낸 꾸러미(보고서) 하나를 아침에 마무르고서 낮밥을 짓고 차린다. 설거지를 하고서 물살림까지 돌본다. 어깻죽지가 살짝 결리지만, 낮일을 조금 더 하고서 조금 더 쉬면 된다. 집에서는 일과 살림과 글과 해바람마실을 찬찬히 잇는다. 우리집에 날마다 찾아오는 새는 날마다 감을 조금씩 쫀다. 뭇새가 감알 하나를 여러 날을 두고서 쪼는데 “너도 한 입, 나도 한 입!” 하고 노래하는 듯하다. 작은아이는 굴뚝새를 다시 보았다며 즐거워한다. 《날마다, 출판》을 돌아본다. 날마다 읽고 쓰고 살피는 하루를 돌보는 사람으로서 “날마다 책”을 다루는 줄거리에 눈이 갈밖에 없다. 날마다 숱한 책이 태어나고 스러진다고 하는데, ‘올해책’에 뽑히더라도 이듬해에 단돈 500∼1000원에 쏟아지는 지스러기가 많고, 올해책은커녕 ‘MD와 신문기자’ 손끝에 걸린 적이 없으나 차분히 오래 사랑받는 책도 많다. 틀림없이 아름책이지만 열 해나 스무 해 가까이 느낌글 하나 제대로 못 받는 책이 수두룩하다. 우리는 안 아름답기를 바랄까? 우리는 돈이 되거나 이름을 팔거나 힘을 쥐면 그만일까? 어느 책이건 “한 해 5만 자락까지 찍을 수 있음!” 같은 눈금을 세워야 한다고도 느낀다. 글쓴이 스스로 ‘글’을 써서 ‘책’을 낸다고 한다면, 엮는이와 펴는이 스스로 ‘책’을 다룬다고 한다면, 팔림금(판매 한도)은 꼭 있을 노릇이라고 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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