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투영 投影
타인의 고통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 괴로운 이웃을 저한테 비추면서
욕망을 상징적으로 투영하고 있다 → 바람을 빗대어 비춰 보인다
빛을 투영하다 → 빛을 비추다 / 빛을 담다 / 빛을 싣다
어머니 모습이 투영된 → 어머니 모습이 깃든 / 어머니 모습이 담긴
역사와 시대가 투영된 → 자취와 오늘이 담긴 / 어제와 오늘이 흐르는
‘투영(投影)’은 “1. 물체의 그림자를 어떤 물체 위에 비추는 일. 또는 그 비친 그림자 2. 어떤 일을 다른 일에 반영하여 나타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수학] = 사영(射影) 4. [심리] = 투사(投射)”를 뜻한다고 합니다. ‘반영(反映)’은 “1. 빛이 반사하여 비침 2.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어떤 현상이 나타남”을 가리키니 둘째 뜻풀이 “다른 일에 반영하여 나타냄”은 “다른 일에 나타나서 나타냄” 꼴이 되어요. 이런 겹말풀이는 손질해야겠습니다만, 이보다 ‘투영’이나 ‘반영’ 모두 ‘나타내는’ 일을 가리키니, ‘나타나다·나타내다·내리쬐다·내쏘다·내뿜다’나 ‘드러나다·드러내다·들어가다’로 손질합니다. ‘보이다·보여주다·비끼다·비추다·비치다’나 ‘넣다·놓다·담다·던지다’로 손질하지요. ‘깃들다·깃두다·고이다’나 ‘스며들다·스미다·싣다’나 ‘우리다·흐르다’로 손질해도 되어요. ㅍㄹㄴ
여기에 투영된 생활현실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 여기에 담은 삶을 읽으니 마음이 뭉클하다
→ 여기에 깃든 살림을 읽으며 마음이 녹는다
→ 여기에 흐르는 오늘을 읽자니 눈물이 난다
《雜草밭에 누워서》(김태수, 태창문화사, 1980) 74쪽
우리 삶이 투영된 종이
→ 우리 삶을 담은 종이
→ 우리 삶을 비추는 종이
《시간창고로 가는 길》(신현림, 마음산책, 2001) 114쪽
한 겹 얇은 종이 너머로 비쳐 보이기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한자의 게슈탈트는 보다 심층적인 기억으로 사람들 안에 머문다
→ 한 겹 얇은 종이 너머로 비쳐 보이기에, 이렇게 나타나는 한자꼴은 더 깊이 사람들 마음에 머문다
→ 한 겹 얇은 종이 너머로 비쳐 보이기에, 이렇게 비치는 한자꼴은 더 깊이 사람들 눈에 머문다
《한글의 탄생》(노마 히데키/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100쪽
거칠게 파헤쳐진 붉은 땅을 보면, 우리의 땅이 투영되어 보였다
→ 거칠게 파헤친 붉은 땅을 보면, 우리 땅이 드러나 보였다
→ 거칠게 파헤친 붉은 땅을 보면, 우리 땅이 그대로 보였다
→ 거칠게 파헤친 붉은 땅을 보면, 우리 땅이 비추어져 보였다
《우리 마을 이야기 4》(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162쪽
내 아들의 눈에 투영된 세상을 보여주는 사진 작품을
→ 우리 아들 눈에 비친 삶을 보여주는 빛그림을
→ 우리 아들 눈에 나타난 온누리를 보여주는 빛꽃을
→ 우리 아들 눈에 감도는 온누리를 보여주는 빛을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조던 매터/이선혜·김은주 옮김, 시공아트, 2013) 8쪽
나는 세상에 반드시 투영됩니다
→ 나는 이곳에 반드시 나타납니다
→ 나는 온누리에 반드시 비춥니다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조정민, 두란노, 2013) 184쪽
투영한 결과다
→ 비춘 모습이다
→ 담아낸 대로다
《파리의 열두 풍경》(조홍식, 책과함께, 2016) 152쪽
일그러진 권력관계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 일그러진 힘줄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 일그러진 벼슬힘이 그대로 깃들었습니다
→ 일그러진 말뚝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표창원·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 철수와영희, 2016) 16쪽
그러한 생각과 감정과 발견들이 서서히 사진에 투영되기 시작했다
→ 그러한 생각과 느낌과 찾아낸 모두가 찬찬히 빛꽃에 담겼다
→ 그러한 생각과 느낌과 본 대로 찬찬히 빛그림에 스며들었다
→ 그러한 생각과 느낌과 본 바가 찬찬히 그림에 녹아들었다
《아바나》(이동준, 호미, 2017)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