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5
마츠무시 아라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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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26.

책으로 삶읽기 1069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5》

 마츠무시 아라레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8.31.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5》(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읽었다. ‘빵순이’ 아가씨가 여태 입밖으로 제대로 뱉지 못 한 숱한 응어리 가운데 더없이 커다란 어둠을 스스로 떨쳐내기로 다짐하면서 둘레가 어떻게 바뀌는가 하는 줄거리가 흐른다. 남이 해줄 수 없고, 남이 해주면 안 된다. 내가 할 노릇이고, 내가 하기에 네가 다가와서 손을 맞잡고서 함께 일어선다. 애벌레가 고치를 틀 적에 온숲이 숨을 죽이며 지켜본다. 애벌레는 고치에 깃드느라 모를 수 있는데, 참말로 온숲이 애벌레 한 마리한테 마음을 기울인다. 애벌레가 혼자 끙끙 앓아도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 섣불리 고치를 열면 안 되고, 함부로 고치를 건드려도 안 된다. 애벌레는 홀로 눈물앓이를 하다가 지쳐서 꿈을 그리는데, 이때에 비로소 온몸이 사르르 녹아서 나비라고 하는 새몸으로 거듭난다. 그러니까 온숲은 애벌레가 스스로 날개돋이를 할 때까지 조용히 지켜본다. 날개돋이를 마친 애벌레가 새몸으로 고치에 구멍을 내고서 밖으로 나오면 활짝 웃으면서 반긴다. 풀꽃도 나무꽃도 꽃꿀가루를 베풀며 반기지. ‘빵순이’가 고치에 웅크려 끙끙 앓던 나날을 풀어내려고 할 적에 둘레에서 해줄 일이란 없다. 그저 지켜보다가 마침내 빵순이 스스로 외친 말마디를 곁에서 거들며 어깨동무를 한다. 사랑이란, 바로 이때부터 한다.


ㅍㄹㄴ


“그러지 마. 짖는 소리는 이 아이의 목소리란 말이야.” (36쪽)


“(아빠는) 개도 고양이도 키울 자격이 없어.” (38쪽)


“료헤이 군은 참 신기한 사람인 것 같아. 나처럼 ‘이건 이런 거다’라고 단정 짓는 게 없어서 좀 부러워.” (96쪽)


“그건 진짜 프러포즈인 줄 알았다.” “곤란하게 만든 거야?” (138쪽)


#自轉車屋さんの高橋くん #松蟲あられ


+


그건 진짜 프러포즈인 줄 알았다

→ 참말 사랑찾기인 줄 알았다

→ 참말 사랑바라기인 줄 알았다

138


곤란하게 만든 거야?

→ 힘들었어?

→ 성가셨어?

→ 번거로웠어?

→ 버거웠어?

13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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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1.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이영아 글·그림, 평화를품은책, 2017.5.10.



우리집 셈틀을 살피는 일지기님이 찾아온다. 이모저모 살피시더니, 내가 쓰는 셈틀은 보임판(모니터)이 나갔고, 아이들 셈틀은 너무 오래되었고, 곁님 셈틀도 꽤 오래되었단다. 나는 보임판을 새로 들이고, 아이들 셈틀을 새로 장만하면 될 일이란다. 나는 밖(외장하드)을 새로 들이고, 아이들하고 곁님 몫 밖과 속(내장하드)을 새로 들이면서, 머잖아 곁님 셈틀도 새로 들일 노릇이다. 이러구러 목돈을 훅 쓸 일이되, 우리 셈틀에 깃든 밑(자료)은 고스란하다. 그래, 밑이 고스란하면 고맙지. 저녁에 우리 마당에 반딧불이가 내려앉는다. 넷이 나란히 서서 반딧불이를 지켜본다. 한밤에 어느 틈을 탔는지 부엌으로 들어왔네. 큰아이가 손바닥으로 살며시 감싸서 밖으로 내보낸다. 한가을에 반딧불이로구나.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는 매우 잘 나온 그림책이라고 느낀다. 이 그림책이 보람(상)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른바 ‘안데르센상’이라든지 ‘칼데콧상’쯤 받을 만하지 않을까? 무슨무슨 붓질(표현기법)을 잘 해야 보람을 받을 만하지 않다. 삶과 살림을 사랑으로 녹이면서 푸른숨빛을 펼칠 줄 아는 그림책과 어린글꽃이야말로 보람을 받을 노릇이라고 본다. 따사롭고 아름답게 피어난 그림책을 쓰다듬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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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30.


《심판의 날》

 압두라우프 피트랏 글/구잘 미흐라예바 옮김, 틈많은책장, 2024.5.20.



어제 화곡동 〈악어책방〉이 깃든 초록아파트에서 풀벌레노래를 들었다. 오랜마을은 잿집이어도 풀노래가 있다. 아침에 북적이는 전철을 갈아타면서 숭실대 앞 〈라이브러리 & 두란노〉에 닿는다. 오늘 ‘섬섬꽃’ 모임에서는 ‘비(非)·반(反)·불(不)’을 붙이는 말씨가 얼마나 사납게 사람빛을 갉는지 짚고서, 서로서로 ‘님’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하고 짚는다. 나랑 뜻과 길이 다르기에 ‘놈’이 아닌 ‘길’로 바라볼 노릇이지 싶다. ‘저놈’이 아니라 ‘저분·저님’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는지 모르나, 바로 이런 가싯길을 받아들여서 ‘저사람’을 바라볼 적에 가만히 ‘나는 누구?’라고 하는 길을 찾는다고 본다. 이제 14:40 고흥버스를 타러 움직인다. 시외버스를 타고서 바로 꿈나라로 간다.세 시간쯤 죽은듯이 자고서야 기운을 차린다. 《심판의 날》을 북적길을 거닐면서 읽었다. 우즈베키스탄 글꽃이다. 단출히 잘 여민 글자락이다. 그런데 우리는 타지키스탄이나 키르키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글꽃을 거의 못 만난다. 터키나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글꽃은 만날 수 있을까? 이웃나라 글꽃을 모르는 우리나라는 이 별을 그야말로 귀퉁이만 조금 들여다보는 너무 좁은 울타리이다. 창피하고 부끄럽다.


#AbduraufFitrat #GuzalMihrayev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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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10.21. 잇는말 있는마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곧 순천에 있는 어느 푸른배움터에서 이야기꽃을 펴기로 했습니다. 밑글을 보내면서 이야기꽃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잇는말 + 있는마음 ― 우리말을 읽는 눈빛’


  푸른나이란, 어린이와 어른 사이를 잇는 길을 거닐면서 새롭게 싹틔울 씨앗을 온몸과 온마음에 새기는 때라고 느껴요. 스스로 어떤 말씨와 글씨뿐 아니라 마음씨와 생각씨와 살림씨를 놓으면서 사랑씨로 피어날는지 헤아리기를 바라며 ‘잇는말 + 있는마음’ 같은 이름을 떠올립니다.


  누구나 하루를 잇습니다. 저마다 이곳에 있습니다. 어제하고 오늘을 잇고, 오늘하고 모레를 이어요. 이동안 보금자리에 있고, 마을에 있고, 푸른별에 있어요. 잇고 있기에 ‘이(사람)’인 줄 느끼면 사르르 일어나는 물결과 바람을 품고서 눈뜬다고 느낍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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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51 : 억압받는 존재들의 한


억압받는 존재들의 한을 풀어주는 사람이 무당이다

→ 억눌린 멍울을 풀어주는 사람이 무당이다

→ 짓눌린 고름을 풀어주는 사람이 무당이다

→ 날개꺾인 응어리를 푸는 사람이 무당이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홍칼리, 위즈덤하우스, 2021) 91쪽


억눌리는 동안 멍이 들고 고름이 맺힙니다. 짓눌리는 사이에 다치고 아프고 괴롭습니다. 날개가 꺾이니 응어리가 맺히고 눈물에 젖어요. 모든 생채기를 차근차근 달랩니다. 슬프고 아픈 자리를 다독이면서 풀어줍니다. ㅍㄹㄴ


억압(抑壓) : 1. 자기의 뜻대로 자유로이 행동하지 못하도록 억지로 억누름 ≒ 압억 2. [생명] 제2의 돌연변이가 최초의 돌연변이 유전자의 발현을 억눌러 본디 형질이 발현되는 현상 3. [심리]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과정이나 행동, 특히 충동이나 욕망을 억누름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한(恨) :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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