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1.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이영아 글·그림, 평화를품은책, 2017.5.10.



우리집 셈틀을 살피는 일지기님이 찾아온다. 이모저모 살피시더니, 내가 쓰는 셈틀은 보임판(모니터)이 나갔고, 아이들 셈틀은 너무 오래되었고, 곁님 셈틀도 꽤 오래되었단다. 나는 보임판을 새로 들이고, 아이들 셈틀을 새로 장만하면 될 일이란다. 나는 밖(외장하드)을 새로 들이고, 아이들하고 곁님 몫 밖과 속(내장하드)을 새로 들이면서, 머잖아 곁님 셈틀도 새로 들일 노릇이다. 이러구러 목돈을 훅 쓸 일이되, 우리 셈틀에 깃든 밑(자료)은 고스란하다. 그래, 밑이 고스란하면 고맙지. 저녁에 우리 마당에 반딧불이가 내려앉는다. 넷이 나란히 서서 반딧불이를 지켜본다. 한밤에 어느 틈을 탔는지 부엌으로 들어왔네. 큰아이가 손바닥으로 살며시 감싸서 밖으로 내보낸다. 한가을에 반딧불이로구나.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는 매우 잘 나온 그림책이라고 느낀다. 이 그림책이 보람(상)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른바 ‘안데르센상’이라든지 ‘칼데콧상’쯤 받을 만하지 않을까? 무슨무슨 붓질(표현기법)을 잘 해야 보람을 받을 만하지 않다. 삶과 살림을 사랑으로 녹이면서 푸른숨빛을 펼칠 줄 아는 그림책과 어린글꽃이야말로 보람을 받을 노릇이라고 본다. 따사롭고 아름답게 피어난 그림책을 쓰다듬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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