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30.


《심판의 날》

 압두라우프 피트랏 글/구잘 미흐라예바 옮김, 틈많은책장, 2024.5.20.



어제 화곡동 〈악어책방〉이 깃든 초록아파트에서 풀벌레노래를 들었다. 오랜마을은 잿집이어도 풀노래가 있다. 아침에 북적이는 전철을 갈아타면서 숭실대 앞 〈라이브러리 & 두란노〉에 닿는다. 오늘 ‘섬섬꽃’ 모임에서는 ‘비(非)·반(反)·불(不)’을 붙이는 말씨가 얼마나 사납게 사람빛을 갉는지 짚고서, 서로서로 ‘님’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하고 짚는다. 나랑 뜻과 길이 다르기에 ‘놈’이 아닌 ‘길’로 바라볼 노릇이지 싶다. ‘저놈’이 아니라 ‘저분·저님’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는지 모르나, 바로 이런 가싯길을 받아들여서 ‘저사람’을 바라볼 적에 가만히 ‘나는 누구?’라고 하는 길을 찾는다고 본다. 이제 14:40 고흥버스를 타러 움직인다. 시외버스를 타고서 바로 꿈나라로 간다.세 시간쯤 죽은듯이 자고서야 기운을 차린다. 《심판의 날》을 북적길을 거닐면서 읽었다. 우즈베키스탄 글꽃이다. 단출히 잘 여민 글자락이다. 그런데 우리는 타지키스탄이나 키르키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글꽃을 거의 못 만난다. 터키나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글꽃은 만날 수 있을까? 이웃나라 글꽃을 모르는 우리나라는 이 별을 그야말로 귀퉁이만 조금 들여다보는 너무 좁은 울타리이다. 창피하고 부끄럽다.


#AbduraufFitrat #GuzalMihrayev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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