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역 定譯
신뢰할 만한 정역(定譯)으로는 → 믿을 만한 바른글로는
우리가 선택한 정역(定譯)은 → 우리가 뽑은 곧은글은
‘정역(定譯)’은 “표준이 되는 바른 번역”을 가리킨다는군요. ‘곧은글·곧은붓·곧은소리·곧은말’이나 ‘똑바른글·똑바른글씨·똑바른붓·똑바른소리·똑바른말’로 다듬습니다. ‘맞다·맞말·맞는말·맞는말씀·맞는얘기’로 다듬을 만하고, ‘바른글·바른글씨·바른붓·바른소리·바른말’로 다듬어요. ‘옳다·옳은길·옳은뜻·옳은꽃·옳은빛’이나 ‘옳길·옳뜻·옳꽃·옳빛’으로 다듬지요. ‘옳은소리·옳은말·옳은글·옳은글씨·옳은붓’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참글·참붓·참말·참말로·참으로·참소리·참목소리’로 다듬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정역’을 일곱 가지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정역(丁役) : 예전에, 여러 나라의 정남(丁男)·정녀(丁女)가 중국 경도(京都)에 와서 여러 가지 일에 복역하던 일
정역(定役) : 1. 일정한 노역(勞役)이나 부역(賦役) 2. [법률] 징역형을 선고받은 재소자에게 주어지는 일정한 작업. 수형자의 연령, 형기, 건강, 기술, 성격, 취미, 직업, 장래의 생계 따위의 사정을 참작하여 부과한다 3. [역사] 새로 노비가 된 사람에게 매기던 구실. 또는 그런 일
정역(征役) : [역사] 조세(租稅)와 부역(賦役)을 통틀어 이르는 말
정역(停役) : 하던 일이나 역사(役事)를 그침 ≒ 정공
정역(淨域) : 1. [불교] 절의 경내(境內)나 영지(靈地) 2. [불교]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로, 괴로움이 없으며 지극히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 인간 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佛土)를 지난 곳에 있다 = 극락
정역(程驛) : [역사] 노정(路程)과 역참(驛站)을 통틀어 이르던 말
정역(整域) : [수학] 곱셈에 대하여 가환 법칙이 성립하고, 영이 아닌 임의의 두 원소의 곱이 영이 되지 아니하는 대수의 환(環). 정수의 집합은 물론 분수·유리수·실수의 집합도 정역이 될 수 있다
의미에서 탈선한 문장이 여러 채널을 오랫동안 거치며 정역의 탈을 쓰면 문장은 물론이고 화자의 의도도 곡해된다
→ 무슨 뜻인지 모를 글이 여러 곳을 오랫동안 거치며 바른글이란 탈을 쓰면 글에다가 글쓴이 마음도 비튼다.
→ 뜻모를 글이 이곳저곳 오랫동안 거치며 바른글이란 탈을 쓰면 글이 뒤틀리고 글쓴이 뜻도 뒤틀린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