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7.1. 큰아이―몽당연필 좋아

 


  긴 연필이 있지만, 몽당연필에는 공주님 그림이 있다고 몽당연필을 쥐어서 쓴다. 몽당연필 알뜰히 쓰려는 마음이 아니로구나. 그러나, 이렇게 몽당연필 쓰노라면 나중에는 차츰 익숙하게 작은 연필 잘 다룰 수 있겠지. 네 작은 손에 작은 연필을 쥐고 작은 수첩에 작은 그림 신나게 그리면서 놀아라. 4346.7.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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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익는 아이들

 


  아주 무덥지 않다면 바깥에서 뛰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날마다 살결이 까맣게 탄다. 아버지도 아이들 자전거수레에 태우고 마실을 다닌다든지 바깥에서 함께 놀거나 걷고 보면 살결이 나란히 탄다. 아이들 살빛은 흰종이 공책을 펼쳐 글씨놀이를 할 때에 새삼스레 느낀다. 얘야, 너희 손이며 얼굴이며 다리이며 참 까맣구나. 좋아, 어릴 적부터 이렇게 햇볕 잘 받고 햇살 즐겁게 먹으면, 너희 몸은 튼튼하게 클 테고, 너희 마음도 몸과 함께 씩씩하게 자라겠지. 아이들한테뿐 아니라 어른들한테도 놀이가 아주 반가우며 고마운 삶이란다. 4346.7.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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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숟가락질

 


  아이들은 무엇이든 스스로 하면서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스스로 하지 않을 적에는 익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니, 삶도 사랑도 마음도 배우지 못한다. 숟가락질이나 젓가락질도, 옷을 개거나 입거나 벗는 일도, 모두 스스로 하면서 익힌다. 산들보라 숟가락질은 처음에는 몽땅 흘리는 숟가락질이었으나, 차츰 익숙하게 움직일 줄 안다. 누나를 생각하면 아주 더딘 숟가락질이기는 한데, 누나와는 다른 동생이요, 동생 나름대로 날마다 많이 애쓴다. 4346.7.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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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님이 하늘사람이 된 지 열 해가 된 2013년에 《이오덕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오덕 일기》를 읽으며 새삼스레 이오덕 님 다른 책을 곰곰이 돌아본다. 나는 둘레 사람들한테 이오덕 님 삶과 넋과 말을 살피고 싶다면 어느 책보다도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를 차근차근 읽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라는 책은 우리 어린이문학이 나아갈 길과 걸어온 길을 가장 똑똑히 밝힌 아름다운 비평문학이라고 느낀다. 비평문학이면서 수필문학이 되고, 권태응 님 동시를 살핀 글은 또 다른 싯말과 같이 흐른다. 비평을 하려면, 글을 쓰려면, 또한 다른 사람들 글과 책을 읽으려면, 그리고 이러한 모든 얼거리를 아우르려면, 스스로 삶을 어떻게 지어서 넋을 어떻게 다스리고 말을 어떻게 펼칠 때에 아름다운가 하는 빛을 보여주는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라고 느낀다. 책이름에도 나오듯이, 권태응 님 동시는 “농사꾼 아이들”이 부른 노래요, 이 나라 이 겨레는 1960∼70년대까지 농사꾼이 가장 많았고, 1980년대까지도 농사꾼은 무척 많았다. 1950년대까지는 이 나라 거의 모든 사람이 농사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1950∼70년대에 어른문학과 어린이문학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1950∼70년대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조차 “농사꾼 아이들”한테 들려주는 문학이 있었던가. “농사꾼 어른들”한테 삶을 북돋우는 아름다운 문학을 꽃피운 이는 몇이나 되는가. 오늘날에는 시골에서 살아가는 어른도 어린이도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이런 오늘날이니까 시골 어른과 시골 어린이가 누리거나 즐기거나 맛볼 문학은 하나도 안 빚어도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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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 아이들의 노래- 소년한길 어린이문학 1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1년 5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3년 07월 1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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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집일을 하고 지친 몸을 눕혀 쉬다가 만화책 《영능력자 오다기리 교코의 거짓말》을 손에 집는다. 어떤 만화일까 아직 모르는 노릇이라 1권과 2권만 주문해서 받아 읽는다. 책이름에 나오듯이, ‘오다기리 교코’라 하는 사람은 ‘영능력’을 보여준다는 거짓말로 사람들을 살짝 속이지만, 스스로 머리를 써서 ‘사람들 뻔한 마음속’이 앞으로 어떻게 흐를는지를 짚는다. 마음으로 읽는 ‘다른 사람 마음’은 아니나, 마음을 기울여서 ‘다른 사람 삶’을 살피기에 ‘영능력자’라는 이름을 얻으며 돈을 벌고 일을 한다고 할까. 숟가락을 구부린다거나 눈에서 레이저빔을 쏜다거나 주먹으로 건물을 허문다든지 하는 힘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 삶’을 따사로이 보듬으려 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누구나 ‘영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영능력’이라 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하고 생각해 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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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능력자 오다기리 쿄코의 거짓말 7
카이타니 시노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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