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님이 하늘사람이 된 지 열 해가 된 2013년에 《이오덕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오덕 일기》를 읽으며 새삼스레 이오덕 님 다른 책을 곰곰이 돌아본다. 나는 둘레 사람들한테 이오덕 님 삶과 넋과 말을 살피고 싶다면 어느 책보다도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를 차근차근 읽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라는 책은 우리 어린이문학이 나아갈 길과 걸어온 길을 가장 똑똑히 밝힌 아름다운 비평문학이라고 느낀다. 비평문학이면서 수필문학이 되고, 권태응 님 동시를 살핀 글은 또 다른 싯말과 같이 흐른다. 비평을 하려면, 글을 쓰려면, 또한 다른 사람들 글과 책을 읽으려면, 그리고 이러한 모든 얼거리를 아우르려면, 스스로 삶을 어떻게 지어서 넋을 어떻게 다스리고 말을 어떻게 펼칠 때에 아름다운가 하는 빛을 보여주는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라고 느낀다. 책이름에도 나오듯이, 권태응 님 동시는 “농사꾼 아이들”이 부른 노래요, 이 나라 이 겨레는 1960∼70년대까지 농사꾼이 가장 많았고, 1980년대까지도 농사꾼은 무척 많았다. 1950년대까지는 이 나라 거의 모든 사람이 농사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1950∼70년대에 어른문학과 어린이문학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1950∼70년대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조차 “농사꾼 아이들”한테 들려주는 문학이 있었던가. “농사꾼 어른들”한테 삶을 북돋우는 아름다운 문학을 꽃피운 이는 몇이나 되는가. 오늘날에는 시골에서 살아가는 어른도 어린이도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이런 오늘날이니까 시골 어른과 시골 어린이가 누리거나 즐기거나 맛볼 문학은 하나도 안 빚어도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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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 아이들의 노래- 소년한길 어린이문학 1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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