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멀티multi·멀티버스multiverse



멀티 : x

멀티버스 : x

multi : 1. 다색(多色) 무늬 2. 다색의, 다채로운

multiverse : 다중 우주

マルチ-(multi-) : 멀티, ‘다수의’ ‘다량의’ ‘복수의’ ‘복합의’ ‘다중(多重)의’의 뜻

マルチバ-ス : x



영어 ‘멀티’는 ‘여러’나 ‘여러빛’을 나타낼 텐데, 영어 ‘유니버스’하고 비슷하되 다른 ‘멀티버스’라고 합니다. 말뜻과 결을 헤아리면서 두 낱말을 여러모로 풀어낼 만합니다. ‘같이하다·함께하다·다같이·다함께’나 ‘겹겹·겹치다·겹길·겹쳐하다’로 풀어요. ‘고루·고루고루·고루두루·골고루’나 ‘고루눈·고루눈길·고루길·고루빛·고루보다’로 풀 만하고, ‘두루·두루두루·두루치기·두루눈·두루눈길’이나 ‘두루보다·두루길·두루빛·두루넋·두루얼’로 풀 수 있습니다. ‘나란하다·나란길·나란한길·나란빛·나란한빛·나란누리·나란마을’이나 ‘나란북·나란한북·나란꽃·나란한꽃·나란풀·나란한풀’이나 ‘나란씨·나란살이·나란살림·나란삶·나란셈·나란금’으로 풀어내지요. ‘뭇·뭇다·뭇길·뭇갈래·뭇누리·뭇눈·뭇눈길’이나 ‘뭇뜻·뭇마음·뭇말·뭇생각·뭇소리·뭇꽃’으로 풀어내고, ‘뭇목숨·뭇숨결·뭇넋·뭇빛·뭇것·뭇이웃’이나 ‘뭇일·뭇자리·뭇마당·뭇터’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여러 가지·여러 갈래·여러길·여러빛·여러빛깔·여러일’로 풀면 되어요. ‘열다·열리다·열린길·열린꽃·열린빛·열어주다·열어젖히다’나 ‘트다·트이다·틔우다·트인길·틔운길’로 풀어냅니다. ‘열일·열일하다·열 가지 일’이나 ‘온·온갖길·온갖빛·온갖빛깔’로 풀고, ‘온꽃·온누리·온누리판·온빛·온바탕’이나 ‘한꺼번에·한껍에·한몫에’로 풀 수 있습니다. 때로는 ‘쥐락펴락·쥐어흔들다·줴흔들다’나 ‘혼자뛰다·혼자가다·혼자 나서다·혼자 움직이다’로 풀어냅니다. ‘혼자하다·혼잣일·혼일·혼일꾼·혼일지기’나 ‘홀로하다·홀일·홀일꾼·홀로일·홀로일꾼’이나 ‘홑일·홑짓기’로 풀기도 합니다. ㅍㄹㄴ



고만고만한 입문서가 거의 포화 상태를 이루고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가 바로 이를 말한다

→ 고만고만한 길잡이책이 넘치려 한다. ‘하나로’이다

→ 고만고만한 도움책이 넘실거린다. ‘한몫에’이다

《북페뎀 9 번역출판》(강주헌과 스무 사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9) 82쪽


멀티버스인가

→ 뭇누리인가

→ 다같이인가

→ 온꽃인가

《아카네 이야기 12》(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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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저녁


 이 하루의 저녁이 찾아오면 → 이 하루도 저녁이면 / 이제 저녁이면

 산속의 저녁은 어둡다 → 멧골은 저녁이 어둡다


  ‘-의 + 저녁’ 얼거리라면 ‘-의’를 털면 됩니다. 토씨를 ‘-은·-는’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 동네의 저녁이다

→ 그러나 나는 이 마을 저녁을 말하려 한다

→ 그런데 나는 이곳 저녁을 말하려고 한다

《천천히 스미는》(G.K.체스터튼 외/강경이 옮김, 봄날의책, 2016) 34쪽


‘우크라이나의 저녁’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

→ ‘우크라이나 저녁’에 훅 끌린다

→ ‘우크라이나 저녁’에 확 끌린다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구로카와 유지/안선주 옮김, 글항아리, 2022) 4쪽


저 가족의 저녁 식사를 방해할 텐데

→ 저 집안 저녁자리에 걸거칠 텐데

→ 저 집 저녁자리를 휘저을 텐데

《끝없는 양말》(페드로 마냐스 로메로·엘레니 파파크리스토우/김정하 옮김, 분홍고래, 2024)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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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 이야기 12
유키 스에나가 지음, 모에 타카마사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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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5.

책으로 삶읽기 1072


《아카네 이야기 12》

 스에나가 유키 글

 모우에 타카마사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8.25.



《아카네 이야기 12》(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돌아본다. 아카네는 첫걸음부터 열두걸음까지 차근차근 발돋움한다. 하루아침에 껑충 뛰어오른 적이 없다. 언제나 한 자리씩 배우고 익혀서 스스로 녹여낼 때까지 기다리고 지켜본다. 드디어 이야기꽃을 피울 때가 이르면 마음껏 달릴 줄 알고, 남하고 나를 맞대거나 견주지 않는다. 아직 엉성할 무렵에는 남하고 나를 나란히 놓아 보기도 하지만, 조금씩 무르익는 동안 ‘이웃과 동무가 모두 스승이라서 배우는 사이’인 줄 느낀다. 배울 줄 알기에 자라고, 배우려 하기에 빛난다. 배운 바를 익힐 줄 알기에 즐겁고, 익혀서 나누려 하기에 반짝인다. 나이가 어리거나 젊기에 빛나지 않는다. 나이가 많거나 늘기에 안 반짝이지 않는다. 배울 줄 모르면 젊은 나이여도 철없을 뿐 아니라 캄캄하다. 배울 줄 알기에 쉰이건 일흔이건 아흔이건 눈망울에 별빛이 흐르면서 새롭다. 그나저나 한글판이 제법 빨리 나온다고 여겼다만, 이미 일본판은 2025년 11월까지 열아홉걸음이 나왔네. 일본판을 헤아리니 한글판이 퍽 늦구나. 그래도 아주 늦지는 않아서 고맙다.


ㅍㄹㄴ


‘이렇게 되면 좋겠다가 그대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관객들이 따라와 준다! 큰일났다. 이게 뭐지.’ (13쪽)


“게다가 기왕 할 바엔 한껏 놀아 줘야 아쉽지도 않지!” (42쪽)


“그건 나와 스승의 문제니까 네가 끼어들 이유는 없어! 뭣보다 남의 스승을 망할 뽀글머리라니! 언어도단! 그 사람에게 망할이니 뭐니 할 수 있는 것은 제자의 특권이며.” ‘타이젠 스승?’ (166쪽)


#あかね噺

#末永裕樹 #馬上鷹将

www.shonenjump.com/j/rensai/akane.html


+


주야장천 1만 내면 어떡해

→ 내내 1만 내면 어떡해

→ 또 1만 내면 어떡해

→ 거푸 1만 내면 어떡해

→ 자꾸 1만 내면 어떡해

7쪽


멀티버스인가

→ 뭇누리인가

→ 다같이인가

→ 온꽃인가

19쪽


뭔가 뜨뜻한 게 부들부들거려

→ 뭐가 뜨뜻하게 부들부들해

→ 뭐가 뜨뜻하게 부들거려

33쪽


그야 뭐 운부천부지

→ 그야 뭐 하늘뜻이지

→ 그야 하늘내림이지

→ 뭐 부딪쳐 봐야지

4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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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빛

나무글판



  나는 ‘플라스틱 키보드’가 아닌 ‘나무 글판’을 쓴다. 그런데 이 나무글판은 우리나라 아닌 중국에서만 깎았고, 이제 안 깎은 지 꽤 된다. 그동안 미리 사둔 나무글판은 글쓰기를 신나게 하는 터라 다 닳았고, 마지막으로 쓰는 나무글판은 오늘 숨을 다한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나무글판을 깎을 수 있을까? AI에 나라돈을 들여도 안 나쁘되, 살림살이부터 가꾸고 바꿀 노릇이라고 본다. 누구나 널리 쓰는 글판을 나무로 바꾸면, 먼저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이바지하고, 어른도 이 삶을 새롭게 보리라.


  더 찾을 길이 없는 나무글판이라서 플라스틱 글판이라도 사려고 읍내로 나온다. 이 길에 시골버스에서 노래를 옮겨쓴다. 여러 이웃님한테 부친다. 이제 숨을 고르며 저잣마실을 해야지. 집으로 돌아가는 시골버스는 두 시간 뒤에 있다. 찬찬히 걷고 읽고 쓰다가 조용히 집으로 가자. 2025.11.4.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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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50대 남성 0.1%



  누리책집 〈알라딘〉에서는 늦가을로 접어들 즈음 재미난 한 가지를 알려주는데, 그동안 이곳에서 책을 몇 자락 샀고, 이렇게 책을 산 사람이 ‘삶터’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지 알려준다. 2025년은 ‘고흥군 0.1% + 50대 남성 0.1%’라고 한다. 지난자취를 돌아보면 2020년에는 ‘고흥군 0.2% + 40대 남성 0.1%’였단다. 2021년부터 ‘고흥군 0.1%’라는데, 2023년까지 ‘40대 남성 0.1%’였다가 2024년부터 ‘50대 남성 0.1%’로 바뀌니, 내 나이 앞자리가 바뀌면서 마흔줄 책돌이 가운데 0.2%에 있던 분은 0.1%로 바뀌었을 테고, 쉰줄 책돌이 가운데 0.1%에 있던 분은 내가 예순줄 책돌이로 바뀔 때까지 0.2%에 머물겠네 하고 문득 헤아린다.


  전라남도 고흥군은 워낙 작으니 ‘고흥군 0.1%’라고 한들 시큰둥하다. 나라를 통틀면 어느 만큼일까? 내가 ‘40대 남성 0.1%’나 ‘50대 남성 0.1%’라면, 마흔줄 책순이나 쉰줄 책순이는 어느 만큼 책을 사읽으려나? 스무줄이나 서른줄 이웃님은 책을 어느 만큼 만나려나? 순이돌이를 아울러서도 알려준다면, 또한 모든 나이를 아울러서도 알려준다면, 여기에 모든 고을을 아울러서도 알려준다면, 꽤 재미날 만하지 싶다.


  올해에는 부산 보수동과 〈책과 아이들〉을 비롯한 여러 부산책집에서 책을 오지게 샀다. 그래서 올해에 〈알라딘〉에서 1086자락을 샀다면, 서울책집에서는 800자락 남짓 산 듯싶고, 부산책집에서는 2500자락 남짓 산 듯하다.


  언제나 되뇌는 한 가지라면, 책이웃 여러분이 나를 ‘고흥군 5.0%’라든지 ‘50대 남성 10.0%’로 밀어낼 수 있기를 빈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웃님도 모쪼록 책을 조금 더 가까이하기를 빌고, 마흔줄·쉰줄 아재는 부디 ‘유튜브 정치 채널’ 따위는 그냥 아닥하듯 끊고서 가없는 책바다에 뛰어들기를 빈다. 또한 마흔줄·쉰줄뿐 아니라, 서른줄·예순줄 사내가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곁에 두기를 빈다. 그림책과 어린이책은 “애들이나 보는 책”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자리에 서려는 사람이 먼저 읽고 살피면서 사랑을 배우는 길동무책”이다. 2025.11.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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