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예쁜 이야기 누릴 수 있도록

책을 선물해 주신 appletreeje 님 고맙습니다~~~ ^__^

 

..

 

책아이 82. 2013.12.10.ㄷ  (선물받은 책들을)

 


  책상자 선물이 왔다. 상자를 끌르니 또 상자가 나온다. 예쁘장하고 단단한 상자이다. 두 아이가 오잉 오잉 하면서 달라붙는다. 무슨 그림인가 하고 들여다본다. 상자를 여니 아이들이 저마다 하나씩 꺼내겠다고 한다. 그러나 두 아이 모두 글은 못 읽는다. 그림이 얼마 없다고 하지만, 그림만 찾아서 죽죽 넘긴다. 아이들아, 너희가 글을 익히면 이 예쁘고 재미난 이야기책 신나게 읽을 수 있어. 만화영화에서는 너무 간추렸고, 알맹이 되는 얘기는 빠뜨리기도 했단다. 글도 그림과 함께 예쁜 빛이 감도는 줄 앞으로는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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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2-11 00:34   좋아요 0 | URL
아이쿠~^^
벼리와 보라가 궁금해하며 책들을 꺼내는
예쁜 모습을 보니, 참 즐겁고 괜시리 좋습니다~*^^*

파란놀 2013-12-11 07:32   좋아요 0 | URL
어제부터 1권을 읽는데, 참말 동화가 아주 말끔하며 훌륭하네요. 번역도 제법 깔끔하고요. 만화영화와 다른 맛이라기보다, 이렇게 예쁜 작품이기에 그만 한 만화영화가 나올 만하구나 하고 느낍니다.

후애(厚愛) 2013-12-11 13:20   좋아요 0 | URL
참으로 좋은 선물을 받으셨네요.^^
만화영화였군요.^^;;
어떤 내용인지 한번 찾아봐야겠어요~ㅎㅎ

파란놀 2013-12-11 15:09   좋아요 0 | URL
원작동화 가운데 1권을 바탕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님이
만화영화를 만들었어요. 같은 이름으로요~
한국에서는 원작동화보다는 만화영화만 널리 알려졌지 싶어요.
 

책아이 81. 2013.12.10.ㄴ 어머니 등 타기

 


  재미난 그림책을 아이들한테 읽힌 이튿날, 곁님이 이 재미난 그림책을 문득 보고는 찬찬히 읽는다. 큰아이는 다른 놀이를 하다가 한참 뒤에 어머니 곁에 붙고, 작은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 등을 타고 앉다가 서다가 미끄럼놀이를 한다. 작은아이는 책을 읽어 주더라도 이렇게 몸을 쓰며 놀기를 훨씬 더 즐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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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2-11 01:09   좋아요 0 | URL
참 즐겁고 정다운 모습이네요~~
어머니와 함께 노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저까지 스르르~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벼리 어머니가 보시는 책은 무슨 책일까요~?^^

파란놀 2013-12-11 07:33   좋아요 0 | URL
'프랭크 태실린(태슐린)'이라는 분이 그린 <나는 곰이라고요>인데, 여러 차례 절판되고, 요새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오는 아주 오래된 그림책이에요. 원작은 1946년에 처음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소개를 예쁘게 할게요~

새아의서재 2013-12-11 10:55   좋아요 0 | URL
꿋꿋하게 책을 보시는 어머니 모습에 빵 터졌어요... 광고 콘티같아요.....

파란놀 2013-12-11 12:00   좋아요 0 | URL
아이 있는 집에서는 언제나 볼 수 있는...
그러나 몇 해 보기 어려운,
아이들은 곧 크니까요~
요즈음 한창 누리는 모습입니다 ^^;;;

앞으로 두 해쯤 지나면 이 모습도 끝나겠지요~~

하늘바람 2013-12-11 23:43   좋아요 0 | URL
와우 전 저상황에선 책이 머리에 안들어올거같아요

파란놀 2013-12-12 09:1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늘 이렇게 지내니,
저도 이렇게 책 잘 읽어요 ^^;;
 

책아이 80. 2013.12.10.ㄱ

 


  천책을 작은아이가 펼친다. 처음에는 천책을 들고 아버지한테 와서 “아버지 이게 뭐야?” 하고 묻기에 “뭘까?” 하니 “기차야.” 하더니, 방바닥에 엎드려서 히죽히죽거리면서 들여다본다. 옳거니, 너는 천으로 된 이 책에 탈것이 나와서 히죽거리면서 좋아하는구나. 그저 그뿐이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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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2-11 01:10   좋아요 0 | URL
아~ 천으로 된 책도 있나요~?^^
신기하네요! 저는 천책은 한 번도 못 보아서요.
천으로 된 책이니 더욱 아이들에게 보드랍고 따스한 느낌을 줄 것 같아요~*^^*

파란놀 2013-12-11 07:34   좋아요 0 | URL
아이들 그림책으로만 있어요.
그리고 천책은... 값이 되게 세답니다 ^^;;;
저희는 둘레에서 선물로 얻거나(아이들이 다 자라서),
헌책방에서 몇 가지 장만하거나
외국에 다녀온 큰아버지가 몇 가지 선물로 주시거나 해서
이럭저럭 있어요.
 
소녀소년학급단 1
후지무라 마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290

 


좋아하는 길
― 소년소녀학급단 1
 후지무라 마리 글·그림
 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0.8.25.

 


  누구나 스스로 좋아하는 대로 노래를 부릅니다. 좋아하지 않는 가락을 듣기보다는 좋아하는 가락을 들을 때에 즐거워요. 좋아할 만한 노랫말을 가만히 읊고, 좋아할 만한 곳에서 느긋하게 노래를 불러요.


  입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지만,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를 조용히 듣기도 해요. 바람은 물결을 간질이며 바다노래를 들려주어요. 바람은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흔들며 나무노래를 들려주어요. 바람은 꽃송이를 어루만지며 꽃노래를 들려주고, 풀잎을 보듬으며 풀노래를 들려줍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둘레에는 언제나 노래가 흘러요. 고속도로를 싱싱 달리는 자동차조차 노래를 불러요.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한테 살갑거나 사랑스러운 노래 될는지 모르지만, 자동차 또한 노래를 들려줍니다.


  시골마을에 짓는 발전소도 노래를 들려줘요. 시골에 지은 발전소에서 도시까지 우람한 송전탑을 줄줄이 박으면, 송전탑도 우리들한테 노래를 들려줘요. 다만, 발전소와 송전탑이 들려주는 노래가 얼마나 즐거울는지 알 길은 없어요.


- “얘, 여자는 피구야.” “그래? 하지만 좋아하는 거 하면 되잖아? 난 야구 할래!” “여자는 피구해!” “선생님이 좋아하는 거 하라고.” “시끄러! 여자랑 같이 야구하면 볼이 썩어버려.”  (12∼13쪽)
- “오빠 우리 야구 팀 선배지? 다들 코시엔 나간 오빠가 대단하다고 그랬어. 오빠는 우리 영웅이야.” “하루카의 꿈은 뭐니?” “오빠는 남자라 좋겠다.” (63∼64쪽)


  줄세우기를 하는 학교교육도 노래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이 숨을 죽이고 시험지에 연필과 펜으로 답안을 적는 소리도 노래입니다. 지난날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손찌검이나 주먹이나 발길이나 몽둥이로 두들겨패던 소리도 노래입니다. 오늘날 학교에서 컴퓨터를 쓰고 에어컨을 돌리는 소리도 노래입니다.


  은행에서 돈을 세는 소리도 노래예요. 감옥에서 고문을 하는 소리도 노래예요.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나긴 나날 집회를 하는 할매들 목소리도 노래예요. 서너 살 아이들한테 영어를 가르치려는 어버이 목소리도 노래이고, 시골에서 논밭에 농약을 뿌리는 소리도 노래입니다.


  사람들은 새와 풀벌레가 노래한다고 이야기해요. 사람들은 개구리와 맹꽁이와 두꺼비가 노래한다고 이야기해요. 참말 그렇지요. 어떤 소리가 노래가 아니겠어요. 사람 귀에는 안 들린다 하는 지구별 구르는 소리도 노래가 되어요.


  시냇물이 노래하고 우물물이 노래합니다. 샘물이 노래하며 도랑물이 노래합니다. 빗물이 노래하고 눈송이가 노래해요. 구름이 노래하고 무지개가 노래합니다.


  귀를 열면 노래를 들어요. 귀를 열고 마음을 열면 노래가 즐거워요. 자전거 구르는 노래가 싱그럽습니다. 아이들 콩콩콩 달리는 노래가 산뜻합니다. 콩을 터는 소리가, 나락을 베는 소리가, 풀을 뜯어 나물을 무치는 노래가 상큼합니다.


- ‘이상한 건 이 반이야. 이전 학교에서는 남자 여자 상관없었는데.’ (17쪽)
- “그래, 알았어. 다른 사람을 때리면 자기도 괴롭지? 알았니? 우리 동생이 잘못한 건 맞는데, 그래도 때리면 안 돼. 그런 걸로 다쳐서 좋아하는 야구 못하게 되면 아깝잖아.” (32∼33쪽)

 

 

 


  내 귀에는 자동차 구르는 소리는 노래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붕붕 소리 내며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한테는 아주 사랑스러운 노래이리라 느껴요. 내 귀에는 오토바이 부르릉 소리는 노래답지 않아요. 그렇지만, 부릉부릉 소리 내며 내달리기를 즐기는 이들한테는 더없이 기쁜 노래이리라 느껴요.


  공책에 글을 쓰느라 연필을 사각거리는 소리,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느라 석석거리는 소리, 붓에 물감을 발라 그림을 그리면서 슥슥거리는 소리 모두 노래라고 느껴요. 빙그레 짓는 웃음도 노래로, 까르르 터뜨리는 웃음도 노래라고 느껴요.


  밥을 끓이는 소리가 노래입니다. 국을 끓이는 소리도 노래이고, 설거지를 하며 물을 틀어 그릇을 부시는 소리도 노래예요. 빨래를 조물조물 주무르고 헹구는 소리, 다 마친 빨래를 북북 비틀어 짜면서 물방울 떨구는 소리도 노래예요.


  스스로 삶을 가꾸면 삶노래를 누립니다. 스스로 삶을 가꾸지 못하면 삶노래란 찾아들지 않습니다. 스스로 삶을 가꾸면서 삶노래를 빛냅니다. 스스로 삶을 가꾸지 못할 적에는 삶노래하고 그예 등져요.


- “적어도 우린 나카타니보다는 희망 있으니까. 여자는 코시엔에도 못 나가는데 뭐.” “내 볼에 삼진 당하는 녀석들이 메이저는 무슨 메이저야!” (68∼69쪽)
- “저도 언젠간 어른이 돼요. 그러니까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한 명의 인간으로 봐 주세요!” (81쪽)


  후지무라 마리 님 만화책 《소년소녀학급단》(학산문화사,2010) 첫째 권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어린이가 되든 중학교나 고등학교 푸름이가 되든, 또 대학교 젊은이나 여느 사회 여느 어른이 되든, 모두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저마다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길을 걷고 싶어요. 취업이나 취직이 아닌, 이름값이나 돈벌이가 아닌, 삶을 밝히는 길을 걷고 싶어요. 사랑하는 꿈을 북돋우면서 즐겁게 노래하는 길을 걷고 싶어요.


  가시내라서 야구를 하지 말란 법이 없어요. 가시내이니 축구를 해서 안 되는 법이 없어요. 머스마라서 요리가 되지 말란 법이 없지요. 가만히 따지면, 집에서 밥짓기 즐기는 머스마가 참 드물지만, 요리사는 가시내만 있지 않아요. 어찌 보면 요리사로 일하는 머스마가 무척 많아요. 빵집에서도 횟집에서도 중국집에서도 머스마 요리사가 참 많아요.


- “이루지 못할 꿈이 없어?” “응. 희망을 버리니까 꿈이 끝나는 거야.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이루어져.” (83쪽)
- “자기가 생각하는 걸 상대에게 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야.” “하지만, 말하면 오빠가 나 미워할 거야.” “그럼 그때는 널 좋아할 수 있게 노력하면 되잖아. 시합에서 지면 다음에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지? 똑같아.” (156∼157쪽)


  좋아하는 길을 걷는 사람이 웃습니다. 좋아하는 길을 가꾸는 사람이 노래합니다. 좋아하는 길을 아끼는 사람이 어깨동무를 해요. 좋아하는 길을 돌보는 사람이 이웃이랑 동무를 사랑해요.


  이 나라 어른들은 얼마나 스스로 좋아하는 길을 걸어갈까요. 이 나라 어른들은 얼마나 스스로 좋아하는 길을 북돋울까요. 평화가 자리잡고 평등이 뿌리내리며 민주가 널리 퍼질 수 있기를 빌어요. 사람들 누구나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길에서 웃음꽃 터뜨리고 웃음씨앗 뿌릴 수 있기를 빕니다. 4346.12.1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만화책 즐겨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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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2-1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책에 글을 쓰느라 연필을 사각거리는 소리,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느라 석석거리는 소리"
- 아이들 키울 때 이런 소리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없지요.

"밥을 끓이는 소리가 노래입니다. 국을 끓이는 소리도 노래이고, 설거지를 하며 물을 틀어 그릇을 부시는 소리도 노래예요. "
- 길 지나가다가 어느 집에서 이런 소리가 나면 평화롭게 느껴지죠.
찌개 끓여 나는 냄새도 평화롭게 느껴져요. ^^

파란놀 2013-12-11 17:31   좋아요 0 | URL
아파트 문화가 되면서
이제 이런 살가운 소리를 듣지 못하니
서로서로 평화로움을 잃거나 잊기도 하리라 느껴요... 이궁...
 

고흥집 30. 빗방울 달린 빨래집게 2013.12.9.

 


  다른 고장에는 눈이 내려도 고흥에서는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다. 다른 고장에서 눈이 내린다 할 적에 고흥에서는 으레 비가 내린다. 겨울에 차가운 비가 마당을 적시고 평상을 적신다. 마당 한켠 까마중과 후박나무를 적신다. 겨울로 접어든 찬비가 내린 이튿날, 마당 한쪽 어린 살구나무는 마지막 잎사귀를 모두 떨군다. 어린 살구나무 둘레에 후박잎을 잔뜩 덮었기에, 마지막 살구잎이 어디로 떨어졌는지 찾을 길이 없다. 틀림없이 살구잎은 후박잎하고 다른데 못 찾겠다. 고개를 돌려 빨랫줄을 바라본다. 빨래줄에 몇 그대로 둔 빨래집게에 겨울빗방울 달린다. 잎 모두 떨군 살구나무도 예쁘고, 찬비를 대롱대롱 매단 빨래집게도 예쁘다. 찬비가 내리니 까치와 까마귀와 직박구리와 딱새와 참새와 박새와 멧비둘기마저 조용하다. 모두들 이 찬비를 그으려고 후박나무나 동백나무 가지에 조용히 깃들었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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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2-10 20:57   좋아요 0 | URL
간만에 빨래집게를 보는 것 같습니다.^^
빨래집게 사진이 참 좋습니다!!!^^

파란놀 2013-12-10 23:51   좋아요 0 | URL
연출할 수 없는 모습들이
예쁜 사진이 되는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