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파! 사계절 아동문고 112
강인송 지음, 안난초 그림 / 사계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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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을 가요 사계절 그림책
김혜진 지음 / 사계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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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을 겸하고 있는 구복상회에 작은 여자 아이가 와서 엄마가 시방 몇 시냐고하며 주인영감님께 시간을 묻는다. 영감님은 시방 열심히 라디오를 고치고 계신데 벽에 걸린 시계침은 4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넉 점 반이다라고 영감님이 말하자, 아이는 잊어 버리지 않으려, 넉점 반, 넉점 반을 되놰이면서 집으로 향한다. 아이는 마을을 통과하면서 물 먹는 닭도 보고 개미 거둥도 구경하고 잠자리랑도 한참 돌아다니는 등 마을 이곳저곳을 쏘다니다가 해가 진 후에야 구복상회 바로 옆집인 자기 집으로 들어가 비로소 어머니께 넉점 반이라고 말씀 드린다. 갓난 아기인 동생은 한참 엄마젖을 빨고 있고 다른 형제들은 입이 미어져라 저녁밥을 먹고 있다. 배고픔에 마음이 급한 여자 아이가 급하게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풍경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김혜진의 그림책 <<심부름을 가요>>는 윤석중의 <<넉점 반>>을 떠올리는 서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심부름을 가요>>에서는 엄마 대신 아빠가 등장한다. ‘는 아빠가 나의 최애음식인 소시지 볶음밥을 해 주신다고 하여 소시지와 파프리카를 사러 심부름을 간다. ‘가 걷는 거리의 풍경은 모두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기본 도형을 채운 색깔 또한 빨강, 노랑, 초록, 연두, 검정 등의 기본 색깔이다. 이러한 도형들로 구축된 아이들의 세계는 밝고 단순하다. 심부름을 떠나는 모험가인 아이는 때로는 자전거 소리에 놀라서 아직 입에 붙지 않은 파프리카라는 단어를 까먹고 다시 집으로 다녀오기도 하고 친구와 만나 세상에 대한 중요한 얘기를 나누다가 또 파프리카라는 단어를 까먹어 집으로 다시 가 아빠에게 되묻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가 완수해야 할 미션은 녹록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왜 세계에는 파프리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동네 강아지 모카도 있고 아프리카도 있어 아이를 헷갈리게 하는지. 이렇듯 아이의 머릿속은 로 연상되는 단어들도 복잡복잡하다.

 

하지만 아이는 결국 수퍼에서 파프리카를 사는데 성공한다. 그것도 빨강, 노랑 초록의 파프리카를 각각 한 개씩 말이다. 아빠는 아주 작은 정사각형으로 다져진 빨강, 노랑, 초록의 파프리카 조각들을 넣어 볶음밥이 만들어 주셨다. 다만 안타깝게도 윤석중의 <<넉점 반>>의 여자 아이가 해가 이미 떨어진 시각에 돌아 와 어머니께 넉점 반을 알린 그 정보의 무용함과 마찬가지로, <<심부름을 가요>>의 여자 아이는 가장 중요한 재료인 소시지를 잊어 버리고 돌아와 소시지 볶음밥 먹기는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하지만,

 

소세지 없는 소세지 볶음밥이지만 맛있어요.”

 

마을을 한 바퀴 쏘다니다 돌아온 <넉점 반>의 여자 아이의 입맛도, 집과 마을과 수퍼를 세 번이나 반복한 <심부름을 가요>의 입맛도 없을 리가 없다. 그렇게 저녁은 풍성했을 것이다. 더구나 두 편의 이야기 속에서 두 아이가 쏘다닌 마을의 길은 안전하고, 밝고 따뜻하다. <<심부름을 가요>>의 길에선 친구도 만나고 길고양이도 만난다. 잘 아는 모카라는 강아지도 있고 공놀이를 하는 친구도 있다. 꽃을 파는 꽃가게도 있고 버스킹을 하는 동네 오빠도 있고 한참 벽에 예술을 하는 아이도 있다. 마침내 아이가 들어간 우리 마트카운터에는 노란색 옷을 입고 있는 점원이 존재한다. 다행이다. 무인수퍼나 무인 야채가게가 아니라서. ‘는 그를 향해 파프리카 주세요!”라고 외친다. 분명히 이 점원은 어린 아이의 이 심부름 미션을 장해하면서 격려해 주었을 것이다. <<심부름을 가요>> 의 이야기 속 마을엔 이렇듯 길이 있고 그 길을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건재한 마을 공동체에서, 아이는 멋진 심부름을 수행하고, 수행을 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 성장할 것이다. 그런 공간이 이러한 동화책 속에서 알록달록하게 존재함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현실은 어떠한지 되짚어 볼 때, 이런 빨강, 노랑, 초록의 빛깔로 이루어진 파프리카라는 통통 뛰는 단어가 오히려 서글프게 느껴짐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이들이 심부름 하러 가는 이 성장의 길이, 이런 빛깔로 채워진 발랄한 길이 되도록 우리 어른들이 색칠하기를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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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의 계절 고정순 그림책방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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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타인을 읽어내는 어려움. 그래서 우리 인생은 사계절, 난독의 계절이 아니었을까.

어른에게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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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점 이야기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요안나 올레흐 지음, 에드가르 봉크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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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차별의 역사를 도구를 통해 시각적으로 느껴 보도록 하는 책. ‘민주인권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정보적 차원에서도, 그림책 차원에서도 잘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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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저길 - 202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문정인 지음 / 달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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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그림책으로 그림책 내부 페이지를 반으로 잘라서 독자 스스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독법이 너무 어려운 책이었다. 서사를 만들어 가기에도, 그림에서 주는 감동을 느끼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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