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안 代案/對案


 대안을 내놓다 → 버금을 내놓다

 대안을 제시하다 → 새롭게 내보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다 → 할 만한 새길을 찾다

 다른 대안이 없으니 → 다른길이 없으니

 대안을 마련하다 → 다음을 마련하다

 대안을 세우다 → 모레를 세우다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 너머가 떠오르지 않는다


  ‘대안(代案)’은 “어떤 안(案)을 대신하는 안”이라 하고, ‘대안(對案)’은 “어떤 일에 대처할 방안”이라고 합니다. ‘대신(代身)하다’는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다”를 가리키고, ‘대처(對處)하다’는 “어떤 정세나 사건에 대하여 알맞은 조치를 취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여러모로 살피면, ‘다른길·다르다·다른꽃’이나 ‘다음길·버금길·새길·둘쨋길’이나 ‘새·새롭다·새롬빛·새곳’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너머·너머꽃·너머길·너머빛·너머누리·너머나라’나 ‘다음·다음꽃·이다음·두걸음·버금·버금가다’로 고쳐쓰고, ‘둘째·둘째가다·둘째치다·둘쨋꽃·둘쨋빛’이나 ‘가다·키·키잡이’로 고쳐써요. ‘길·길눈·길꽃·물꼬·물길·수·수고’나 ‘바·밧줄·새줄’이나 ‘생각·생각씨·생각씨앗’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살림길·살림소리·삶길·삶꽃·삶소리’나 ‘새바람·새물결·새너울·새별·새꽃·새날’로 고쳐쓰고, ‘하루·모레’나 ‘안간힘·애쓰다·힘쓰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그러한 인식 위에서 정책기조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 그렇게 느끼면서 바탕길과 새빛을 얘기하면서 믿음직한 새너울로

→ 그처럼 생각하며 살림길과 새길을 밝히면서 믿을 수 있는 새물결로

《희망의 근거》(김근태, 당대, 1995) 178쪽


이제 우리가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 이제 우리가 새길을 찾아야 합니다

→ 이제 우리가 너머를 찾아야 합니다

→ 이제 우리가 다음을 찾아야 합니다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스테파니 케이브/차혜경·유정미 옮김, 바람, 2005) 9쪽


따라서 저층 단독주택의 대안을 논쟁에서 배제시킨다

→ 따라서 낮은 낱집은 아예 새길에서 뺀다

→ 따라서 낮은 홑채는 둘쨋길에 안 넣는다

《아파트 공화국》(발레리 줄레조/길혜연 옮김, 후마니타스, 2007) 178쪽


대안을 만들었기에 대안이 생겨난 것이다

→ 다음길을 냈기에 다음길이 생긴다

→ 새길을 열기에 새길이 생긴다

《자유인의 풍경》(김민웅, 한길사, 2007) 226쪽


대안학교는 말 그대로 ‘대안적인’ 교육을 실천하는 배움터

→ 다른배움은 말 그대로 ‘다르게’ 펴는 배움터

→ 새배움터는 말 그대로 ‘새로’ 일구는 배움터

→ 다른길은 말 그대로 ‘다르게’ 나누는 배움터

→ 새길은 말 그대로 ‘새’길을 가르치고 배우는 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윤성근, 이매진, 2009) 78쪽


소비를 포기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그만 사서 쓰고 새길을 찾아야 한다

→ 쓰고 버리기를 멈추고 삶꽃을 찾아야 한다

《소박한 미래》(변현단, 들녘, 2011) 195쪽


다른 대안은 정말 없는 걸까

→ 다른 수는 참말 없을까

→ 다른길은 참말 없을까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원마루 옮김, 포이에마, 2014) 19쪽


우리 현실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 우리 오늘을 파헤치고 새빛을 찾는

→ 우리 삶을 살피고 너머를 찾는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323쪽


다른 대안도 없다

→ 다른길도 없다

→ 이다음도 없다

→ 키잡이도 없다

《나무 수업》(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 이마, 2016) 227쪽


대부분 다른 대안을 고려해 볼 수 있고

→ 으레 키잡이를 생각해 볼 수 있고

→ 거의 다른길을 헤아려 볼 수 있고

→ 흔히 버금길을 짚어 볼 수 있고

《별의 계승자》(제임스 P.호건/이동진 옮김, 아작, 2016) 127쪽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 길눈이 없다

→ 이다음이 없다

→ 손쓸 길이 없다

→ 둘쨋길이 없다

《기지 국가》(데이비드 바인/유강은 옮김, 갈마바람, 2017) 109쪽


학교폭력에 대한 대안을 찾는 간담회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 배움막짓을 풀 새길을 찾는 이야기 자리에서 있던 일이다

《체벌 거부 선언》(아수나로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9) 177쪽


번아웃 상태에서 책방을 연다는 게 완벽한 대안처럼 느껴졌다고도 고백하면서

→ 주저앉았는데 책집을 열면 아주 멋지겠다고 느꼈다고도 털어놓으면서

→ 녹초가 된 채 책집을 열면 더없이 좋겠다고 느꼈다고도 밝히면서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김성은, 책과이음, 2020) 196쪽


차제에 대안을 위한 공론장이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고대합니다

→ 곧 새길을 찾는 열린터를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 머잖아 새길을 찾는 마당을 열기를 꿈꿉니다

→ 슬슬 새롭게 살피는 판을 열면 좋겠습니다

《제줏말 작은사전》(김학준, 제라헌, 20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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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렴 收斂


 수렴이 심하여 민심이 동요되옵고 → 끔찍히 걷어서 사람들이 싫어하고

 여론 수렴 → 뭇뜻 모으기 / 목소리 듣기

 의견 수렴에 들어가다 → 뜻을 추리려 하다 / 생각을 들으려 하다

 다른 의견들이 하나로 수렴되다 → 다른 길을 하나로 모으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 여러 뜻을 뭉쳐 / 여러 뜻을 받아 / 여러 뜻을 갈무리해


  ‘수렴(收斂)’은 “1.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거두어들임 2. 의견이나 사상 따위가 여럿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하나로 모아 정리함 3. 방탕한 사람이 몸과 마음을 단속함 4. 오그라들게 함 5. 조세 따위를 거두어들임 6. [물리] 광선, 유체, 전류 따위가 한 점에 모이는 일 ≒ 수속(收束) 7. [생물] 동식물의 계통이 다른 군(群)이 같은 환경에 적응한 결과, 닮은 형질을 나타내며 진화하는 일.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유대류(有袋類)의 여러 종류는 다른 대륙의 포유류와 비슷하다 8. [수학] 수열에서, 어떤 일정한 수의 임의의 근방에 유한 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이 모여 있는 현상 9. [수학] 함수 f(x)가 있을 때, 어떤 일정한 수의 임의의 근방에 a의 근방에 있는 모든 x의 함숫값이 모여 있는 현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낱말책에는 여덟 가지 뜻풀이가 나오지만 막상 이처럼 널리 쓰는 낱말은 아니지 싶고, 얼마든지 손볼 만합니다. ‘걷다·거두어들이다·거두다·갈무리’나 ‘모으다·모이다·모둠길·그러모으다’로 손볼 만하고 ‘뭉치다·받다·버무리다·섞다’라든지 ‘나누다·노느다·도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가다·가깝다·긷다·되다’나 ‘닿다·담다·맞닿다·잇닿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추스르다·추리다·추렴살피다’나 ‘같이내다·함께내다’로 손보고, ‘듣다·오냐·네·끄덕이다’나 ‘하나되다·한곳보기·외길보기’로도 손봅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렴’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내어도 됩니다. ㅅㄴㄹ



수렴(水廉) : [민속] 무덤 안에 물이 괴어 송장이 해를 입음

수렴(水簾) : 물의 발이라는 뜻으로, ‘폭포(瀑布)’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

수렴(垂簾) : 1. 발을 드리움. 또는 그 발 2. [역사] = 수렴청정

수렴(繡簾) : 무늬를 놓아 드리운 발



삶이라는 외길을 나타내기 위하여 작가는 세상의 온갖 것을 다 수렴해야 합니다

→ 삶이라는 외길을 나타내고자 글쓴이는 온누리 온갖 것을 모아야 합니다

→ 삶이라는 외길을 나타내고자 글쓴이는 온누리 온갖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삶이라는 외길을 나타내려고 글쓴이는 온누리 온갖 것을 거두어야 합니다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박경리, 현대문학, 1995) 303쪽


2부작 장편으로 도저하게 수렴되고 있는 까닭이다

→ 두 자락으로 길게 그러모으는 까닭이다

→ 두 걸음으로 길게 갈무리하는 까닭이다

《이상문학상 21년》(김승옥, 문학사상사, 1997) 297쪽


최근에는 동네도서관으로 명칭이 수렴되었는데

→ 요즘은 마을책숲으로 이름을 모으는데

→ 요새는 마을책터라는 이름을 쓰기로 하는데

→ 요새는 마을책밭으로 삼기로 하는데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53쪽


대량의 정보를 수렴할 수 있지만

→ 이야기를 잔뜩 모을 수 있지만

→ 살림을 잔뜩 받을 수 있지만

→ 줄거리를 잔뜩 거둘 수 있지만

→ 속내를 잔뜩 갈무리할 수 있지만

《블랙 벨벳》(온다 리쿠/박정임 옮김, 너머, 2018) 49쪽


수렴적 집중이란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한마음으로 초점을 좁혀서 집중하는 것이다

→ 온모으기란 오직 하나에만 마음을 좁혀서 모으기이다

→ 온갈무리란 오직 하나에만 마음을 좁혀서 모으기이다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조 디스펜자/추미란 옮김, 샨티, 2019) 160쪽


사회의 모든 구조는 책으로 수렴되고, 수렴된 모든 결과는 결국 삶으로 연결된다

→ 온누리 모든 길은 책으로 가고, 이 모두는 다시 삶으로 온다

→ 둘레 모든 바탕은 책으로 담고, 이 모두를 늘 삶으로 잇는다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이성갑, 스토어하우스, 2020) 265쪽


0에 수렴되던 자전거에 대한 흥미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 0에 가깝던 두바퀴인데 다시 마음이 갔다

→ 두바퀴에 아무 마음이 없다가 새로 생겼다

→ 두바퀴는 안 쳐다보았는데 문득 눈이 갔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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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 정지된 일상을 깨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 자기만의 방
강민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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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6.6.

다듬읽기 193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1.25.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처럼 두바퀴를 다루는 글이 뜻밖에 드뭅니다. 글일을 하거나 글길을 가는 분 가운데 걷거나 두바퀴를 누리는 사람이 드문 탓이고, 걷거나 두바퀴를 즐기면 굳이 글을 안 즐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두바퀴는 멋이 아닌 삶입니다. 두다리는 겉치레가 아닌 살림입니다. 이 책을 쓴 분은 글손질을 꼼꼼히 한다고 밝히지만, 막상 말결이나 글결을 살피지는 않는 듯싶습니다. 두바퀴를 더 비싸게 장만해서 더 빨리 내달려야 멋있지 않다면, 우리말결을 수수하게 헤아리면서 토닥토닥 다듬을 수 있기를 바라요. 저잣마실을 다녀오고, 아이를 짐받이에 태우는 두바퀴라면, 어린이 곁에서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글빛으로 넉넉히 추스를 만합니다. 느긋이 천천히 달릴 줄 알아야 억새도 보고 새소리도 듣습니다. 넉넉히 찬찬히 글자락을 가다듬을 적에 마음밭도 새롭게 빛납니다.


ㅅㄴㄹ


내게 자전거라는 단어의 반짝임이 찾아왔다

→ 두바퀴는 반짝이는 낱말로 찾아왔다

→ 두바퀴는 반짝이는 말씨로 찾아왔다

7


당연히 타고 있죠

→ 늘 타죠

→ 꼭 타죠

13


나에게 자전거의 존재는 늘 당연했다

→ 두바퀴는 늘 나한테 있었다

→ 두바퀴는 마땅히 나하고 있었다

13


0에 수렴되던 자전거에 대한 흥미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 0에 가깝던 두바퀴인데 다시 마음이 갔다

→ 두바퀴에 아무 마음이 없다가 새로 생겼다

→ 두바퀴는 안 쳐다보았는데 문득 눈이 갔다

14


애정하는 대상과의 소원함과 헤어짐은 언제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좋아하더라도 언제고 멀어지거나 헤어질 수 있는 일이다

→ 귀엽더라도 언제고 데면데면하거나 헤어질 수 있는 일이다

15


마지막 장의 마침표를 찍으며 결국

→ 마지막 자락 마침꽃을 찍으며 끝내

→ 마지막 쪽 마침꽃을 찍으면서

16


이따금씩 처음 자전거를 탄 순간을 떠올린다

→ 이따금 처음 두바퀴를 탄 날을 떠올린다

19


아침저녁으로 건강해지고 있어요

→ 아침저녁으로 튼튼해요

→ 아침저녁으로 기운이 나요

25


만만한 게 출퇴근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 일터를 다니는 길이 만만하지 싶었다

→ 일터를 오가는 길이 만만할 듯싶었다

26


지도 앱의 초록색 선이 나에게 분명하고도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 길그림꽃 푸른금이 나한테 또렷하게 말한다

→ 길그림 풀그림 푸른줄이 나한테 똑똑히 말한다

26쪽


수개월 동안 수도권의 수많은 자전거길을 쏘다니며

→ 여러 달을 서울곁 숱한 두바퀴길을 쏘다니며

→ 몇 달을 서울 둘레 여러 두바퀴길을 쏘다니며

29


구름을 타고 노니는 유니콘이 되어

→ 구름을 타고 노니는 외뿔말이 되어

→ 구름을 타고 노니는 흰뿔말이 되어

30


아이쇼핑으로 구매했다

→ 눈구경으로 샀다

→ 눈으로 장만했다

→ 들여다보고 사들였다

35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자전거길들을 유려히 달리기 시작했다

→ 아직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멋지게 달린다

→ 여태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꽃처럼 달린다

→ 이제껏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곱게 달린다

39


싸이클을 탄다는 건 진입 장벽이 낮은 취미는 아니다

→ 씽씽이 타기는 울타리가 낮지 앉다

→ 쌩쌩이는 넘보기 쉽지 않다

51쪽


자전거 전용도로 위에서도 물론 안전사고는 일어난다

→ 두바퀴길에서도 다칠 수 있다

→ 달림길에서도 부딪칠 수 있다

71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게 바로 이 엔진이다

→ 바로 고동이 밑동이다

→ 바로 숨통이 밑바탕이다

76


최악이라 해봤자 안장에서 내려와

→ 나쁘다고 해봤자 자리에서 내려

→ 고약해 봤자 앉개에서 내려

77


도로 위에서의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 길에서 달릴 적에 크게 다르지만

→ 길에서 달리면 크게 다르지만

78


그간 모종의 합의라도 본 걸까

→ 그동안 뜻이라도 맞췄을까

→ 여태 뜻이라도 모았을까

88


억새를 시작으로 이번엔 강변을 지날 때면 자주 보이는 새들이 눈에 들어왔다

→ 이제 냇가를 지날 때면 억새에 새가 보인다

→ 이제는 냇가를 지날 때면 억새랑 새를 본다

95


아직 여름의 따스함이 도로에 내려오지 않아

→ 아직 더운 여름이 아니라

→ 아직 날이 따스하지 않아

118


글을 쓰는 지금의 나를 만든 건, 8할이 블로그였다

→ 나는 누리집 때문에 글을 쓴다

→ 누리집이 있기에 오늘처럼 글을 쓴다

125


문제를 정면에서 해결하는 건 때론 문제를 피할 때보다 더 많은 갈등과 감정 소비를 가져오기도 한다

→ 일을 비끼지 않고 코앞에서 풀려면 더 다투고 마음을 써야 한다

→ 골치를 등지지 않고 바로 풀자면 더 뒤엉키고 마음을 들여야 한다

147


이유는 대부분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 까닭은 거의 하나이다

→ 으레 하나 때문이다

155


여전히 나의 베스트는 흙바람을 맞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즐기며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 나는 아직도 춤추는 날씨에 흙바람을 맞으며 두바퀴를 달리면 가장 즐겁다

→ 나는 널뛰는 날씨에 흙바람을 맞으며 두바퀴를 달리면 무척 즐겁다

184


나는 퇴고를 비교적 꼼꼼하게 하는 편이다

→ 나는 꽤 꼼꼼하게 손질을 한다

→ 나는 퍽 꼼꼼하게 가다듬는다

→ 나는 좀 꼼꼼하게 고쳐쓴다

188


+


덧.

책겉이나 여러 곳에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그림으로 담는데,

팔과 손과 등과 허리와 다리...

어쩐지 엉성하다.

그림결을 귀엽게 꾸미느라

막상 "자전거를 타는 매무새와 몸짓"은

눈여겨보지 않았구나 싶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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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45 : -의 결혼 감정 갖고 계셔


삐뽀 씨의 결혼에 안 좋은 감정을 갖고 계셔

→ 삐뽀 씨가 짝을 맺어서 안 좋아하셔

→ 삐뽀 씨네 꽃살림을 못마땅해 하셔

《보노보노 23》(이가라시 미키오/서미경 옮김, 서울문화사, 2004) 110쪽


가까이 있는 사람이 맺은 짝을 안 좋아할 수 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꽃살림을 차릴 적에 못마땅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우리말 ‘마음’이나 ‘느끼다’를 한자로 옮겨 ‘감정’으로 적으려다 보니, “안 좋아하셔”를 “안 좋은 감정을 갖고 계셔”처럼 잔뜩 늘립니다. “-고 있다”로 군더더기를 붙이는데, 올림말까지 잘못 붙이는군요. “-고 있다”를 ‘계시다’로 적는다고 하더라도 올림말이지 않아요. ‘-시-’는 “안 좋아하셔”나 “못마땅해 하셔”처럼 넣어야 알맞습니다. ㅅㄴㄹ


결혼(結婚) :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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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46 : 그 큰 콤플렉스를 -고 있


나는 그 일에 가장 큰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었다

→ 나는 이 일이 가장 창피했다

→ 나는 이 일이 가장 부끄러웠다

→ 나는 이 일이 가장 아팠다

→ 나는 이 일이 가장 찔렸다

→ 나는 이 일이 가장 힘들었다

《아이들의 장난감 2》(오바나 미호/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4) 257쪽


어느 일이 창피하거나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일이야말로 아프거나 찔릴 수 있어요. 남보다 모자라거나 못한다고 여기니 힘들거나 고단해요. 그렇지만 위나 아래를 따지지 않는다면, 내가 낮거나 네가 높지 않은 줄 알아볼 수 있다면, 이 삶을 사랑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이라면, 말을 더듬든 글씨가 삐뚤거리든, 늘 우리 마음을 고이 펴고 고스란히 나누면서 환하게 웃음을 짓습니다. ㅅㄴㄹ


콤플렉스(complex) : [심리]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 융은 언어 연상 시험을 통하여 특정 단어에 대한 피검자의 반응 시간 지연, 연상 불능, 부자연스러운 연상 내용 따위가 이것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였다. ‘강박 관념’, ‘열등감’, ‘욕구 불만’으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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