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49] 이웃집



  나를 아끼는 이가 이웃

  내가 아끼는 이가 이웃

  서로 아끼면서 한마을



  옆집은 옆집이라고 느낍니다. 옆에 있기에 모두 이웃이 된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옆이라면 그저 옆집이고, 이웃일 때에 비로소 이웃집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꽤 먼 데 살아도 서로 이웃이라면 참말 이때에라야 이웃집이지 싶습니다. 가깝거나 멀거나 하는 길이가 아닌, 마음으로 어떻게 아끼거나 헤아리는가 하는 대목에서 비로소 이웃집이 된다고 느껴요. 그저 옆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옆사람이겠지요. 2016.12.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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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57. 꽃 피는 마당


  꽃 피는 마당은 바로 우리 집 마당. 꽃 피는 마을은 언제나 우리 마을. 꽃 피는 나라는 한결같이 사랑스러운 우리 님 나라. 꽃 피는 별은 온누리 어디에서도 환하게 알아보면서 따사로이 품어 주는 보금자리. 꽃내음을 먹으면서 자라고, 꽃씨를 아끼면서 살림합니다. 꽃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꽃나무를 보살피면서 날마다 새롭게 배웁니다. 해마다 철을 따라 피고 지는 수많은 꽃을 곁에 두면서, 이 꽃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꿈을 지펴서 꽃마당에서 한껏 신나게 뛰놉니다. 사진은 언제 찍느냐 하면, 꽃내음을 실컷 맡고서 찍어요. 2016.11.29.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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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



어머니는 다섯 살에 뭐 했어?

아버지는 아홉 살에 뭐 했어?


어머니는 앞으로 꿈이 뭐야?

아버지는 어제 무슨 꿈 꿨어?


난 네 살 적에

아직 헤엄 못 쳤어

난 일곱 살이 되면

누나보다 더 빨리 달릴 테야


내가 어머니만큼 크면

어머니 업고 다닐래

내가 아버지만큼 자라면

아침저녁으로 맛난 밥 차려 줄게


그리고

우리 집은

우리가 다 같이

새로 짓자



2016.7.10.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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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56. 씨앗



  모든 씨앗은 우리 손으로 심어요. 우리가 먹을 밥을 헤아리면서 우리 손으로 심지요. 우리가 지을 살림을 생각하면서 우리 손으로 심고요. 우리가 나눌 사랑을 그리면서 우리 손으로 심는데, 우리가 꿈꾸는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 손으로 심기도 해요. 우리 보금자리에 피어날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우리 손으로 심는 씨앗이에요. 우리 집에서 우리 마을로, 우리 마을에서 우리 별로, 우리 별에서 우리 누리로 차츰 퍼지는 씨앗 한 톨은 언제나 아주 조그마한 숨결입니다. 작은 숨결이 숲이 되고, 작은 숲이 별이 되며, 작은 별이 온누리가 되어요. 사진 한 장은 작은 씨앗 한 톨입니다. 2016.11.27.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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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55. 큰돌


  커다란 돌이 박히니 밭을 일구기 어렵습니다. 커다란 돌이 있으니 밭일을 하다가 앉아서 쉴 만합니다. 커다란 돌을 캐내자니 등허리가 힘듭니다. 커다란 돌을 걸상으로 삼으니 여기 앉아서 느긋하게 바람을 쐴 수 있습니다. 커다란 돌은 웬만해서는 꿈쩍을 안 하지만, 커다란 돌은 비바람에 아랑곳하지 않아요. 커다란 돌을 나르기란 힘겹지만, 커다란 돌은 밑바닥을 든든하게 받쳐 줍니다. 내가 호미 한 자루로 커다란 돌을 캐내면, 이 돌은 아이들한테 놀잇감이 됩니다. 이 돌에 서거나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고, 이 돌에 선 뒤 폴짝 뛰어내립니다. 2016.11.27.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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