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55. 큰돌
커다란 돌이 박히니 밭을 일구기 어렵습니다. 커다란 돌이 있으니 밭일을 하다가 앉아서 쉴 만합니다. 커다란 돌을 캐내자니 등허리가 힘듭니다. 커다란 돌을 걸상으로 삼으니 여기 앉아서 느긋하게 바람을 쐴 수 있습니다. 커다란 돌은 웬만해서는 꿈쩍을 안 하지만, 커다란 돌은 비바람에 아랑곳하지 않아요. 커다란 돌을 나르기란 힘겹지만, 커다란 돌은 밑바닥을 든든하게 받쳐 줍니다. 내가 호미 한 자루로 커다란 돌을 캐내면, 이 돌은 아이들한테 놀잇감이 됩니다. 이 돌에 서거나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고, 이 돌에 선 뒤 폴짝 뛰어내립니다. 2016.11.27.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