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집 언저리 2021.11.8.

헌책집을 찍습니다



  처음에는 “책숲(도서관)에서 안 다루는 책이 가득한 바다”라고 느꼈습니다. 이윽고 “때(시간)하고 곳(장소)을 잊으면서 스스로 짓고 싶은 새로운 때하고 곳으로 날아가는 징검다리인 책으로 상냥한 쉼터”라고 느꼈습니다. 주머니가 늘 가난했기에 “가난한 이한테도 가멸찬(부자) 이한테도 고르게 책사랑을 들려주는 이야기밭”이로구나 싶었습니다. 푸른배움터(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책마실을 다니는 동안에 “다 다른 눈빛으로 지은 다 다른 삶빛을 어제하고 오늘하고 모레로 이으면서 속삭이는 배움터”이네 하고 깨닫습니다. 저는 낱말책(사전)을 짓는 일을 하기에 어제책·오늘책을 나란히 살피면서 모레책을 엮습니다. 이러한 글살림·책살림은 새책집·헌책집을 늘 나란히 품으면서 사람길·살림길·숲길을 헤아리는 글길이라고 할 만합니다. 앳된 열일곱 살에는 둘레에서 말하는 대로 ‘헌책집’이라고만 받아들였으나, 스무 살을 넘고 서른 살로 접어들 즈음에는 ‘손길책집’으로 느끼고, 마흔 살에 이를 무렵에는 ‘손빛책집’으로 느낍니다. “글쓴이·엮은이·펴낸이에다가 새책집지기·책숲지기(도서관 사서)뿐 아니라 책동무(독자) 손길까지 어우러진 책을 차곡차곡 여투는 곳”이 헌책집입니다. “모든 책이 새로 태어나서 읽히는 곳”이요, “모든 책에 새숨을 불어넣으면서 새빛을 그리는 곳”이 헌책집입니다. 저는 이 헌책집을 다니면서 1998년부터 찰칵찰칵 담았습니다. 오래된 책을 다루는 곳이 아닌, 낡거나 허름한 책을 다루는 곳이 아닌, 값싸거나 잊혀지거나 한물간 책을 다루는 곳이 아닌, “어제책을 오늘책으로 삼아 모레책을 짓는 슬기로운 눈빛을 북돋우는 곳”인 헌책집을 스스로 느끼는 대로 한 자락 두 자락 담는 나날이었습니다. 헌책집에서 책을 장만하여 읽은 첫날은 1992년 8월 28일입니다만, 헌책집을 찰칵찰칵 담은 첫날은 1998년 8월 어느 하루입니다. 헌책집을 늘 찾아다녔으나 헌책집을 스스로 찍자는 생각을 제대로 하기는 1999년 1월 1일부터입니다. 날마다 헌책집에서 책바다를 누렸으나 이 책빛을 손수 담기까지 일곱 해가 더 걸린 셈인데, 이동안 조용히 사라진 곳이 참 많고, 오늘까지 즐겁고 씩씩하게 책살림을 짓는 곳이 제법 많습니다. 헌책집은 언제나 마을 한켠에 깃듭니다. 번쩍거리는 한복판이 아닌, 우리가 보금자리를 이루어 조촐히 살림을 짓는 마을에서 태어나는 헌책집입니다. 손길을 돌고돌며 새삼스레 빛날 책을 마을에서 가만히 나누는 책터이자 쉼터이자 이음터이자 만남터인 헌책집입니다. 마을책집(동네책방)은 바로 헌책집이 첫걸음이었다고 할 테지요. 오롯이 마을사람하고 어깨동무하면서 상냥하게 책숨을 펴온 헌책집을 문득 들여다보는 이웃님이 늘어나기를 바라요. 높지도 낮지도 않게 책노래를 조용히 퍼뜨리는 이 헌책집에서는 어린이도 할머니도 똑같이 반갑고 즐거운 책손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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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서울밤 (2021.11.4.)

― 서울 〈책이당〉



  서울 용산 쪽에서 밤빛을 봅니다. 별빛이 아닌 불빛이 하늘에 가득합니다. 서울도 예전에는 별빛이 제법 있었으나 하루하루 별빛이 떠나고 불빛이 올라섭니다. 마을마다 조촐히 어우러지던 별빛은 차츰 스러지고 잿빛으로 빽빽하게 불빛이 너울거립니다. 이 서울에서 오늘을 어떻게 마무를까 하고 생각하다가 〈책이당〉이 떠오릅니다. 관악 한켠에 깃든 마을책집에 꼭 찾아가라고 알려준 이웃님 이름은 잊었지만, 152 버스를 타면 쉽게 찾아갈 듯합니다.


  〈책이당〉에서 내는 “책 이는 당나귀” 새뜸(신문)을 예전에 보면서 손전화를 옮겨놓았지요. 책집은 19시에 닫지만, 책집지기님이 19시 30분까지 열어두겠다고 합니다. 서울은 어디나 길이 막히고 더디지만 이럭저럭 내려서 부릉소리가 잦아든 골목에서 조그맣게 책빛을 밝히는 곳을 쉽게 알아볼 만합니다.


  책집은 얼마나 커야 할까요? 살림집은 얼마나 커야 하나요? 서울이며 시골은 얼마쯤 되는 크기여야 할까요? 책 한 자락은 얼마나 커야 하고, 이름값은 얼마나 커야 할까요?


  갈래길 앞에 설 적마다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자그마한 몸집으로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자그마한 손힘으로 넉넉한 손빛을 나누어 줍니다. 아이들은 자그마한 글씨로 나긋나긋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걸상 둘쯤 놓고, 책상 하나쯤 있으면 단출합니다. 책 스물쯤 건사하고, 글붓 한 자루를 쥐어 종이 두 쪽쯤 슥슥 하루를 갈무리하면 조촐합니다. 집 한 채 곁에는 나무 열 그루쯤 있기를 바랍니다. 골목 한 칸 둘레에는 풀밭 열 칸쯤 있기를 바라요. 천만이 살아가는 서울이라면 나무는 일억 그루쯤 자라기를 꿈꿉니다.


  바다가 있기에 뭍이 싱그럽습니다. 뭍에 숲이 우거지기에 바다가 파랗습니다. 바다하고 뭍 사이에 숲이 빛나기에 하늘이 맑습니다. 바다랑 뭍이랑 하늘 사이로 물방울이 홀가분히 날아오르고 헤엄치고 흐르기에 마을이 깨어나고 사람이 눈뜨고 풀꽃나무가 춤추며 새랑 풀벌레가 노래합니다. 책은 이러한 터전 기스락에 살그머니 놓으면 즐겁습니다.


  오늘 만난 책을 짊어집니다. 책집지기님은 당나귀에 책을 이고서 길을 나선다면, 책손은 등판에 책을 지고서 뚜벅뚜벅 걷습니다. 밤이 이슥할 즈음, 우리 보금자리 작은아이가 “아버지, 마당에 대나무로 길을 꾸며 놓고서 대나무길을 밟으며 놀았어요.” 하고 쪽글을 띄웁니다. 이 아이한테 건넬 그림책을 몇 자락 챙겼고, 이 아이하고 나눌 노래꽃(동시)을 서울마실길에 열 자락쯤 새로 썼습니다.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 글/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7.15.)

《여행은 언제나 용기의 문제》(이준명 글, 어크로스, 2018.6.15.)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가지야마 도시유키 글/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11.3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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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밤빛자리 (2021.10.29.)

― 서울 〈광명문고〉



  게으른 사람도 느린 사람도 없다고 느낍니다. 바지런한 사람도 빠른 사람도 없을 테고요. 때에 따라서 이런저런 낱말로 여러 모습을 나타내곤 하지만, 속내를 본다면 모든 사람은 저마다 숨빛을 살펴서 하루를 지어서 움직일 뿐입니다. 네 눈으로 나를 볼 까닭이 없습니다. 내 눈으로 너를 볼 일이 없어요. 너를 봐야 한다면 네 눈으로 보면 되고, 나를 봐야 할 적에는 내 눈으로 보면 돼요.


  어떻게 “내가 네가 아닌데, 너를 네 눈으로 보느냐?” 하고 묻는 분이 많습니다만, “스스로 생각을 기울이면, 나를 언제나 나로 바라볼 줄 알고, 내가 나를 바라볼 줄 안다면, 내 곁에 있는 너를 너로서 너답게 네 마음으로 스며서 바라보기 마련입니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즐겁게 설 적에 나부터 나로서 나답게 보기 마련이고, 이때에는 누구를 보더라도 바로 그님 눈빛으로 피어나요.


  작은아이하고 서울마실을 합니다. 고흥에서 나서는 길부터 시골버스가 한참 늦습니다만, 그만큼 아침빛을 머금고서 읍내로 나와 시외버스로 갈아탑니다. 어디를 가든 비슷한데, 아이를 안 살피고 멋대로 구는 늙은사람이 많습니다. 아이를 툭툭 친다든지, 옆사람을 밟는다든지, 이런저럭 막짓사람은 누구보다 그이 스스로를 바라볼 줄 모르는 하루를 살아가는구나 싶어요. 그이 스스로 참답게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아이가 싫어할 일이나 옆사람을 거북하게 할 까닭이 터럭만큼도 없어요.


  오늘은 서울 은평 〈광명문고〉애서 ‘밤빛수다(심야책방)’를 폅니다. 마을책집에 모인 분하고 나란히 앉아서 말길을 엽니다. 누리그물을 열어 마주하는 여러분하고 말노래를 나눕니다. 글은 잘 써야 하지 않고, 책은 잘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일을 잘 해내거나 놀이를 잘 해내야 할까요? 글은 즐겁게 쓰면 되고, 책은 반갑게 읽으면 됩니다. 일은 즐겁게 하고, 놀이는 신나게 하면 넉넉해요.


  잘 보려고 애쓰기에 잘 볼는지 모릅니다만, “잘 보려는 눈길”로는 메마르거나 딱딱한 학술논문이 쏟아집니다. 즐겁게 보려고 마음을 기울이니 즐거운 눈빛이 환하게 이야기책이 태어나요. 신나게 하루를 그려서 실컷 놀이하는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살림이기에 글 한 줄을 쓰면서도 웃음빛이 물씬 흐릅니다.


  맞춤길(표준·규정·규칙·법·이론·논리·이미지)은 모두 겉치레입니다. 맞추는 겉치레로는 삶도 사랑도 살림도 사람도 숲도 담아내지 못해요. 맞춤길로는 서울을 세우고 잿빛집을 올리고 부릉이를 몰 테지요. 글을 쓰거나 책을 일구고 싶다면, ‘맞춤틀을 버리’면 됩니다. 사랑길을 걷고, 살림길을 노래하고, 삶길을 돌보고, 사람길을 손잡으면 글이란 어느새 꽃처럼 눈부시게 피어난답니다.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헤더 헨슨 글·데이비드 스몰 그림/김경미 옮김, 비룡소, 2012.4.18.)

《숲속 100층짜리 집》(이와이 도시오 글·그림/김숙 옮김, 북뱅크, 2021.8.15.)

《도서관을 구한 사서》(마크 앨런 스태머티 글·그림/강은슬 옮김, 미래아이, 2007.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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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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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지 못하는 (2021.8.19.)

― 서울 〈숨어있는 책〉



  요새는 못 듣다시피 하지만, 2000년 언저리까지 ‘개미집’이란 말을 곧잘 들었습니다. 책이 가득한 헌책집을 오래도록 즐겨찾는 할배는 “개미집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해. 그런데 그 개미집에 빠져들고 싶단 말이야.” 하면서 빙그레 웃곤 했어요. 단골로 드나드는 헌책집에서 으레 마주치는 책할배는 한글 없이 일본글로만 책을 읽어야 하던 무렵 이야기를 이따금 들려주었고, “일본이란 나라는 무서우면서 상냥한 데가 있어. 칼을 쥔 이는 마냥 사납지만은 않아.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벼슬을 잡은 이들은 그저 서슬퍼렇게 굴지. 그 나라가 칼만 휘둘렀다면 이런 책을 낼 수 있을까? 우리는 아직 엄두도 못 내는 책을 그 일본은 진작부터 펴내어 배우려고 했어요.” 하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책할배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지만,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제 몸은 오늘 이곳에 있을 뿐, 1930∼40년이라는 그곳을 살지는 않았기에 책할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1920년이나 1820년에 글도 붓도 모르는 채 호미랑 부엌칼을 쥐고서 흙을 짓고 아이를 돌본 수수한 순이돌이가 어떻게 삶을 짓고 말을 폈을까 하고 그립니다. 1720년이나 1320년이나 420년이라는 때에, 또 몇 즈믄 해 앞서 이 땅에서 살림을 가꾸던 옛사람은 어떠한 마음씨랑 눈길로 아이를 바라보고 오늘을 마주했을까 하고도 그립니다.


  헌책집에서는 갓 나온 책도 제법 만나지만, 묵은 책을 한가득 만납니다. 제가 태어나기 앞선 때에 태어난 책을 수두룩하게 만집니다. 살아내지 않은 지난날이나 이웃나라 터전을 다룬 책을 만지작만지작하면서 ‘이 책하고 함께살던 사람들 숨빛’을 헤아립니다. 〈숨어있는 책〉은 틀림없이 “개미집 헌책집”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에 살며시 발을 디디면 “아! 이 책을 만지작거리기만 하고서 내려놓지는 못하겠어. 살 수밖에 없겠어.” 하고 생각합니다.


  한 자락 두 자락 책더미가 늘어납니다. 이 숱한 책은 어떤 삶을 들려주고 싶기에 저한테 찾아올까요. 이 온갖 책은 어떤 살림빛을 밝히고 싶기에 제 눈에 들어올까요. 총칼을 쥐고서 으스대다가 스러진 벼슬꾼 자취가 묻은 책을 폅니다. 들꽃을 쓰다듬는 투박한 손때가 깃든 책을 쥡니다.


  모든 책은 삶입니다. 오늘을 살아내어 모레를 그리는 눈망울을 담은 이야기가 책으로 흐릅니다. 모든 책은 길입니다. 어제를 되새기고 오늘을 다독이는 손빛에 담긴 이야기가 책으로 퍼집니다. 여름이 저물어 갑니다. 우리 시골집에는 풀벌레하고 개구리가 신나게 노래잔치를 벌이겠지요. 서울 한켠에서 푸른노래를 그립니다.


ㅅㄴㄹ


《自由와의 契約 第一部》(五味川純平/김율봉 옮김, 백문사, 1960.2.5.)

《북한기행》(피터 현/금성철·박윤희 옮김, 한진출판사, 1980.8.5.)

《手工敎育學原論》(鈴木定次, 同文館, 1928.9.25.)

《Tales Fron Korea》(Y.T.Pyun(변영태), 일조각, 1936.4./1960.4.10.)

《소용돌이치는 그 밑바닥에 있는 것》(粕谷甲一/임채정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67.12.5.)

《韓國의 氣候와 植生》(차종환·이우철·이순애, 서문당, 1974.12.15.)

《抗日宣言·倡義文集》(김구 외/유광렬 엮음, 서문당, 1975.8.5.)

《아동백과사전》(아동백과사전 편찬회, 평문사, 1964.11.1.)

《韓國農村社會踏査記 (1946年》(鈴木榮太郞/이대사회학과 옮김, 이대출판부, 1961.3.20.)

《原子力에 대한 知識人과의 對話》(편집부 엮음, 한국원자력산업회의, 1988.5.)

《the Seoul food guide》(Betsy O'Brien, Hollym, 1994.)

《新版·朝鮮要覽》(現代朝鮮硏究會 엮음, 時事通信社, 1978.8.10.)

《'87년 대비 국내 200대 기업 채용 정보, 채용리포트》(편집부 엮음, 아리오, 1983.9.27.)

《기능장 문제집 (소년대·연장대)》(최종덕 엮음,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1973.4.1./1980.3.25.8판)

《所感》(內村鑑三/최운걸 옮김, 설우사, 1974.11.15.)

《그림과 글씨》(최완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4.3.25.)

《地下鐵문고 7 世界三大宗敎의 智慧와 理解》(편집실 엮음, 대양출판사, 1980.3.10.)

《白鹿論叢 4 朝鮮巫俗考》(이능화/이재곤 옮김, 백록출판사, 1976.4.24.)

《From the streets to the Olympics》(강형원, 아트스페이스, 1989)

《television, the first fifty years》(Jeff Greenfield 엮음, Abrams, 1977)

《훌륭한 웃사람이 되는 길》(W.R.반.더살/이문영 옮김, 탐구당, 1964.9.10.)

《軍隊の歷史》(ジョルジュ·カステラン 글/西海太郞·石橋英夫 옮김, 白水社,1955.2.5.)

《韓國의 方言》(최학근, 중앙일보, 1981.3.30.)

《콩트, 여름소설》(정호승·김병희 엮음, 동아일보사, 1983.7.1.)

《現代人과 茶, 茶를 즐기는 길》(최규용, 중앙인쇄문화사, 1981.4.20.)

《民藝 테마에세이 文庫 4 산》(이주홍 외 31사람, 민예사, 1980.4.15.)

 테마만 고르십시요. 원하시는 게 다 있읍니다”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박정희, 한국방송출판, 2001.4.20.)

《압록강 아이들》(조천현, 보리, 2019.6.15.)

《장벽을 넘는 사람》(페터 슈나이더/서용좌 옮김, 들불, 1991.2.20.)

《チキタ GUGU 5》(TONO, 光邦, 2012.2.28.)

《살림 28호》(이정희 엮음, 한국신학연구소, 1991.3.1.)

《아베롱의 野生少年》(Jean.M.G.이따르/김정권 옮김, 형설출판사, 1984.8.20.)

《snapshots, a season in Korea》(Carol E.Camp, Pageant press, 1956.)

《책 어린이 어른》(폴 아자르/석용원 옮김, 새문사, 1980.4.30.)

《外國語ねの學び方》(渡邊照宏, 岩波書店, 1962.10.6./1976.6.10.19벌)

《TM 30=533 CHINESE Military Dictionary》(War Department, 1944.5.26.)

《큐바와 카스트로》(제임스 모나한·케네스.O.길모어/주영관 옮김, 탐구당,1964.7.5.)

《첼카슈·大草原》(고리끼/윤옥 옮김, 한진출판사, 1980.9.30.)

《소크라테스의 행복》(송건호, 동광출판사, 1979.10.15.)

《韓國―霧幕后的國家, 劉鵬輝·鄭信哲, 世界知識出版社, 1995.1.)

《Listening for Coyote》(William L.Sullivan, William Morrow & com, 1988.)

《Elephanta, the cave of Shiva》(Camel Berkson 사진, Wendy Doniger O'Flaherty·George Michell·Camel Berkson 글,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83.)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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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새로읽기 (2021.10.9.)

― 인천 〈모갈1호〉



  책집은 얼마나 자주 들르면 될까 하고 묻는 이웃님한테 “틈틈이 들르면 됩니다” 하고 얘기합니다. ‘틈틈이’란 “지난걸음에 장만한 책을 웬만큼 읽었거나 거의 읽어낸 즈음”이라고 할 만합니다. 다 읽고서 들러도 좋고, 이제 다 읽겠네 싶어 새 읽을거리를 미리 챙기려고 찾아도 좋습니다.


  저는 눈에 뜨이는 대로 책을 장만합니다. 시골에서 살기에 책집마실이 뜸한 탓이기도 하지만, 오늘 눈에 뜨인 책은 오늘 장만해야 비로소 느긋이 읽고 살피면서 맞아들일 만해요. 이제는 누리그물이 널리 뻗었고, 여러 누리책집은 어마어마하다 싶은 책을 올려놓습니다. 그렇지만 온누리 모든 책이 누리책집에 오르지 않아요. 온누리 모든 책이 그때그때 책집에 다 꽂히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아주 뜻밖이거나 반갑구나 싶은 이음길로 책을 만납니다. 새책이건 헌책이건 우리가 어느 책집을 찾아간 그날 책시렁에 반듯하게 꽂힌다고 여기기는 어렵습니다. 여태 나온 책이 얼마나 많은가요. 아무리 많이 팔리거나 읽히는 책이라 해도 때마침 우리 눈에 안 뜨일 때도 숱합니다.


  가을빛이 영그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모갈1호〉로 찾아갑니다. 오늘 저녁에 할 일을 어림하고, 낮나절에 느긋이 맞이할 책을 생각합니다. 따로 무슨 책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책집을 찾지 않습니다. 그곳에 가면 그곳에서 그동안 갖추어 놓은 책을 돌아보면서 눈도 손도 호강하겠다고만 생각합니다.


  오늘 〈모갈 1호〉에서 마주한 책은 두엇을 빼고는 예전에 읽었습니다. 예전에 책집에서 선 채로 읽은 책이 있고, 동무가 읽는 책을 어깨너머로 읽기도 했고, 장만해서 읽었다가 살림돈이 빠듯한 나머지 밥값·집삯하고 바꾸기도 했습니다.


  손을 떠난 책이 곧 다시 찾아오기도 하지만, 스무 해나 마흔 해 뒤에라야 어렵사리 만나기도 합니다. 어느 책은 여든 해를 지내도 좀처럼 못 볼 수 있을 테지요.


  읽은 책을 되읽으며 예전하고 오늘 새롭게 헤아리는 눈길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스친 대목을 오늘은 밑줄을 긋습니다. 예전에는 거듭 되뇌던 대목을 오늘은 설렁설렁 넘깁니다. 예전에 알쏭하던 글님 몸짓을 이제 환하게 알아챕니다. 오늘 알쏭해 보이는 글님 자취는 앞으로 열스물이나 서른마흔 해 뒤에 새삼스레 알아보겠지요.


  똑같은 하루란 없습니다. 모든 하루는 누구한테나 달라요. 찍는곳(인쇄소)에서는 똑같이 척척 찍어서 내놓지만, 책집지기 손을 거쳐 다 다른 마을책집 책시렁에 놓이면, 바야흐로 모든 책은 다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품는 길로 들어섭니다. 새로읽기를 하는 아침입니다. 새로읽기로 흐르는 낮입니다. 새로읽기가 깊은 밤입니다.


《꼬마 철학자 1·나의 어린시절》(알퐁스 도데/이재형 옮김, 산하, 1987.3.20.첫/1988.2.23.열넉벌)

《꼬마 철학자 2·파리 30년》(알퐁스 도데/김종태 옮김, 산하, 1987.11.10.첫/1988.1.1.석벌)

《假宿의 램프》(조병화, 민중서관, 1968.4.30.)

《늑대가 온다》(최현명, 양철북, 2019.6.19.)

《살림》(김지하, 동광출판사, 1987.9.25.)

《우리는 산에 오르고 있는가》(김영도, 수문출판사, 1990.6.15.)

《영광의 북벽》(정광식, 수문출판사, 1989.2.15.)

《韓國通史》(한우근, 을유문화사, 1970.3.15.첫/1981.8.30.24벌)

《쓸모없노력의 박물관》(리산, 문학동네, 2013.5.31.)

《그리운 네안데르탈》(최종천, 2021.7.23.)

《島山思想》(안병욱, 대성문화사, 19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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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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