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91 : 건 친구들 걸 거


소타가 가장 잘하는 건 친구들 잘하는 걸 아주 잘 찾아낸다는 거예요

→ 소타는 동무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아주 잘 찾아내요

→ 소타는 동무가 잘하는 일을 아주 잘 찾아내요

《내가 잘하는 건 뭘까》(구스노키 시게노리·이시이 기요타카/김보나 옮김, 북뱅크, 2020) 29쪽


이 글월은 ‘건·걸·거’ 꼴로 ‘것’을 셋이나 씁니다. 대단히 얄궂습니다. 먼저 글짜임을 손질합니다. 임자말은 “소타가 가장 잘하는 건”이 아닌 “소타는”으로 바로잡습니다. “소타는 … 찾아내요”로 손봅니다. “친구들 잘하는 걸”은 “동무가 잘하는 일을”이나 “동무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로 다듬습니다. ㅅㄴㄹ


친구(親舊) :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 친고(親故)·동무·벗·친우(親友) 2.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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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94 : -들의 -ㄴ 인사


인환이는 옥수수들의 고마운 인사를 받으면서

→ 인환이는 옥수수한테서 고맙게 절을 받으면서

→ 옥수수는 인환이한테 고맙게 절을 하고

《세 발 달린 황소》(인회남과 열세 사람, 보리, 1999) 147쪽


“옥수수들의 고마운 인사”는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섞입니다. 우리는 ‘고추들’이나 ‘수박들’처럼 안 씁니다. 이때에는 ‘-들’이 군더더기인 옮김말씨예요. ‘-의 -ㄴ 인사’도 얄궂지요. “옥수수한테서 고맙게 절을”이나 “옥수수는 고맙게 절을”처럼 고쳐씁니다. ㅅㄴㄹ


인사(人事) : 1.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2.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3.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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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폐하 陛下


 폐하께서 부르신다기에 → 임금님이 부르신다기에

 폐하를 알현하고자 → 나라님을 뵙고자 / 어른을 만나고자


  ‘폐하(陛下)’는 “황제나 황후에 대한 경칭”이라고 하는데, ‘꼭두머리·꼭두님·우두머리·웃머리·웃대가리’나 ‘윗자리·윗줄·윗벼슬·윗칸·윗바치’나 ‘나라님·님·마루·미르’라 하면 됩니다. ‘으뜸이·으뜸님’이나 ‘임금·임·그대’로 손볼 만하고, ‘어른·어르신·큰어른’으로 손봅니다. 때로는 ‘하느님·하늘님·하늘·하늘같다’나 ‘한꽃·하늘꽃·하늘빛’으로 손보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폐하(陛下)’를 “뜰의 층계 아래”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폐하께서 자네의 공연을 보시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야

→ 임금님이 자네 놀이를 보시면 참말로 기뻐하시겠어

→ 나라님이 자네 놀이마당을 보시면 무척 반기시겠어

《새들의 아이 미나》(에릭 바튀/이수련 옮김, 달리, 2003) 8쪽


이제 그만 폐하께로 돌아가 주십시오

→ 이제 그만 임금한테 돌아가 주십시오

《하늘은 붉은 강가 14》(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7쪽


황제 폐하께서 하사하신 말이다

→ 임금님이 내리신 말이다

→ 꼭두님이 베푸신 말이다

《비르투스 4》(Gibbon·시나노가와 히데오/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1) 121쪽


폐하와의 약속도 저버리고 수명장자를 죽이지 않았습니까

→ 님과 맺은 일도 저버리고 목숨이를 죽이지 않았습니까

→ 그대와 한 말도 저버리고 숨별이를 죽이지 않았습니까

《신과 함께, 신화편 상권》(주호민, 애니북스, 2012) 113쪽


여왕 폐하가 이딴 하등동물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꼭두님이 이딴 밑놈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머드러기가 이딴 뒷놈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 나라님이 이딴 꼬랑지한테 질 수는 없느니라

《시끌별 녀석들 5》(타카하시 루미코/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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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발음기호



 발음기호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 바른소리로 넉넉히 쓸 만하다

 발음기호를 착각했다 → 소릿결을 잘못 봤다

 발음기호의 독해법을 학습하기 위해 → 소릿길 읽기를 배우려고


발음기호(發音記號) : [언어] 말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내어 기록한 부호. 국제 음성 기호 따위가 있다 = 발음부호



  소리를 눈으로 보도록 그렸다면 ‘소릿값·소릿길’이라 할 만합니다. ‘소릿결·소릿가락’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소리를 내는 길을 또렷하게 밝힌다고 여겨서 ‘바른소리·바른말’이라 해도 되어요.



표음문자인 파스파자는 한자의 발음을 표음하는 데 더할 나위가 없는 좋은 발음기호였다

→ 소리글인 파스타글은 한자 소리를 말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소릿값이었다

→ 소리글씨 파스타글은 한자 소리를 내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소릿결이었다

《한글의 발명》(정광, 김영사, 2015) 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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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89 : 일반 백성 글자 필요 생각하다


일반 백성들은 글자를 알 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했고

→ 사람들이 글씨를 알 까닭이 없다고도 여겼고

→ 누구나 글을 알아야 하지 않는다고도 보았고

《아빠가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김슬옹, 한솔수북, 2022) 18쪽


한자말 ‘백성’은 ‘일반 사람(일반인)’을 가리킵니다. ‘일반’이라는 한자도 ‘여느 사람(백성)’을 가리켜요. “일반 백성”은 얄궂게 쓰는 겹말입니다. 우리말로 ‘사람들’이라 하거나 ‘누구나’나 ‘우리’로 바로잡습니다. ‘-자(字)’로 붙이는 한자는 군더더기예요. ‘글자’는 ‘글’로 손보거나 ‘글씨’로 고쳐씁니다. 예부터 우두머리는 수수한 사람이 굳이 글을 익혀야 하지 않는다고 여겼어요. 웃자리에서는 중국글만 글로 여길 뿐 아니라, 사람들 누구나 글을 배우는 길이 아닌, 몇몇 벼슬아치하고 임금만 중국글을 알면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보기글은 끝자락을 “생각했고”로 맺는데, ‘생각’은 이런 자리에 안 씁니다. “-다고 여기다”나 “-다고 보다”처럼, ‘여기다·보다’를 붙여야 알맞습니다. ㅅㄴㄹ


일반(一般) : 1. 한모양이나 마찬가지의 상태 2. 특별하지 아니하고 평범한 수준. 또는 그런 사람들 3. 전체에 두루 해당되는 것

백성(百姓) : 1.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일반 국민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 국본·지민 2. 예전에, 사대부가 아닌 일반 평민을 이르던 말 ≒ 생치

글자(-字) : 말을 적는 일정한 체계의 부호 ≒ 글·글씨·자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생각하다 : 7. 어떤 일에 대한 의견이나 느낌을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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