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30.
《실험학교 이야기》
윤구병 글, 보리, 1995.6.30.첫/2014.7.1.고침
새벽에 길을 나선다. 고흥읍을 거쳐 순천으로 간다. 부산 가는 시외버스를 기다린다. 오늘 부산 벡스코에서 여는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을 찾아간다. 북적이는 물결이 대단하기는 한데, 어린책을 펴는 자리라면 ‘도떼기저자’보다는 ‘나눔잔치’로 꾸릴 노릇 아닐까. 책장사도 해야겠으나, 책읽기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책을 마주하는 눈빛과 손길과 매무새부터 밝히는 길로 꾸려야 맞을 텐데. 게다가 부산잔치인데 부산빛이란 하나도 없다. 서울에서 ‘내려보낸’ 틀이다. 이윽고 서면에서 여는 ‘마우스북페어’로 마실한다. 옹기종기 어우러진 책자리를 돌아보는데 무척 아늑하다. ‘마우스북페어’를 누리면서 “책쥐는 우리”라는 이름을 떠올린다. 《실험학교 이야기》를 1998년에 읽었지 싶다. 1999년에 보리출판사 막내일꾼으로 들어가면서 변산마을을 2003년까지 드나들었다. 마을을 묶는 끈이라면 ‘풀내음’이면 넉넉하리라 본다. 이도 저도 부질없다. 풀빛이면 그윽하다. 풀은 서둘러 오르지 않는다. 그야말로 찬찬히 오를 뿐 아니라, 2월부터 11월까지 알맞게 다 달리 돋는다. ‘실험학교’는 안 나쁘지만 ‘실험 = 실험실·실험쥐’로 잇게 마련이다. 배움길은 ‘실험’이 아닌 ‘살림’을 하는 ‘사랑’일 뿐이니, 제대로 볼 일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