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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3부 : 영지에 책을 보급하자! 5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원작, 나미노 료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문기업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3.
책으로 삶읽기 969
《책벌레의 하극상 3-5》
카즈키 미야 글
나미노 료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8.31.
《책벌레의 하극상 3부 5》(카즈키 미야·나미노 료·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읽었다. 책벌레 아가씨가 새누리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뒤엎는 줄거리를 들려주는데, 여태 흐른 줄거리를 돌아본다면 ‘책읽기 + 살림읽기’라고 할 만하다. 책만 읽기에 삶을 알지 않는다. 살림만 번듯하기에 빛나지 않는다. 한 손으로는 책을 읽고 쓰고 배울 노릇이요, 다른 손으로는 먼저 살림을 가꾸고 일구고 돌보면서 스스로 사랑할 노릇이다. 책은 언제 태어나는가? 바로 살림을 짓는 손길이 있어야 태어난다. 살림을 안 짓는 채 글만 써댄다면 아무런 책이 없다. 오늘날 적잖은 글은 쭉정이로 여길 수 있다. 살림하고는 등진 채 붓부터 일찍 쥐는 탓이다. 집안일을 하고, 집살림을 하고, 아이를 돌보고 사랑하고, 보금자리와 들숲바다를 아우르는 손빛이 없는 채 붓만 쥐면 뭘 하겠는가? 쭉정이란 “무늬만 씨앗”이다. 쭉정이를 닮은 책이란 “무늬만 책”이다. 살림하는 손길과 숨길과 눈길이 있을 때라야 비로소 글을 쓸 수 있다.
ㅅㄴㄹ
“당신의 누나가 팔려나가는 상황을 막고, 자는 곳이 다를 뿐, 같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은 로제마인 님입니다. 더 이상의 무례는 로제마인 님이 용서하셔도, 필두 시종인 제가 용서할 수 없습니다.” (28쪽)
“거, 건방진 소릴, 로제마인!” “저의 건방진 소릴 듣지 않을 만큼, 영주의 아들답게 행동하시면 되지 않나요?” ‘그렇게 한가하면 네가 귀족님의 아들답게 신전장님의 과제를 대신 해줘!’ (107쪽)
“사실 네 생각은 우리가 봐도 어딘가 상식에서 벗어나 있어. 그 나이가 되도록 밖에는 거의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평범한 평민의 삶도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는데, 상인 신전 귀족, 심지어는 영주 일족으로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입장이 바뀌고 말았으니.”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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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지 못한 평민은 이게 보통이에요
→ 나리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들사람은 으레 이래요
9쪽
여러분의 가족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은
→ 여러분이 집안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은
32쪽
예전에 시찰에 동행했던
→ 예전에 함께 둘러보던
→ 예전에 나란히 돌아보던
5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