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2.
《미래 세대를 위한 건축과 기후 위기 이야기》
서윤영 글, 철수와영희, 2024.9.17.
간밤에 늦게까지 이야기를 했지만, 새벽 두 시부터 눈을 뜬다. 조금 더 쉬자고 여기면서 10분씩 끊어서 깨고 눈감기를 되풀이하다가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씻고 글살림과 짐을 추스른다. 땅밑길로 사상나루로 간다. 아침 일곱 시 즈음 시외버스로 순천에 건너간다. 책을 읽다가 까무룩 잠들고, 기지개를 켠 뒤에 하루글을 쓴다. 순천에 내리자마자 고흥버스로 갈아탄다. 고흥읍에 내리자마자 시골버스로 갈아타려 했으나 눈앞에서 간다. 가볍게 저잣마실을 하고서 볕바른 데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린다. 집에 닿아 넷이 둘러앉아 낮밥을 먹고서 등허리를 편다. 죽은듯이 한나절 꿈나라를 누빈다. 눈을 뜨고 밖을 보니 벌써 별이 내린 저녁 여섯 시 하늘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건축과 기후 위기 이야기》를 읽으면서 왜 자꾸 ‘널뜀날씨’를 말해야 하는지 갸웃해 본다. 날씨는 언제나 우리 살림살이를 그대로 담아낼 뿐이다. 날씨가 널뛰기 앞서 우리 삶이 널뛴다. 보라! 누가 걸어다니는가? 누가 두바퀴(자전거)로 볼일을 보는가? 서울이며 큰고장뿐 아니라 시골조차 높다란 잿집(아파트)을 3∼4억뿐 아니라 30∼40억씩 사고파는 판이지만, 막상 텃밭 건사할 마음인 사람은 몇인가? 남이나 놈이 아닌 ‘우리’가 널뛰고 망가진 삶일 뿐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