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언 斷言
단언을 내리다 → 딱 잘라 말하다
미래의 일을 단언하다 → 앞일을 딱 잘라 말하다
단언하건대 → 딱 잘라 말하건대
지나치게 자신 있게 단언하는 사람은 → 지나치게 힘주어 말하는 사람은
자기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단언했다 → 제 말이 거짓이 아니라 했다
어느 쪽이 옳은지를 단언하기는 → 어느 쪽이 옳은지를 잘라 말하기는
그만한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 그만한 사람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단언(斷言)’은 “주저하지 아니하고 딱 잘라 말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딱 잘라 말함”처럼 쓰면 되고, “힘주어 말함”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그냥 ‘말하다’라고만 써도 될 텐데, ‘잘라말하다’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써도 즐겁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단언(端言)’을 “= 정언(正言)”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정언’은 “도리에 어긋나지 아니한 바른말을 함”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면 ‘단언·정언’을 굳이 쓰기보다 ‘바른말’을 쓰면 됩니다. 2016.7.21.나무.ㅅㄴㄹ
그렇지만 결과가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단언할 수는 없어
→ 그렇지만 마무리가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어
→ 그렇지만 끝이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어
《고미카와 쥰페이/맹사빈 옮김-인간조건 1》(양우당,1982) 82쪽
무지막지한 인간의 행동도 모두 자연의 섭리라고 단언했다
→ 사람이 그악스레 하는 짓도 모두 자연 섭리라고 잘라 말했다
→ 그악스러운 우리 몸짓도 모두 자연 섭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히로세 다카시/이규원 옮김-제1권력》(프로메테우스 출판사,2010) 99쪽
작품에 작가 자신의 독창성이 없으면 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까지 단언한다
→ 작품에 작가다운 독창성이 없으면 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까지 잘라 말한다
→ 작품에 작가다운 숨결이 없으면 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까지 힘주어 말한다
→ 작품에 작가 목소리가 오롯이 없으면 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까지 밝힌다
《이주영-이오덕,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보리,2011) 143쪽
방사능과 관련 없다고 단언하고서
→ 방사능과 얽히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고서
→ 방사능 때문이 아니라고 뚝 끊고서
→ 방사능 때문이 아니라고 딱 자르고서
《오에 겐자부로/이애숙 옮김-오키나와 노트》(삼천리,2012) 48쪽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
→ 어떤 뜻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할 수 있어
→ 어떤 뜻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똑똑히 말할 수 있어
→ 어떤 뜻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단단히 밝힐 수 있어
《다카하시 겐이치로/박정임 옮김-은하철도 저 너머에》(너머,2016)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