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10.)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침을 지어서 차리고 빨래까지 마친 뒤에 도서관학교 이야기책을 보내려고 봉투에 주소와 이름을 바지런히 적습니다.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가려고 작은자전거를 몰려 했는데 앞바퀴에 바람을 넣어도 피식피식 샙니다. 바람이 어딘가에 말썽이 생긴 듯합니다.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에 갈까 하다가 골이 지끈거려 삼십 분만 누웠다가 아이들하고 함께 나가려 했는데, 두 아이 모두 다섯 시가 넘도록 못 일어납니다. 혼자 나갈까 하다가 저녁을 지어야지 하는 생각에 그대로 집에 머뭅니다. 오늘은 금요일이니 사흘 뒤 월요일에나 우체국에 갈 수 있습니다. 가늘게 한숨을 쉬며 생각합니다. 너무 서둘렀나? 그냥 토요일하고 일요일에 천천히 봉투질을 하고서 월요일에 느긋하게 읍내에 가도 될 일이었을까? 큰아이하고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을 읽기로 합니다. 큰아이는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번역글이 썩 어렵기는 합니다. 자연농을 다루는 책인 만큼 흙뿐 아니라 말도 살릴 수 있도록 엮으면, 그래서 어린이나 푸름이도 쉽게 읽도록 엮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싶어요. 그러나 이만 한 책이 나와 준 대목만으로도 고맙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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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콧물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8.)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이들한테서 감기가 떨어질 즈음 저는 콧물감기가 옵니다. 아침부터 콧물을 훌쩍이며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콜록대거나 콧물을 흘리기보다는 내가 콜록대거나 콧물을 흘리면 낫지’ 하고.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 아이들은 저희도 어버이도 안 콜록거리고 콧물 안 흘리기를 바랄 테지요. 하루나 이틀쯤 콧물을 훌쩍인 뒤에는 말끔히 털어내야겠습니다. 도서관 이야기책 〈숲노래〉 20호가 날아옵니다. 20호는 서울에 있는 헌책방 글벗서점 이야기를 다룹니다. 겉에는 예전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위아래로 담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32쪽입니다. 요 한두 해 사이에 도서관 이야기책을 으레 16쪽으로 냈어요. 다음에 21호를 낼 적에도 32쪽을 할 만한지, 아니면 40쪽으로 늘어날는지 궁금합니다. 봉투에 주소랑 이름을 적어서 도서관 지킴이 이웃님한테 부치기도 하고, 도서관학교 책시렁에 옮겨 놓기도 합니다. 아이들하고 도서관학교로 가는 길에 갈대씨를 눈여겨봅니다. 바람에 날리고 제자리에 떨어지면서 오래도록 이곳에서 살아낸 씨앗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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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딱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만화책 칸을 거의 다 새롭게 갈무리하고서 제 책상맡도 차근차근 갈무리해 봅니다. 제 책상맡에도 만화책을 빼곡하게 두었는데, 상자에 담아 오래도록 묵힐 만화책은 상자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책꽂이에 놓아 책손한테 보일 만화책은 키높이를 헤아려 알맞게 옮깁니다. 제 책상 뒷자리에 조금씩 비는 책꽂이에는 좀 재미나게 책이나 여러 가지를 놓아 볼까 생각합니다. 하나씩 하자는 생각입니다.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십 분쯤 글을 쓰고는, 다시 몸을 쓰는 일을 한참 하고 셈틀을 켜서 글조각을 만집니다. 잡지 《퀘스천》을 어떻게 꽂아야 할까 갸우뚱하다가 모로 눕혀 봅니다. 이렇게 눕혀 놓아도 재미있겠지요. 오늘 하루도 뚝딱뚝딱 지으면서 흐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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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1.18.)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얼음 어는 냇물이 춥지도 않니?”라는 노래를 떠올립니다. 우리 아이들은 얼음을 참 좋아합니다. 얼음을 만지면 시린 줄도 추운 줄도 잊습니다. 오직 얼음을 생각합니다. 두꺼운 천을 책꽂이 앞에 드리웁니다. 이 두꺼운 천이 있는 줄 진작 깨달았으면 책이 햇볕에 덜 바래도록 했을 텐데요. 그러나 오늘부터 이렇게 드리우면 앞으로는 책이 덜 바랠 만하겠지요. 건물 둘레에 빗물받이를 어떻게 손질하면 좋을까를 한참 헤아립니다. 새봄에는 빗물받이를 어떻게든 손질해 놓으려 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학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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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교보문고에서] http://www.kyobobook.co.kr/search/SearchKorbookMain.jsp?vPstrCategory=KOR&vPoutSearch=1&vPauthorCD=1000909201&vPsKeywordInfo=%C3%D6%C1%BE%B1%D4&vPorderClick=L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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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1.)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이곳에서 책으로 살림을 짓습니다. 도서관학교는 책살림을 지으면서 책노래를 부르는 삶터입니다. 집에서는 밥을 짓고 아이들을 돌봅니다. 우리 보금자리는 집살림을 일구어 마음을 가꾸는 삶터입니다. 마을에서는 마을살림을 짓는다 할 테고, 숲마실을 가면 숲살림을 짓는다 할 테지요. 가만히 보면 우리가 서는 곳에 맞추어 늘 다르면서 새롭게 살림을 짓습니다. 남이 보아주기를 바라는 살림이 아닙니다. 스스로 우뚝 서면서 하나하나 배우려고 하는 살림이에요. 스스로 깊이 파고드는 살림이고, 스스로 넓게 헤아리는 살림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여러 가지 책을 만지고 책꽂이를 쓰다듬으면서 이 자리에 함께 있는 우리 아이들이 마음자리에 둘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이 작은 책터에서, 이 작은 시골숲에서 모두 차근차근 가다듬고 빚는 꿈을 키웁니다. ㅅㄴㄹ


(도서관학교 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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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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