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말 7쇄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5.10.)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책을 두 권 보내 줍니다. 어떤 책인가 하고 봉투를 엽니다.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7쇄 두 권입니다. 새로 찍으면서 보내 주는 책입니다. 2014년 3월에 1쇄를 찍고, 2017년 5월에 7쇄를 찍는군요. 뚜벅뚜벅 잘 걸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책을 살살 쓰다듬습니다. 우리 시골 보금자리가 숲집이 되도록 가꾸자는 마음에, 우리 도서관학교가 숲도서관이 되게끔 돌보자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다스리면서 쓴 ‘숲말’ 7쇄를 지나 곧 다음 쇄를 만날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도서관학교 앞뒷마당에 풀이 조물조물 잘 올라옵니다. 슬슬 풀을 베고 새로운 씨앗을 심으면서 오월을 누리자고 생각합니다. 찔레꽃도 토끼풀도 새삼스레 올라옵니다. 작은 시골에서 샘솟는 숲말이 이웃 시골이며 도시로 퍼져서 숲웃음으로, 숲노래로, 숲춤으로, 숲길로, 숲사랑으로, 숲짓기로, 숲책으로, 숲마을로, 숲님으로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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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말 두벌 손질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5.15.)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5월 15일 아침에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애벌 본문 디자인’을 보내 줍니다. 이제 오늘 하루는 이 ‘애벌 본문 디자인’을 찬찬히 읽으며 ‘두벌 손질’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본문 디자인으로 앉히기 앞서 글을 통째로 가다듬었고, 오늘 두벌째 손질을 해 보면 거의 가닥이 잡히리라 생각해요. 세벌 손질에서는 틀리거나 빠진 대목이 있는가를 살피면 될 테고요. 아름다운 오월 이달에 아름다운 이야기책 하나를 이 땅에 보탤 수 있기를 비는 마음으로 씩씩하게 들여다보려고 생각합니다. 바지런히 아침을 지어 놓습니다. 아이들끼리 밥상을 차려서 먹으라고 이르고 일손을 붙잡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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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나무 3 래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5.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버지가 십자나사못을 박는 모습을 본 두 아이는 “나도 박아 보고 싶어.” 하고 말합니다. 입으로 말하지는 않고 속으로 말합니다. ‘너희 눈에는 나사못 박기가 쉬워 보이니?’ 돌리개를 아이한테 건넵니다. 돌리개를 받은 아이는 용을 쓰지만 좀처럼 안 돌아갑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아직 못 돌려도 돼. 천천히 아귀힘이 붙으면 나중에 다 할 수 있어.” 열 해 묵은 유칼립투스나무가 한 그루 지난해부터 쓰러졌어요. 이 나무를 틈틈이 조금씩 켭니다. 아이들 놀잇감도 되고 냄비받침도 됩니다. 이웃한테 선물을 해 보려고 하루에 한두 토막씩 톱질을 합니다. 나무 톱질을 놓고도 두 아이는 저희도 해 보고 싶습니다. 어느 만큼 톱질을 하고서 톱을 넘겨 줍니다. 작은아이는 마치 춤을 추듯이 콩콩 뛰면서 톱질을 합니다. 너희는 웃음을 주는구나. 너희가 주는 웃음으로 기운을 내도록 북돋우네. 이제 도서관학교 이름나무에서 ‘래’를 그려서 붙입니다. 천천히 나아갑니다. 우리 발걸음에 맞게 조금씩 나아갑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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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길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21.)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겨울이 저물 즈음부터 조물조물 새싹이 돋으니, 이른봄에는 풀길입니다. 봄이 한창 무르익으면 올망졸망 봄꽃이 피어 꽃길입니다. 우리는 이 길에 서면서 즐겁게 춤을 출 수 있고, 달릴 수 있어요. 풀밭에 폭 주저앉아서 해바라기를 할 만하고, 구름바라기를 할 만합니다. 풀밭에 앉거나 누우면 어느새 개미를 비롯한 수많은 풀벌레가 우리한테 찾아옵니다. 나즈막한 소리로 말을 걸고, 우리 몸 구석구석 기어다니면서 ‘사람 몸이란 이렇구나’ 하면서 마실을 하지요. 열 살 즈음 묵은 나무를 켜니 열 해 즈음 품은 냄새가 훅 끼칩니다. 나무를 켤 적에는 톱밥에 섞이는 냄새가 끼친다면, 나무가 튼튼히 선 곳에서는 산뜻하거나 짙푸른 냄새가 고이 퍼져요. 예부터 집집마다 나무를 땔 적에는 어느 집이나 나무가 베푸는 냄새하고 따스함을 누렸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 적에는 언제나 나뭇결을 느끼면서 살림을 지을 테고요. 어디에서 어떻게 사느냐, 어떤 마음으로 어느 길을 걷느냐, 이 네 가지를 가만히 되새깁니다. 함께 읽고, 함께 느끼며, 함께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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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30.)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서울 경복궁 옆에 있는 ‘한글전각갤러리’로 사진틀을 가져갑니다. 시외버스는 포항에서 서울까지 사진틀을 잘 날라 줍니다. 동서울버스역에서 잡지 《퀘스천》 대표님이 자동차로 사진틀을 실어 주어 손쉽게 옮깁니다. 오월로 접어들려는 서울에 한껏 맑은 기운이 퍼집니다. 쉬는 날이 징검다리로 이어진 탓인지 서울은 찻길이 한갓집니다. 여느 때에도 서울에 자동차가 이만큼만 있으면 좋겠네 싶어요. 다시 말해서, 서울은 반 토막이나 반반 토막으로 줄어들어야지 싶어요. 그만큼 골골샅샅 흩어질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지역자치라는 이름을 넘어서, 이 나라와 이 마을이 모두 아름다우려면 몇몇 도시가 너무 큰 모습을 털어내어 작게 어깨동무를 해야지 싶습니다. 마을과 마을이 조그맣게 어깨동무를 한다면 굳이 고속도로가 더 늘어야 하지 않아요. 마을과 마을이 작게 손을 맞잡는다면 구태여 빠른기차가 다녀야 하지 않고, 큰 발전소를 지어야 하지도 않습니다. 온 나라가 저마다 작은 마을이라면 ‘마을책방’은 한결 복닥거리고 ‘마을도서관’은 한결 도란도란 이쁘겠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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