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나무 3 래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5.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버지가 십자나사못을 박는 모습을 본 두 아이는 “나도 박아 보고 싶어.” 하고 말합니다. 입으로 말하지는 않고 속으로 말합니다. ‘너희 눈에는 나사못 박기가 쉬워 보이니?’ 돌리개를 아이한테 건넵니다. 돌리개를 받은 아이는 용을 쓰지만 좀처럼 안 돌아갑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아직 못 돌려도 돼. 천천히 아귀힘이 붙으면 나중에 다 할 수 있어.” 열 해 묵은 유칼립투스나무가 한 그루 지난해부터 쓰러졌어요. 이 나무를 틈틈이 조금씩 켭니다. 아이들 놀잇감도 되고 냄비받침도 됩니다. 이웃한테 선물을 해 보려고 하루에 한두 토막씩 톱질을 합니다. 나무 톱질을 놓고도 두 아이는 저희도 해 보고 싶습니다. 어느 만큼 톱질을 하고서 톱을 넘겨 줍니다. 작은아이는 마치 춤을 추듯이 콩콩 뛰면서 톱질을 합니다. 너희는 웃음을 주는구나. 너희가 주는 웃음으로 기운을 내도록 북돋우네. 이제 도서관학교 이름나무에서 ‘래’를 그려서 붙입니다. 천천히 나아갑니다. 우리 발걸음에 맞게 조금씩 나아갑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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