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21.)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겨울이 저물 즈음부터 조물조물 새싹이 돋으니, 이른봄에는 풀길입니다. 봄이 한창 무르익으면 올망졸망 봄꽃이 피어 꽃길입니다. 우리는 이 길에 서면서 즐겁게 춤을 출 수 있고, 달릴 수 있어요. 풀밭에 폭 주저앉아서 해바라기를 할 만하고, 구름바라기를 할 만합니다. 풀밭에 앉거나 누우면 어느새 개미를 비롯한 수많은 풀벌레가 우리한테 찾아옵니다. 나즈막한 소리로 말을 걸고, 우리 몸 구석구석 기어다니면서 ‘사람 몸이란 이렇구나’ 하면서 마실을 하지요. 열 살 즈음 묵은 나무를 켜니 열 해 즈음 품은 냄새가 훅 끼칩니다. 나무를 켤 적에는 톱밥에 섞이는 냄새가 끼친다면, 나무가 튼튼히 선 곳에서는 산뜻하거나 짙푸른 냄새가 고이 퍼져요. 예부터 집집마다 나무를 땔 적에는 어느 집이나 나무가 베푸는 냄새하고 따스함을 누렸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 적에는 언제나 나뭇결을 느끼면서 살림을 지을 테고요. 어디에서 어떻게 사느냐, 어떤 마음으로 어느 길을 걷느냐, 이 네 가지를 가만히 되새깁니다. 함께 읽고, 함께 느끼며, 함께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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