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30.)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두 아이를 이끌고 고흥읍으로 갑니다. 어제부터 하던 《겹말 사전》 글손질을 마무리지어서 곧장 우체국에서 택배로 보낼 생각입니다. 작은아이는 읍내로 가는 군내버스에서 잠듭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놀더니 군내버스에서 꿈나라를 누비네요. 읍내에서 내려 놀이터까지 올라가는 길에도 잡니다. 작은아이가 길에서 이렇게 한참 잠들기는 오랜만입니다. 숨을 훅훅 들이마시면서 작은아이를 안고 이십 분 즈음 걸은 끝에 놀이터에 닿고, 놀이터 한켠에 있는 정자 그늘에 누입니다. 어깨를 펴고 기지개를 켠 뒤에 바로 글손질을 합니다. 한 시간 즈음 글손질을 하니 아이들이 놀이터는 다 놀았고 살짝 배고프면서 덥다고 합니다. 그래 자리를 옮기자. 우체국 건너편에 있는 ㄴ닭집으로 갑니다. 큰아이가 시킵니다. 작은아이는 콜라를 마시겠노라 합니다. 두 아이가 닭고기하고 콜라로 배를 채우며 땀을 식히는 사이에 드디어 글손질을 마칩니다. 우체국으로 교정종이 꾸러미를 들고 가서 부칩니다. 오늘은 마감에 앞서 맡겼으니 이튿날에 닿겠지요? 빽빽하고 자잘한 글씨로 넣어 760쪽짜리 사전 한 권 글손질을 마치니 개운합니다. 다만 이 글손질이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두 번은 더 보아야겠지요. 살피종이가 다 떨어져서 우체국 일꾼한테서 몇 장 빌렸습니다. 읍내 문방구에서 살피종이 꾸러미를 하나 장만하고는 택시를 불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ㅂㅅ을 지나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29.)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겹말을 손질하는 이야기를 다룬 새로운 사전은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으로 책이름을 잡았습니다. 이제 출판사에서 ㅂ부터 ㅎ까지 교정종이를 보내 주었어요. 낮 두 시에 우체국 택배로 받았고, ㅂ을 보다가 잠들었으며, 한숨을 돌린 뒤에 ㅅ까지 보고는 저녁을 차렸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도록 한 뒤에 ㅇ으로 넘어옵니다. 아이들이 짧은 만화영화를 한 꼭지 보도록 하고서 조금 더 글손질을 하다가 기지개를 켭니다. ‘라이카’에서 빚은 인형영화 〈코렐라인, 비밀 문〉을 혼자서 봅니다. 아이들하고 영화를 보려면 먼저 어버이가 꼼꼼히 살펴야 해요. 라이카 다른 작품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 작품도 재미나군요. 아이들이 자는 곁에서 살짝 등허리를 펴고서 밤에 조용히 일어나서 교정종이를 더 살펴야겠습니다. 이튿날 낮까지 살피면 ㅎ을 마무리지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삶말 31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25.)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책숲집 소식지 〈삶말〉 31호를 냅니다. 읍내에 가서 120부를 복사합니다. 읍내 우체국에서 더위를 식히면서 먼저 열다섯 분한테 띄웁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마저 주소를 적어서 보려고 합니다. 읍내마실을 다니면서 작은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틈틈이 안아 주며 걷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다닐 적에는 한 아이씩 갈마들며 안아 주는데, 한 아이하고만 다니며 안아 줄 적에는 힘이 매우 적게 드는구나 싶습니다. 오롯이 한 아이한테 마음을 쏟을 수 있기도 하고요. 스토리닷 출판사에서 9월 12일에 서울 방배동 ‘메종인디아 트래블앤북스’라는 곳에서 이야기마당을 마련했다고 알려줍니다.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놓고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테지요. 그날 서울에 간다면 ‘겹말 바로쓰기 사전’을 ㄱ부터 ㅎ까지 찬찬히 글손질을 할 수도 있을 테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갈 길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24.)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보름 가까이 좀 헤매며 살았습니다. 이제껏 살아오며 헤맨 날은 매우 드뭅니다. 아에 없지는 않았으나, 하루쯤 헤매고는 이튿날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살았는데 요 보름 사이에는 그야말로 온통 헤매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꾸린 ‘사진책도서관’을 올해에 ‘사전 짓는 책숲집’으로 바꾼 발걸음이, 그저 저 혼자만 좋자고 한 일이었나 하고 돌아보았고, 저 혼자만 좋자고 한 일이라 하더라도 어떤 보람을 누렸는가 하고 뉘우쳤어요.


  책은 함께 본다는 마음으로 오래도록 갈무리한 책을 누구나 만지며 읽을 수 있는 자리로 꾸몄는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는 못하며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제 갈 길을 새로 다잡으려 합니다. 고흥 터전을 지키느냐 마느냐는 잊고, ‘책숲집’에 걸맞도록 ‘사전 짓는 숲노래’에 맞춤하도록 가꾸려고 해요.


  여태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며 살았으나, 이제부터 이웃님한테 요모조모 여쭘말씀을 띄우자고 생각합니다.


  작은 책잔치도 이곳에서 열고, 전기 공사, 뒷간 파기, 풀베기, 놀이터 짓기, 이 일 저 일을 함께 하자고 여쭈려고요. 몸이 따르시면 사뿐사뿐 마실하시면 되고, 몸은 안 따르고 마음만 따르시면 시설재료 값을 보태 주실 수 있어요.


  또는 고흥에 널린 빈집 가운데 하나를 얻으셔서 ‘책숲집’에 날마다 드나들어 청소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하루를 노닐어 보실 수 있겠지요. 마을 빈집 가운데 한 곳을 얻어서 도서관 이웃님이나 손님이 여러 날 머물 수 있도록, 마을 이장님한테 빈집을 빌리거나 살 수 있는지 한번 여쭙기도 해야겠습니다.


  참말로 저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한 걸음씩 내딛는 길이 되도록 하려고요. 이렇게 하노라면 고흥에 있는 아직은 자그마한 씨앗 같은 책숲집이 비로소 잎을 틔우고 줄기를 올리면서 활짝 깨어날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ㄴ-ㅁ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22.)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교정종이를 보내 줍니다. 어쩌면 9월에 나올 수 있는, 또는 10월에 나올 수 있는, ‘겹말 바로쓰기 사전’ 교정종이인데, ㄱ부터 ㅁ까지 종이로 뽑아서 보내셨어요. ㄱ은 피디에프파일로 살펴서 손질했는데, 교정종이로 보니 새삼 다르네요. 셈틀 화면에서는 미처 못 잡은 곳이 제법 눈에 뜨여요. ㄱ부터 ㅁ까지 300쪽이 넘습니다. ㅂ ㅅ ㅇ을 지나고 ㅈ에 ㅎ까지 닿으려면 거의 1000쪽이 될는지 모르지요. 제가 생각해도 엄청난 바로쓰기 사전을 내려고 하는구나 싶습니다. 낮 한 시 사십 분쯤 우체국 택배로 교정종이를 받아서 살피다가 낮 세 시 버스를 타고 읍내로 나갑니다. 오늘 바로 출판사로 돌려보내려는 뜻입니다. 읍내 커피집에 찾아가서 두 아이는 얼음과자를 먹고 곁님은 커피를 마십니다. 저는 바지런히 교정종이를 살핍니다. 일을 모두 마친 때는 낮 네 시 사십칠 분. 부랴부랴 우체국으로 가서 가장 빠른 등기로 부치려는데 이날 마감이 끝났다고 해요. 아뿔싸. 몇 분 또는 십 분쯤 일찍 일을 마쳤으면 이튿날 바로 닿도록 보냈을 텐데. 그러나 두 시간 반 즈음 걸쳐 두 번 살폈습니다. 저녁에는 자연과생태 출판사에서 ‘국어사전 바로쓰기’라는 책을 놓고 마지막 겉그림이 나왔다면서 피디에프파일을 보내 줍니다. 열흘쯤 뒤면 새로운 이야기책 하나가 태어납니다. 우리 사전이 아름답고 알찬 길을 가도록 살며시 징검돌도 되고, 한국말을 쓰는 이웃님한테 즐거운 길동무책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