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24.)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보름 가까이 좀 헤매며 살았습니다. 이제껏 살아오며 헤맨 날은 매우 드뭅니다. 아에 없지는 않았으나, 하루쯤 헤매고는 이튿날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살았는데 요 보름 사이에는 그야말로 온통 헤매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꾸린 ‘사진책도서관’을 올해에 ‘사전 짓는 책숲집’으로 바꾼 발걸음이, 그저 저 혼자만 좋자고 한 일이었나 하고 돌아보았고, 저 혼자만 좋자고 한 일이라 하더라도 어떤 보람을 누렸는가 하고 뉘우쳤어요.


  책은 함께 본다는 마음으로 오래도록 갈무리한 책을 누구나 만지며 읽을 수 있는 자리로 꾸몄는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는 못하며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제 갈 길을 새로 다잡으려 합니다. 고흥 터전을 지키느냐 마느냐는 잊고, ‘책숲집’에 걸맞도록 ‘사전 짓는 숲노래’에 맞춤하도록 가꾸려고 해요.


  여태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며 살았으나, 이제부터 이웃님한테 요모조모 여쭘말씀을 띄우자고 생각합니다.


  작은 책잔치도 이곳에서 열고, 전기 공사, 뒷간 파기, 풀베기, 놀이터 짓기, 이 일 저 일을 함께 하자고 여쭈려고요. 몸이 따르시면 사뿐사뿐 마실하시면 되고, 몸은 안 따르고 마음만 따르시면 시설재료 값을 보태 주실 수 있어요.


  또는 고흥에 널린 빈집 가운데 하나를 얻으셔서 ‘책숲집’에 날마다 드나들어 청소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하루를 노닐어 보실 수 있겠지요. 마을 빈집 가운데 한 곳을 얻어서 도서관 이웃님이나 손님이 여러 날 머물 수 있도록, 마을 이장님한테 빈집을 빌리거나 살 수 있는지 한번 여쭙기도 해야겠습니다.


  참말로 저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한 걸음씩 내딛는 길이 되도록 하려고요. 이렇게 하노라면 고흥에 있는 아직은 자그마한 씨앗 같은 책숲집이 비로소 잎을 틔우고 줄기를 올리면서 활짝 깨어날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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