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뚱딴지 1 만화 학교
김우영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5.

만화책시렁 390

《명탐정 뚱딴지》
 김우영
 파랑새주니어
 1999.12.15.


  제가 어릴 적에는 어린이 읽을거리가 드물었습니다. 1990년을 넘어서면서 어린이 읽을거리가 조금 생기기는 했고, 2000년을 넘어서며 어린이 읽을거리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어마어마한 장사판으로 바뀌었습니다만, 1980년 무렵까지 ‘어린이한테 뭔 읽을거리가 있어야 해?’ 하는 나라였습니다. ‘어린이한테 맞춘’ 글이며 그림 한 자락이 있으면 마을이나 배움터에서 다들 돌려가면서 며칠이나 달포쯤 되읽곤 했어요. 《명탐정 뚱딴지》를 2023년에 되읽으며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그야말로 예전에는 ‘어린이한테 반가운 그림꽃’을 들려주던 분 가운데 하나였을 텐데, 이제 와서 곰곰이 짚어 보자니 ‘차별·훈계’가 뜻밖에 곳곳에 스몄더군요. 다만, 이분 그림꽃만 이와 같지 않습니다. 신문수·길창덕·이정문도 매한가지입니다. 어린이 눈을 맞추겠다고 붓을 쥔 그림꽃이되, 정작 꿈과 사랑과 살림과 숲이 아닌, ‘나라(정부·사회)’가 시키는 대로 어린이를 억누르거나 윽박지르면서 ‘어른이 말대로 고분고분 따르렴’ 하고 타이르거나 나무라는 줄거리이기 일쑤예요. 1980년과 2020년 사이는 고작 마흔 해입니다. 그런데 이동안 우리 삶터는 엄청나게 바뀌었고, 어른은 꼰대로 기울며 아이는 철없쟁이로 뒹굽니다. 쓸쓸한 모습입니다.


“아니, 저 꼬마가 도둑을 잡았다고? 보기에는 멍청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알아냈니?” “비둘기는 아무 곳에서나 날려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본능이 있지요.” (13쪽)

“회사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친구까지 죽이다니. 나쁜 사람! 욕심을 부리면 이런 나쁜 사람이 된답니다. 우리 친구들 중에는 욕심쟁이가 없겠죠?” (1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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