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간 외계인 킨더랜드 지식놀이터
박미숙.최향숙 지음, 김중석 그림 / 킨더랜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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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6.8.

그림책시렁 1198


《도서관에 간 외계인》

 박미숙·최향숙 글

 김중석 그림

 킨더랜드

 2018.3.15.



  둘레(사회)에서 쓰는 말은 ‘둘레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둘레에서 쓰는 말은 가만히 듣되 굳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둘레에서 아무리 ‘잡초·재개발’ 같은 말을 쓰더라도, 이 말은 ‘풀’을 풀대로 바라보는 길하고 멀고, ‘마을’을 뒤트는 속내를 숨깁니다. 둘레에서는 ‘학교·학교 밖’이란 말을 쓰지만, 정작 ‘배우는 터’가 아닌데다가, ‘울타리 밖’이라는 곳은 스스로 스스럼없이 삶을 짓는 길인데 이러한 결을 얕보거나 깎기 일쑤입니다. 《도서관에 간 외계인》을 읽고서 한참 생각에 잠겼습니다. ‘도서관’은 어떤 곳일까요? 이 그림책이 들려주는 모습이 ‘도서관’ 맞을까요? 예전에는 ‘입시학습실(독서실)’ 구실을 오래 해왔고, 요새는 ‘백화점 문화센터’ 노릇으로 바뀐 데이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책숲(도서관)은 “책으로 이룬 숲”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주한미군도서관’에 어떤 책을 어떻게 갖추었는지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미군도서관’조차 책겉에 함부로 뭘 붙이거나 찍지 않아요. 번거로워도 책마다 싸개를 씌워서 붙이거나 찍습니다. 책을 지키지요. 이 나라 책숲은 책을 너무 잘 버리고, ‘잘난책 빌림터(베스트셀러 대여점)’ 같습니다. 이웃(우주인)이 보기에 창피한 곳이 우리 책숲 같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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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의 집
제랄딘 엘슈너 지음, 루시 반드벨드 그림, 서희준 옮김 / 계수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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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6.7.

그림책시렁 1205


《훈데르트바서의 집》

 제랄딘 엘슈너 글

 루시 반드벨드 그림

 서희준 옮김

 계수나무

 2020.10.30



  마을은 마을사람이 가꿉니다. 숲은 숲짐승과 풀꽃나무가 가꿉니다. 푸른별은 이 별을 이루는 뭇숨결이 함께 가꿉니다. 나라는 나라지기나 벼슬아치 몇몇이 아닌, 어느 나라에 깃든 모든 사람과 풀꽃나무와 뭇숨결이 나란히 가꿉니다. 《훈데르트바서의 집》은 ‘훈데르트바서’라는 분이 그려서 빚은 마을길이 바꾼 빛이란 무엇인가 하고 들려줍니다. 틀에 매이지 않는 결이란 홀가분합니다. 뾰족하거나 잿더미로 이루는 서울은 볼썽사나우나, 네모난 수렁에서 벗어나 물결처럼 춤추는 곳에는 살림빛이 흐르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훈데르트바서네 집”이나 “훈데르트바서네 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을에는 아무개 한 사람만 살지 않아요. 다 다른 사람이 저마다 스스로 보금자리랑 골목을 가꾸기에 비로소 ‘마을’입니다. “Une Maison Fantastique”라는 말은 “꿈같은 집”이나 “재미난 집”으로 옮겨야 알맞다고 봅니다. 뛰어나거나 빼어난 ‘하나’가 아닌 수수하거나 투박한 ‘우리’가 느긋이 천천히 푸르게 물들이는 ‘숲마을’로 거듭날 적에 비로소 이 별도 나라도 마을도 천천히 아름빛을 되찾을 만하다고 느낍니다. ‘남다른 건축가’를 바라보지 말아요. ‘다 다른 우리’를 ‘스스로 바라볼’ 일입니다.


#UneMaisonFantastique #GeraldinElschner #LucieVandeveld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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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가 있었다 - 사라지고 살아남고 살아가는 생명 이야기 푸릇푸릇 지식 1
이자벨 핀 지음, 전진만 옮김 / 시금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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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6.7.

그림책시렁 1233


《도도가 있었다》

 이자벨 핀

 전진만 옮김

 시금치

 2023.3.20.



  틀림없이 해마다 제비가 줄어듭니다. 여름철새도 겨울철새도 이 땅에 찾아오기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깃들 물가가 줄고, 겨우내 쉬던 두꺼비가 삽날에 찍혀 사라지기 일쑤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다름’이란 낱말을 ‘작은이(소수자)’한테서만 찾으려고 하는데, 사람 스스로 작거나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작은새도 큰새도 작은벌레도 큰벌레도 다 다르게 마련입니다. 큰고장 길가나 잿집(아파트) 꽃밭에 나무를 심는다지만, 그곳에 지렁이는 몇이나 살까요? 작은새는 거미잡이를 즐기는데, 큰고장에 거미가 집을 지을 틈은 얼마나 있을까요? 시골도 서울도 ‘다름(종다양성)’이 확확 무너지고, ‘다 다른 사람’이 설 자리가 사라지니 《도도가 있었다》가 들려주듯 ‘○○가 있었다’로 여는 이야기가 늘어날 만합니다. 머잖아 이 별에서 “사람이 있었다”로 여는 이야기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있었다” 같은 이야기가 태어날 만하고, “어른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진작 흘러나옵니다. 참말로 요새는 ‘어른’이 사라지고 ‘꼰대·늙은이’가 늘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돈바치’가 넘쳐요. 도도 혼자만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사라지고 사랑이 사라지니 숲과 꿈과 생각이 함께 죽습니다.


#IsabelPin #dodo


ㅅㄴㄹ


《도도가 있었다》(이자벨 핀/전진만 옮김, 시금치, 2023)


인도양 중간쯤에는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 인도바다 복판쯤에는 작은 섬이 여럿 있습니다

7쪽


나란히 붙어 있는 이 섬들은 머스카렌 제도입니다

→ 이곳에 나란히 붙은 머스카렌 섬밭입니다

→ 나란히 붙은 이곳은 머스카렌 뭇섬입니다

7쪽


괴상한 새가 살았는데, 그 새의 이름은 도도였습니다

→ 알쏭한 새가 살았는데, 이름이 도도입니다

→ 놀라운 새가 살았는데, 이름은 도도입니다

7쪽


이 새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뿐입니다

→ 이 새를 얼추 알 수 있는 길은 세 가지입니다

→ 이 새를 얼핏 알려면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8쪽


땅속에서 발굴한 도도의 유골을 조사하기

→ 땅에서 캐낸 도도뼈 살펴보기

9쪽


단순히 잡아먹는 식용동물이기 때문은 아니다

→ 그저 잡아먹는 짐승이기 때문은 아니다

→ 한낱 먹이짐승이기 때문은 아니다

10쪽


아래 그림은

→ 다음 그림은

→ 이 그림은

33쪽


특별히 강하지도, 예쁘지도 않았고, 위엄 있는 동물도 아니었습니다

→ 딱히 세지도, 예쁘지도 않았고, 기운차지도 않았습니다

→ 썩 힘세지도, 예쁘지도 않았고, 멋스럽지도 않았습니다

49쪽


탐험 여행을 하며 관찰하고 연구한 모든 것들을 책으로 출간했는데, 이 책이 바로 《종의 기원》입니다

→ 찾아보면서 살피고 캐낸 모든 이야기를 내놓는데, 이 책이 바로 《첫씨앗》입니다

→ 찾아다니며 보고 살핀 모든 이야기를 펴내었는데, 이 책이 바로 《뿌리찾기》입니다

51쪽


종의 진화에 대한 찰스 다윈의 연구는 생물학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찰스 다윈은 거듭나기를 살펴서 숨꽃갈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 찰스 다윈은 나아가기를 캐면서 숨길갈래를 확 바꾸었습니다

51쪽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보호하는 일은 인간의 숙제입니다

→ 사람이라면 사라질 수 있는 짐승을 돌보아야 합니다

→ 우리는 아슬꽃 짐승을 보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6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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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임금님 사각사각 그림책 50
미우라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비룡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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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6.1.

그림책시렁 1234


《작은 임금님》

 미우라 타로

 황진희 옮김

 비룡소

 2023.1.26.



  우리말 ‘꼬마’는 어린이를 귀엽게 여기거나 작은 몸집인 사람을 놀리는 말로 여기는 듯하지만, ‘꼬리·꽃’에 ‘끝·곰·곱다’가 나란히 얽히는 말씨입니다. 얼핏 보면 끝이라지만, 끝이란 첫걸음으로 나아가는 길목이요, 끝으로 맺는 꽃이 있기에 씨앗을 품고 열매가 익습니다. 꼬마이기에 꼼꼼하게 봅니다. 꼬마이기에 맑고 밝게 꽃송이를 이룹니다. 《작은 임금님》은 몸집이 작은 탓에 하나부터 열까지 고단하게 지내던 임금님이 어느 날 우람한 몸집인 짝꿍을 만난 뒤에 하나부터 열까지 즐겁게 바뀌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어우러지기에 즐겁다면, 여태껏 안 어우러졌으니 안 즐거웠을 테지요. 임금님이란 자리라서 모두 누리고 배불리 먹어도 남았다면, 하나도 못 누리고 굶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숱한 사람들은 담집(성)을 지키려고 애먼 하루를 멍하니 칼을 쥔 채 서야 합니다. 왜 싸울아비가 임금님을 지켜야 할까요? ‘싸울아비 아닌 살림꾼’으로서 저마다 보금자리를 가꾸고 돌볼 노릇 아닐까요? 위아래로 가른 틀이 있기에 ‘넘치게 누려도 안 즐겁고 모자라다’고 여깁니다. ‘임금(권력자)’이란 허울을 벗을 때라야 비로소 삶을 보고, 살림을 익히고, 사랑을 느껴 ‘곱게 꽃으로 피는 사람’인 ‘꼬마’로 설 수 있습니다.


#三浦太郞 #ちいさなおうさま


뭔가 많이 아쉬운 그림책.

‘작은’을 들려주려는 결은 안 나쁘되,

‘작은’을 더 깊이 바라보지 못 했고,

‘임금·계급 없이 끌려온 군인’이란 틀은

미처 바라보지도 못 한 얼거리.


《작은 임금님》(미우라 타로/황진희 옮김, 비룡소, 2023)


작은 임금님의 식탁은 아주아주 컸어요

→ 작은 임금님 밥자리는 아주아주 커요

8쪽


큰 식탁은 날마다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했지요

→ 큰자리는 날마다 맛있는 밥으로 가득하지요

8쪽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었어요

→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아요

8쪽


커다란 백마가 있었어요

→ 커다란 흰말이 있어요

→ 크고 하얀 말이 있어요

10쪽


잠시도 편안히 쉴 수가 없었지요

→ 하루도 느긋이 쉴 수가 없었지요

→ 조금도 쉴 수가 없었지요

14쪽


큰 분수가 달려 있었어요

→ 물보라가 크게 달렸어요

→ 물뿜개가 크게 달렸어요

14쪽


작은 임금님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 작은 임금님은 짝을 맺었어요

→ 작은 임금님은 짝꿍을 만났어요

16쪽


무척 행복했어요

→ 무척 기뻤어요

→ 무척 즐거웠어요

16쪽


아이를 열 명이나 낳았어요

→ 아이를 열이나 낳았어요

18쪽


아이들이 태어나자 성이 비좁아졌어요

→ 아이들이 태어나자 울집이 비좁아요

20쪽


가족 모두가 앉기에 딱 좋았어요

→ 온집안이 앉기에 좋았어요

→ 모두 둘러앉기에 좋았어요

2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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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분도그림우화 16
노턴 저스터 지음 / 분도출판사 / 198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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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6.1.

그림책시렁 1167


《점과 선, 쉬운 수학으로 로맨스를》

 노턴 저스터

 이미림 옮김

 분도출판사

 1982.2.1.



  멀리서 보면 한덩이 같은 바다이고 땅입니다. 가까이서 바닷물을 손바닥에 얹으면 가없이 작은 방울로 흩어지는 물입니다. 곁에서 땅을 쓰다듬거나 쥐면 끝없이 작은 알갱이로 흩어지는 흙입니다. 우리 몸은 한덩이로 잇거나 뭉친 듯하지만, 깊이 들어가서 새롭게 보면 더없이 작은 조각이 틈을 두고서 나란히 있는 얼거리예요. 온누리 모든 숨결은 하나이자 조각이고, 조각이 하나로 뭉쳤으며, 서로 다른 씨앗 같은 빛알갱이가 모여서 하나이자 ‘없는끝’으로 있다고 여길 만합니다. 《점과 선, 쉬운 수학으로 로맨스를》은 ‘콕(점)’하고 ‘줄·금(선)’이 맞물리는 얼거리를, 콕이랑 줄이 어우러지는 길에 빗대어 들려줍니다. 바다처럼 땅처럼, 우리 몸이며 마음도 ‘하나이면서 끝없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무엇이든 지을 수 있고, ‘아무것도 새롭게 못 한다’는 굴레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스스로 바라보면서 품는 길이거나 굴레입니다. 콕 찍었기에 낱으로 하나뿐일까요? 얼핏 보기에는 ‘콕’이지만, 한참 파고들면 더없이 긴 줄이라고 여길 만하지 않을까요? 한 걸음을 내디딜 줄 안다면, 두 걸음으로 잇고, 새롭게 나아가는 걸음으로 피어납니다. 한 사람이면 넉넉합니다. 한 사람이 모두 풀어냅니다.


#NortonJuster #TheDotAndTheLin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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