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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가 있었다 - 사라지고 살아남고 살아가는 생명 이야기 ㅣ 푸릇푸릇 지식 1
이자벨 핀 지음, 전진만 옮김 / 시금치 / 2023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6.7.
그림책시렁 1233
《도도가 있었다》
이자벨 핀
전진만 옮김
시금치
2023.3.20.
틀림없이 해마다 제비가 줄어듭니다. 여름철새도 겨울철새도 이 땅에 찾아오기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깃들 물가가 줄고, 겨우내 쉬던 두꺼비가 삽날에 찍혀 사라지기 일쑤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다름’이란 낱말을 ‘작은이(소수자)’한테서만 찾으려고 하는데, 사람 스스로 작거나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작은새도 큰새도 작은벌레도 큰벌레도 다 다르게 마련입니다. 큰고장 길가나 잿집(아파트) 꽃밭에 나무를 심는다지만, 그곳에 지렁이는 몇이나 살까요? 작은새는 거미잡이를 즐기는데, 큰고장에 거미가 집을 지을 틈은 얼마나 있을까요? 시골도 서울도 ‘다름(종다양성)’이 확확 무너지고, ‘다 다른 사람’이 설 자리가 사라지니 《도도가 있었다》가 들려주듯 ‘○○가 있었다’로 여는 이야기가 늘어날 만합니다. 머잖아 이 별에서 “사람이 있었다”로 여는 이야기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있었다” 같은 이야기가 태어날 만하고, “어른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진작 흘러나옵니다. 참말로 요새는 ‘어른’이 사라지고 ‘꼰대·늙은이’가 늘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돈바치’가 넘쳐요. 도도 혼자만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사라지고 사랑이 사라지니 숲과 꿈과 생각이 함께 죽습니다.
#IsabelPin #dodo
ㅅㄴㄹ
《도도가 있었다》(이자벨 핀/전진만 옮김, 시금치, 2023)
인도양 중간쯤에는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 인도바다 복판쯤에는 작은 섬이 여럿 있습니다
7쪽
나란히 붙어 있는 이 섬들은 머스카렌 제도입니다
→ 이곳에 나란히 붙은 머스카렌 섬밭입니다
→ 나란히 붙은 이곳은 머스카렌 뭇섬입니다
7쪽
괴상한 새가 살았는데, 그 새의 이름은 도도였습니다
→ 알쏭한 새가 살았는데, 이름이 도도입니다
→ 놀라운 새가 살았는데, 이름은 도도입니다
7쪽
이 새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뿐입니다
→ 이 새를 얼추 알 수 있는 길은 세 가지입니다
→ 이 새를 얼핏 알려면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8쪽
땅속에서 발굴한 도도의 유골을 조사하기
→ 땅에서 캐낸 도도뼈 살펴보기
9쪽
단순히 잡아먹는 식용동물이기 때문은 아니다
→ 그저 잡아먹는 짐승이기 때문은 아니다
→ 한낱 먹이짐승이기 때문은 아니다
10쪽
아래 그림은
→ 다음 그림은
→ 이 그림은
33쪽
특별히 강하지도, 예쁘지도 않았고, 위엄 있는 동물도 아니었습니다
→ 딱히 세지도, 예쁘지도 않았고, 기운차지도 않았습니다
→ 썩 힘세지도, 예쁘지도 않았고, 멋스럽지도 않았습니다
49쪽
탐험 여행을 하며 관찰하고 연구한 모든 것들을 책으로 출간했는데, 이 책이 바로 《종의 기원》입니다
→ 찾아보면서 살피고 캐낸 모든 이야기를 내놓는데, 이 책이 바로 《첫씨앗》입니다
→ 찾아다니며 보고 살핀 모든 이야기를 펴내었는데, 이 책이 바로 《뿌리찾기》입니다
51쪽
종의 진화에 대한 찰스 다윈의 연구는 생물학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찰스 다윈은 거듭나기를 살펴서 숨꽃갈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 찰스 다윈은 나아가기를 캐면서 숨길갈래를 확 바꾸었습니다
51쪽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보호하는 일은 인간의 숙제입니다
→ 사람이라면 사라질 수 있는 짐승을 돌보아야 합니다
→ 우리는 아슬꽃 짐승을 보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6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