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하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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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선 교황과 황제의 대립이니 사건의 배경 설명이 많이 나와서 솔직히 진도가 잘 안 나간다.

하권에는 장서관을 둘러싼 연쇄살인사건이 극에 달하고 미궁인 장서관의 비밀도 드러나기에

추리소설로서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하권에서 스피드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속에 그토록 감추려 했던 밀서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그야말로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다.

살인을 해 가면서 지키려 하는 밀서라면 그야말로 엄청난 비밀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그 책은 어이없게도 웃음에 관한 책이었다.

웃음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란 사실에 실소가 나왔다.

물론 이 책의 배경이 중세처럼 종교가 사회를 지배하며 엄숙한(?) 분위기의 세상에서

웃음의 가진 파괴력이 지금과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팩션 열풍의 원조인 책답게 당시를 정밀하게 고증하면서도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은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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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공놀이 노래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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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와의 첫 만남

옥문도, 팔묘촌 등 그의 다른 대표작들도 구매리스트에는 늘 있었지만  

왠지 한물 간(?) 고전 추리소설 느낌이 들어 망설이고 있던 중 새로 나온 이 책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한적한 귀수촌에 휴가를 즐기러 간다.

하지만 다른 탐정들처럼 그가 가는 곳엔 늘 사건이 따라 다닌다.

마을의 촌장이 실종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건의 시작에 불과했다.

마침 마을이 배출한 톱스타 유카리 귀수촌을 방문하여

온 마을이 떠들썩한 가운데 마을 처녀들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여

귀수촌은 발칵 뒤집어 지는데 과연 누가 그런 짓을 했을까...

 

귀수촌이란 시골 마을은 역시 다른 곳처럼 세력을 양분한 두 가문

유라가와 니레가의 대립과 갈등이 존재하였고

게다가 이 사건 23년 전에도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었다.

그 당시 마을에 새로운 부업을 들여 왔던 온다 이쿠조가

거북탕의 주인 겐지로를 무참히 살해하고 도망간 사건으로 아직도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결국 현재의 사건해결과 결정적인 관련을 가지고 있는데...

 

긴다이치 코스케도 홈즈와 와트슨, 포와로와 헤이스팅스와 같이 

이소카와 경부라는 파트너가 등장하고 있었다.

이 점도 역시 고전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면이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재미는 역시 구전되어 오던 공놀이 노래에 따라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사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비숍 살인사건' 등 고전 명작들에서

스릴과 서스펜스를 증가시키는 수단으로 마더 구즈의 동요를 차용하곤 했는데

요코미조 세이시는 직접 창작한 동요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차례로 술잔 집, 저울 집, 자물쇠 집 아가씨들이 살해당하고

사건에는 꼭 괴노파(?)가 등장하여 혼란을 증폭시킨다.

결국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뿌린 씨가 비극을 낳게 되었다.

 

명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인 원조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와의 만남은 예상 외로 '쿨'했다.

대부분의 명탐정들이 나름의 개성으로 한 성질하며 까칠한데 비해

긴다이치 코스케는 수더분한 차림의 마음씨 좋은 아저씨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사건을 해결하는 그의 능력은 어느 명탐정 못지 않았고  

인간미까지 느껴져 끌리는 탐정이었다.

요코미조 세이지와의 첫 만남은 좋은 인상을 남겼다. 

첫 인상이 인간관계를 좌우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의 다른 작품들도 빨리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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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 아웃케이스 없음
자보 크수포 감독, 조쉬 허처슨 외 출연 / 팬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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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달리기 연습을 하며 학교에선 왕따인 제시

어느날 신비로운 소녀 레슬리가 전학오면서

이웃집에 사는 그녀와 단짝이 되는데...

 

판타지를 양념으로 한 성장영화

제시와 레슬리는 그들만의 왕국 테라비시아를 발견하고

그들의 비밀왕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린 시절에 단짝친구와 둘이서만 알고 있는 비밀 아지트는

그야말로 어린 시절 추억의 산실이다.

레슬리는 열린 마음을 가져서 그런지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펴며 테라비시아를 창조해낸다.

하지만 제시와 레슬리의 즐거운 나날은 오래가지 못한다.

마치 '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연상시키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첨에는 다른 판타지 영화들과 같은 그런 영화인 줄 알았는데

판타지는 제시와 레슬리를 가깝게 만들어 주는 수단에 불과하고

그들이 부쩍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모든 것이 가능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며

현실에 찌들어버린 내 모습에서 벗어나 나만의 테라비시아를 건설하고 싶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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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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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시절엔 대다수 남자아이들의 장래희망은 과학자였다.

물론 나도 그중의 하나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수학이나 과학과는 적성이 안 맞음을 깨달았지만..

이 책은 물리학자인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들을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요즘 각종 콘서트라는 제목의 책들이 유행하게 만든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케빈 베이컨 게임은 이미 방송 등에서도 소재로 사용된 내용이고

확률에 대한 무지로 무죄방면이 된 OJ 심슨 사건은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그 사건 담당 판사들과 배심원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백화점의 상품 배치나 구조에 대해선 경제학 콘서트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있었고,

패스트푸드점에서 불편한 의자를 놓고 최신 댄스 곡을 틀어 주는 이유가

손님을 빨리 쫓아내기(?) 위한 사실이라는 점도 낯설지 않은 사실이다.

그 외엔 프랙탈 등 잘 모르는 내용이나 사실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1억 6천만kg 선물 꾸러미를 들고 0.007초만에 굴뚝을 들락거리며

중력의 14억 배나 되는 힘을 이겨가며 31시간 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방문한다니 너무 불쌍했다(?). ㅋ

그냥 자신의 분신을 수없이 만들고 공간이동을 하는 능력을

가졌으면 정말 수월하게 선물을 나눠줄텐데 말이다. ㅋ

 

과학을 이 책으로 가르친다면 과학을 포기하고 도망갔던(?)

수많은 학생들을 다시 과학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는 역시 흥미유발이 중요하다.

무작정 가르치고 암기하라고 하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들을 예로 들면서

그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수단으로

과학을 교육한다면 훨씬 더 과학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교육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시험 점수를 위한 교육이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뚝 떨어지게 만든다.

과학 시간의 상당 부분은 실험과 실습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초등학교때 조금 해 보고는 중고등학교때는 거의 해 본 기억이 없다.

과학에 대한 투자와 교육은 곧 그 나라의 미래와 직결되는데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해 늘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면서

실생활 속에 숨은 과학 법칙을 알려 주는 과학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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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8-25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에 대한 투자와 교육~~ 공감합니다.
요즘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책이라 다행이군요!

sunny 2007-08-26 01:41   좋아요 0 | URL
교육은 역시 체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현재의 지식 이상의 발전을 가져오기 힘들죠.
과학같은 과목은 특히 실험이나 실습으로 지식을 체득하는 게
효과적인 학습법이 아닐까 싶네요.
이 책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밌게 읽을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
 
더블 타겟
안톤 후쿠아 감독, 마크 월버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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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수행 중 버림받았던 전직 스나이퍼 스웨거(마크 웰버그)

은둔 중인 그에게 대통령 암살을 막아달라고

존슨 대령(대니 글로버) 일당이 찾아 오고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나선 스웨거에게 기다리고 있는 건 대통령 암살 누명인데...

 

최고의 스나이퍼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음모를

밝혀 내는 과정을 긴박감있게 잘 그린 영화

베스트 셀러인 소설을 원작으로 해선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마치 '도망자'를 연상시키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거대한 국가 조직의 음모에 대항한 스웨거의 활약이 눈부시다.

스토리 자체는 여러 영화나 소설 속에서 많이 본 내용이지만

그것을 짜임새있게 풀어내는 면에서 괜찮았다.

 

필요할 때는 목숨까지 요구하며 부려 먹으면서

필요 없어지면 헌신짝 버리듯 하는 인간들이

국가의 핵심 요직에 있다면 과연 국가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런 영화를 볼 때면 늘 두려운 생각이 든다.

스웨거 같은 최고의 스나이퍼나 누명과 음모를 헤쳐 나올 수 있지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영화 속 얘기지만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영화나 소설을 너무 많이 봐서 음모론에 빠진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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