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어린 시절엔 대다수 남자아이들의 장래희망은 과학자였다.

물론 나도 그중의 하나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수학이나 과학과는 적성이 안 맞음을 깨달았지만..

이 책은 물리학자인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들을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요즘 각종 콘서트라는 제목의 책들이 유행하게 만든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케빈 베이컨 게임은 이미 방송 등에서도 소재로 사용된 내용이고

확률에 대한 무지로 무죄방면이 된 OJ 심슨 사건은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그 사건 담당 판사들과 배심원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백화점의 상품 배치나 구조에 대해선 경제학 콘서트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있었고,

패스트푸드점에서 불편한 의자를 놓고 최신 댄스 곡을 틀어 주는 이유가

손님을 빨리 쫓아내기(?) 위한 사실이라는 점도 낯설지 않은 사실이다.

그 외엔 프랙탈 등 잘 모르는 내용이나 사실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1억 6천만kg 선물 꾸러미를 들고 0.007초만에 굴뚝을 들락거리며

중력의 14억 배나 되는 힘을 이겨가며 31시간 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방문한다니 너무 불쌍했다(?). ㅋ

그냥 자신의 분신을 수없이 만들고 공간이동을 하는 능력을

가졌으면 정말 수월하게 선물을 나눠줄텐데 말이다. ㅋ

 

과학을 이 책으로 가르친다면 과학을 포기하고 도망갔던(?)

수많은 학생들을 다시 과학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는 역시 흥미유발이 중요하다.

무작정 가르치고 암기하라고 하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들을 예로 들면서

그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수단으로

과학을 교육한다면 훨씬 더 과학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교육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시험 점수를 위한 교육이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뚝 떨어지게 만든다.

과학 시간의 상당 부분은 실험과 실습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초등학교때 조금 해 보고는 중고등학교때는 거의 해 본 기억이 없다.

과학에 대한 투자와 교육은 곧 그 나라의 미래와 직결되는데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해 늘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면서

실생활 속에 숨은 과학 법칙을 알려 주는 과학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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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8-25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에 대한 투자와 교육~~ 공감합니다.
요즘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책이라 다행이군요!

sunny 2007-08-26 01:41   좋아요 0 | URL
교육은 역시 체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현재의 지식 이상의 발전을 가져오기 힘들죠.
과학같은 과목은 특히 실험이나 실습으로 지식을 체득하는 게
효과적인 학습법이 아닐까 싶네요.
이 책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밌게 읽을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