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의 땅 -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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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일을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이름지어 부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운명이라는 말은 어떤 경우에는 무척 편리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너무 잔인하기도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건 어떤 경우에든 무표정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267쪽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어쩌면 시나브로 세월이라는 것을 한술씩 떠 마시며 죽어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세월을 마디마디 묶어 표시해 놓은 나이라는 것은 참 무서운 것이었다.-3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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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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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하자면, 살인을 하는 능력은 건강한 인간의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우는 존재이며, 이웃을 죽일 수 없는 사람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결국 살인이란 인간에게 필연적인 죽음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인생은 고해이기 때문에 그것은 잘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살인은 자비로운 행위이다. 단지 따뜻한 햇살을 쬐거나, 물이 입술을 적시거나, 심장 박동을 느끼며 삶을 향한 어리석은 욕망을 깨달을 때에만 죽음이 비참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럴 때면 살면서 이루어놓은 모든 것, 그러니까 권위, 지위, 원칙을 팔아서 시간의 부스러기라도 사고 싶어진다. -19쪽

우리가 무엇인가를 믿는 이유는 그것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신을 믿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사랑은 믿는 것은 삶의 의미가 더욱 강렬해지기 때문이다. 유부남의 말을 믿는 것은 유부남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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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장영재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8월
구판절판


생명은 하나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하는 모든 행위는 바로 당신 자신에게 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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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컬렉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 링컨 라임 시리즈 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품절


범죄학자는 르네상스식 인간형이다. 범죄학자는 식물학, 지질학, 탄도학, 의학, 화학, 문학, 기술을 알아야 한다. ~
모든 범죄학자들이 알아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해부학이다. -162쪽

범죄학자들의 근원적인 문제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증거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171쪽

로카르의 교환법칙. 두 인간이 접촉할 때는 한쪽의 흔적이 반드시 다른 쪽에 남고 그 역도 성립한다.-186쪽

범죄학자는 모든 행동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뒤따른다는 것을 안다. 모든 범죄 현장은 범인의 존재로 인해 아무리 미묘할지라도 변화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범죄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위치를 파악하여 정의를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5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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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들 - 세계 최고의 독서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말하다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주헌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9월
품절


독서는 창조적인 활동 중에서 가장 인간적 활동이다. 나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뭔가를 읽는 동물이며, 독서를 넓은 의미로 받아들일 때 독서하는 능력이 우리 인간이란 종을 정의한다고 믿는다.-7쪽

돈키호테는 산초에게, 역사는 진실의 어머니라며 "시간의 그림자이며 행위의 축적이다. 그리고 과거의 증인, 현재의 본보기이자 반영, 미래에 대한 예고인 것이다"고 말한다.-47쪽

글을 쓰는 모든 행위, 즉 모든 은유적 표현은 적어도 두 가지 의미에서 변환이다. 하나는 외적인 경험이나 상상을, 독자의 머릿속에서 또 다른 경험이나 상상을 끌어낼 수 있는 것으로 다시 쓴다는 의미다. 다른 하나는 무엇인가를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는 의미다.-61쪽

독서라는 행위는 텍스트의 지배를 두고 독자와 페이지 간에 벌어지는 권력투쟁이라 할 수 있다. 이 투쟁에서 승리하는 쪽은 거의 언제나 페이지다.-79쪽

이상적인 독자는 텍스트를 절개해서 껍질을 들어내고 골수까지 파들어가, 동맥과 정맥을 일일이 추적해서 완전히 다른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번역가다.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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