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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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하자면, 살인을 하는 능력은 건강한 인간의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우는 존재이며, 이웃을 죽일 수 없는 사람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결국 살인이란 인간에게 필연적인 죽음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인생은 고해이기 때문에 그것은 잘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살인은 자비로운 행위이다. 단지 따뜻한 햇살을 쬐거나, 물이 입술을 적시거나, 심장 박동을 느끼며 삶을 향한 어리석은 욕망을 깨달을 때에만 죽음이 비참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럴 때면 살면서 이루어놓은 모든 것, 그러니까 권위, 지위, 원칙을 팔아서 시간의 부스러기라도 사고 싶어진다. -19쪽

우리가 무엇인가를 믿는 이유는 그것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신을 믿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무뎌지기 때문이다. 사랑은 믿는 것은 삶의 의미가 더욱 강렬해지기 때문이다. 유부남의 말을 믿는 것은 유부남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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