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절판


사람을 비난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쳐준 사람은 혼다씨였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뿐, 마음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나이프의 말은 가슴에 박히지."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그러나 십자가의 말은 다르다고 한다.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걷도 있는 한, 즉 살아 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74-75쪽

사람의 기억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의 사건이나 한 사람에 얽힌 추억이 강물에 떠내려가듯 조금씩 멀어지고 잊힌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하지만 실제로 추억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충분히 멀어졌다고 여겼던 추억이 갑자기 등골이 오싹할 만큼 생생하게 다가오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이 파도에 씻기듯 한꺼번에 먼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바다는 잔잔할 때도 있고 거칠어질 때도 있다. 밀물일 때도 있고 썰물일 때도 있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추억은 조금씩 바다로 떠내려가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그때 우리는 겨우 하나의 추억을 잊어버릴 수 있지 않았을까? -284-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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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2 링컨 라임 시리즈 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품절


전형적인 현장 오염원이 다섯 가지 있다. 날씨, 피해자의 친척, 용의자, 물건 수집가들, 그리고 최악은 동료 경찰들이다.-117쪽

최고의 범죄학자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사냥꾼과 사냥감 사이의 경계선이 사실상 사라지는 지점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들은 경찰이 아니라 범인 자신처럼 범인의 욕구와 소망, 공포를 느끼며 범죄 현장을 누빈다.-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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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월
구판절판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하나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그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125쪽

우리가 의무와 운명으로 여겼던 유일한 것은 바로, 각자 완벽하게 자기 자신이 되어 우리 속에 존재하는 자연의 씨앗을 올바르게 싹트게 하고,우리가 지니고 갈 수 있는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에게 가져오는 모든 것에 대해 준비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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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월
절판


너무 행복해서 현기증이 날 정도가 되려면 뭔가 뜻밖의 요소가 필요하다. 행복에 들뜬 여자는 바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 뭔가 굉장한 일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을 뿐이다. 이런 기대감과 궁금함이 한데 섞여야 아득하게 현기증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된다.-176쪽

우리가 자신과 완벽히 맞는 사람하고만 사랑에 빠진다면,애당초 사랑을 둘러싸고 그런 소동이 벌어지지도 않을 거야-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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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펙트 - 세계적인 인문학자가 밝히는 서구문화의 근원 10 그레이트 이펙트 2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김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0월
구판절판


비코는 이렇게 썼다. "기억은 세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사물을 기억할 때의 기억력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변형시키거나 모방할 때의 상상력이며, 마지막 하나는 그것을 새롭게 전환시키거나 적절한 배열과 관계 안에 자리 잡아주는 창의력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화적인 시인들은 기억을 뮤즈 여신들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훗날 제임스 조이스는 비코의 개념을 이렇게 요약, 정리했다. "상상력이란 기억된 것을 새롭게 고쳐 쓰는 것이다."-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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