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명화의 이유 -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그림 속 이야기
야마가미 야스오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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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은 나름 미술 마니아라 자부하면서 주말마다 미술관, 갤러리를 전전하지만 미알못으로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던 시절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미술에 지금처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무래도 유럽

여행에서 여러 미술관들을 다니며 그림 보는 재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인데 그 이후로 여러 책들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예술가들의 사생활과 작품에 얽힌 흥미로운 얘기들을 알게 되면서 더욱 미술에 빠지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한때 나와 같은 미알못들이 미술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화 형식으로 서양미술의

주요 명작들을 재밌게 소개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서양미술사 책들이 하는 시대별, 사조별 구성이 아닌

그림 소재별로 먼저 장을 나누고 있다.


중세까지의 서양미술의 주요 소재는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그리스 신화를

다룬 작품들로 포문을 연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필두로 티에폴로의 '아폴론과 다프네',

클림트의 '다나에' 등을 소개하면서 그리스 신화 속 내용을 만화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작품 속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와 유사한 작품들까지 곁들인다. 기독교 관련해선 크게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로

나누고 있는데 구약성서의 대표작으로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등이 선택을 받았고 신약성서의 

대표작으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등이 포함되었다. 여기까진 어떻게 보면 대부분 책의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지만 제4장에선 암흑의 '왕실 역사'라는 색다른 주제를 선정했다. 본의 아니게

9일 동안 영국의 여왕이 되었다가 처형된 불운의 여인을 다룬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을 필두로

동생인 표트르 대제와 왕위 다툼을 벌였던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의 소피아 황녀가 등장하는데 예전에

읽었던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에서 다뤘던 내용들이 떠올랐다. 스페인 왕가는 '시녀들'로

더 친숙한 라스 메니나스와 '카를로스 4세 가족' 두 편이나 포함되었다. 다음 주제도 '근대 도시 생활'

이라는 조금은 의외의 주제였는데 들라크루아, 밀레, 터너, 마네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아마 우리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인상파' 그림이 다음 순서로 등장하는데 역시나 모네와 르누아르가 2편씩 핵심 역할을

했다. 마지막은 거창하게 '표현주의'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6편 중 무려 5편을 고흐로 장식했고 뭉크의 

'절규'로 마무리한다. 둘 다 작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가 있었던 화가들이라 반가웠는데 특히 고흐의

'씨 부리는 사람'은 전시에서 직접 본 작품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이렇게 서양미술사에서 중요 작품들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었는데 미술을 잘 모르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재밌게 볼 만한 입문서로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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