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 사람과 동물을 이어주는 생각 그림책
브룩 바커 지음, 전혜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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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지구상에서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지만 같이 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선 제대로 모르는 게

현실인데 이 책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동물들의 애환을 귀여운 그림과 코믹한 멘트로 소개하고 있다.

종류별로 구분해서 다양한 동물들이 가진 특별한 사연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정말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얘기들이 많았다. 요즘은 보기 쉽지 않은 개구리는 자신이 원하면 귀를

막을 수 있다고 하고, 거북은 방귀쟁이라고 한다. 불도룡농은 형제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살벌한 형제애를

가졌고, 별거북은 부화할 때 온도에 따라 기온이 낮으면 수컷이, 기온이 낮으면 암컷이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작은 갈색박쥐는 하루에 20시간을 자고, 보통 스컹크가 가장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알고 있었는데 알락꼬리 여우원숭이가 동물 중에서 가장 지독한 냄새를 낸다고 한다.  

하마는 오줌으로 이성을 유혹하고 돼지는 눈의 위치 때문에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한다고 한다.

이 책을 보는 내내 궁금했던 점은 어떻게 동물들의 비밀(?)을 저자가 알게 되었느냐 하는 점이다.

아무리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물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이런 지엽적인 사실들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사실 각 페이지마다 동물 그림과 그 동물에 대한 특이사실을 알려주는 간단한 내용만 있어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뒤에 부록으로 앞에서 다룬 내용들을 보충해주는 부분으로 만회를 한다.

동물들의 남모를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자신의 특성을 촌철살인의 멘트로 유머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해서 제목처럼 슬픈 진실을 마주하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는데 쉽게 알기 어려운 동물들의 독특한 특징들을 흥미로운 그림과 멘트로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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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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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역사, 지리, 사회 시간 등에 항상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곤 한다는 사실을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정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그리 낯설지는 않은데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를

냉전, 데탕트, 다극화 세계의 출현의 3단계로 나눠서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소련의 양 강대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된다. 양쪽의 극한 대결을 생각한다면 2차 대전에 이은 3차 대전이 일어나고도 남았을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보유한 핵무기가 섣불리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게 만드는

억제력을 발휘한다. 흔히 냉전하면 미국과 소련 양 세력의 보스를 중심으로 서유럽과 동유럽으로

양분된 유럽의 지형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책에선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까지

냉전의 영향이 어떻게 확대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한국과 같이 냉전의 최전선이 된 곳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의 국가들은 미국과 소련의 양대 세력에 줄을 서기보단 제3세력을 형성해 두 강국의 영향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려 했다. 한국에서 대리전을 치르긴 했지만 냉정은 심각한 무력충돌로 발전하진

않았는데 쿠바 위기를 맞으면서 절정에 달한다. 쿠바에 소련의 미사일 기지 건설을 둘러싼 핵전쟁의

일촉즉발의 위기를 간신히 넘긴 미국과 소련은 직통 전화를 설치하는 등 데탕트의 시대로 접어든다.

이 책에선 1962년을 냉전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는데, 전략무기제한협정 등의 체결을 통해 미국과

소련은 조금씩 군비제한 노력을 시작한다. 기존의 극한 대립에서 서서히 화해무드가 조성되긴 하지만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냉전의 여파로 인한 분쟁은 끊이질 않았다. 이 책의 장점은 흔히 무시하기 쉬운

제3세계의 상황도 빼놓지 않고 언급해서 전 세계의 상황을 빠짐없이 조망할 수 있었다.

미국과 소련의 양극화 체제는 고르바초프가 등장한 소련이 붕괴의 길을 걷게 됨으로써 자연스레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게 되었다. 소련이 무너져 미국의 독주를 예상할 수도 있었지만

미국도 예전의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없었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 강호들이 등장하면서

다극화 체제로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2차 대전 이후 국제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거의 다 알게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주요한 국제 분쟁이 망라되어 있었는데,

특히 주요국들에 비해 간과하기 쉬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문제들을 간략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걸 다 알 수 있다고 한다면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1945년 이후의 국제 정세의 큰 흐름을 지도 등의 자료를 통해 보기 좋게 잘 정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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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사 인문학 - 세상이 단숨에 읽힌다!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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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은 수박 겉핥기식이 되기 쉽다.

깊이 있는 내용들을 소화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들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내용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곤 하는데

그만큼 제대로 인문학을 공부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선 인문학적 지식이 필수적인데

이 책은 좀 더 시사적인 문제의 근원에 숨겨진 원인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알려준다.

 

총 10개의 챕터에 걸쳐 우리가 신문과 뉴스를 통해 접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먼저 전세계 여기저기서 테러를 일삼으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IS로 시작한다.

IS의 원래 이름은 ISIL로 이라크와 레반트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자는 뜻인데

미국이 벌인 이라크전쟁으로 이라크에서 쫓겨난 수니파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IS의 발생 자체가 미국이 원인이란 것인데 이들을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등지의 대부호들이

강력한 후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나 엄격한 법집행으로 오히려 점령지 주민들의 마음을 샀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IS를 단순히 테러집단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중동지역에 내재된 근본적인 갈등을 돌아보게 만드는데, 강대국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중동 평화를 저해시키는 이스라엘과 악의 축에서 최근 해제된 이란 등 중동 지역의 문제를 간략히

짚고 넘어간다. 특히 이란이 위치는 아랍에 있지만 언어와 민족이 달라 아랍국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패권주의에서 다원화로'에선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운동과 중국과 대만, 홍콩의 애매한

관계, 중남미국가들의 좌파정권이 붕괴하고 우파정권이 들어서는 문제들을 다룬다.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에서의 갈등과 변화라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우경화로 인한 재무장이나 아프리카의 인종청소 등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듯 하지만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복원하는 등 과거의 적이 동지로 변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젠 이념 등 추상적인 가치보단 경제적 이익 등 실리를 추구하는 게 당연한 게 되었는데

스마트폰 등의 전자제품의 부품으로 꼭 필요한 희토류라는 물질의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개발해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선견지명은

어설픈 자원외교나 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묘한 대조를 이뤘다. 

모든 문제가 경제로 귀결되다 보니 부의 불평등은 점차 심해지고 국가간 경제전쟁도 격화되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영향을 받는 세계경제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을 흥미롭게 다뤘다. 그 밖에 요즘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증오범죄나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국제적, 사회적 문제를 거론하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끝을 맺는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뉴스로 접하는 문제들을 총망라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는데,

물론 많은 문제들을 언급하다 보니 좀 산만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느낌도 들긴 했지만

여러 문제들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배경지식들을 얻을 수 있는 점에서 도움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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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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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인 '총, 균, 쇠'로 유럽의 백인들이 오늘날의 세상을 지배하는 세력이 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던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이 나와서

이번에는 과연 어떤 내용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설명해줄지 기대가 되었다.

사실 그의 책은 '총, 균, 쇠' 외에 '문명의 붕괴'도 소장하고 있지만 엄청난 분량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인데 이 책은 가벼운 분량이라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

 

총 7개의 주제를 간략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먼저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하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제시한다.

전에 읽었던 '부국의 조건'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나름의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크게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으로 접근한다.

주로 온대국가인 부국들에 비해 열대국가가 가난한 이유로는 낮은 농업 생산성과

열악한 공중 보건이 대표적인데, 천연자원이 많다는 게 오히려 저주로 작용하기도 한다.

천연자원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고 부패와 비리를 조장하기 때문이었는데

'부국의 조건'에서 멕시코와 같은 자원부국이 선진국이 되지 못한 이유로 든 것과 동일했다.

제도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책에선 경제학자들이 좋은 제도라고 언급하는

12가지 제도를 짤막하게 소개한다. 부패가 없고, 개인의 재산권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법치가 확립되어 있고 정부의 효율성이 높은 등 여러 가지 제도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나라들이

그렇지 못한 나라들에 비해 부국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미국과 양강체제를 구축한 것을 넘어 독보적인 초강대국이 될 지도 모르는 중국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럽과 비교를 하는데, 지리적으로 중국은 유럽과 달리 산맥과 강으로 나눠져

있지 않아 통일이 쉬웠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변하기 쉬운 요동의 역사였던

반면 유럽의 역사는 수십개로 나라가 분할되어 있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했다고 진단한다.

향후 중국의 행보와 관련해선 조만간 세계 최강대국이 된다는 게 대세인 듯 한데 

저자는 독재 정부를 가진 중국이 민주 정부인 미국이나 유럽연합을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개인과 국가의 위기와 관련한 부분에선 미국 민주주의의 네 가지 위기의 징조를 얘기한다.

정치적 타협의 반복되는 결렬, 낮은 투표율과 상대 정당에 투표하는 걸 방해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방해하는 것과 점점 심화되는 사회경제적인 불평등 현상, 미국 정부가 공공 목적을 위해 투자하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음을 거론하는데,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상황을 보면

미국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임을 누구나 직감할 수 있을 듯하다.

세계적으로 볼 때도 국가 간의 불평등 심화, 환경자원 부족 및 환경훼손 심화로 자원 공급의 감소,

기후변화 등 당장 직면한 세 가지 주요 문제를 언급한다.

개인과 세계가 처한 위험에 대해 각각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데,

개인의 위기는 위험에 대한 제대로 된 판단이 우선 중요한 것으로 보였다.

언론에 나오는 테러나 유전자 조작식품 등의 위험은 과대평가하면서 정작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낙상 등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변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에 조심스럽게 대하는 '건설적 편집증'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우리에겐 꼭 필요할 듯 했는데,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는데 영향을 주는 서구식 생활방식의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언급된 세계가 직면한 3대 문제인 기후변화, 불평등, 환경자원의 관리에 대해

저자 나름의 원인 분석과 대책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 문제는 지금 당장 전 세계가 협력해서

대처해야 할 심각한 문제들임에도 대부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남탓만 하는 상황인데

자기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 대처하는 게 필요함을 역설한다. 테러나 이민 등 불평등에 기인한

문제들도 우리는 무관하다 생각할 수 없으므로 해외 원조 프로그램이나 사회개혁 프로그램 개선

등을 통해 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로마 루이스 대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개인과 국가, 세계의 여러 문제들의 원인과 해법을 핵심만 잘 요약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전에 읽은 '총, 균, 쇠'처럼 여러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담아낼 수 있는

분량이 되진 않았지만 한국도 예로 여러 차례 등장하는 등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좀 더 키워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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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로또부터 진화까지, 우연한 일들의 법칙
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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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일들이 가끔 신의 장난처럼 일어날 때가 있다.

그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면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종교니 미신이니 각종 초자연적인 근거를 가져다 이를 합리화시키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은 제목부터 상당히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을 거란 추측을 하게 하는데

우리가 지극히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는 우연같은 일들에도 숨은 법칙들이 존재함을 잘 보여준다.

 

먼저 극히 일어나기 힘든 일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대처하는 여러 가지 유형을 보여주는데,

실제론 없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미신은 여전히 도박이나 스포츠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미래를 미리 말하려는 시도인 예언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의지하는 방식이다.

신과 기적은 그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인 반면 설명을 회피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초심리학이나 초자연 현상은 우리가 잘 모르는 특정한 자연법칙에 의한 것으로 본다.

이렇게 개연성 낮은 사건들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도되었지만

어느 하나 명쾌한 설명이 없었는데, 이 책은 우연을 설명하는 법칙으로 필연성의 법칙,

아주 큰 수의 법칙, 선택의 법칙, 확률 지렛대의 법칙, 충분함의 법칙의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필연성의 법칙은 무슨 일인가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단순한 사실로, 가능한 모든 결과들의 목록을

완전하게 작성한다면 그 결과들 중 하나는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로또를 예로 들면 모든 가능한 경우를 모두 구입하면 반드시 당첨되게 되어 있다는 것인데,

물론 이를 실행에 옮기려면 당첨금보다도 더 많은 엄청난 돈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10주 연속으로 어떤 주식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부분은 전에 읽었던 1~000 사이에

생각한 숫자를 알아맞추는 비범한 범인이 등장한 658, 우연히'의 수법과 동일했다.

아주 큰 수의 법칙은 아주 많은 기회가 있으면, 아무리 드문 일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벼락 맞을 확률이 30만 분의 1이라고 하지만 지구 인구가 70억 명인 걸 감안하면

벼락을 맞을 가능성이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추정된 통계에 의하면 매년 약 24,000명이 벼락을 맞아 죽는다니 벼락도 무시해선 안 될 것 같다. 다음으로 선택의 법칙은 활을 먼저 쏘고 그 결과에 맞게 과녁을 그리는 것처럼 사후 선택을 통해

확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른바 인간의 선택편향을 잘 보여준다.

로또 당첨 확률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복권을 더 많이 사는 것뿐이지만 만약 당첨되었을 때 

당첨금이 높으려면 다른 사람이 선택할 가능성이 낮은 번호를 선택하라는 사실을, 선택의 법칙의

다른 얼굴인 평균으로의 회귀 법칙은 올라간 놈은 반드시 내려온다는 평범한 듯한 진리를 알려준다.

확률 지렛대의 법칙은 우리가 흔히 나비효과로 알고 있는 내용과 유사했는데,

상황이 미세하게 바뀌면 확률이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앞에서 벼락 맞을 확률이 30만 분의 1이라고 했지만 누군가가 7번 벼락 맞을 확률을 계산할 때

그 사람이 폭풍 속에서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면 위 평균적인 확률을 적용한다면

심각하게 틀린 결과가 나올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분함의 법칙은 충분히 유사한 사건들은 동일하다고 간주한다는 것으로

일치의 기준을 완화할 경우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다섯 가지 우연을 설명하는 법칙들을 적용하면 왠만한 일들은 다 설명할 수가 있는데,

인간은 확률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오해에 빠지곤 한다.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인 자연선택은 아주 큰 수의 법칙과 선택의 법칙에 의해 추진되는 등

우연의 법칙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법칙을 적용하면 그 어떤 이례적인 사건들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확률이 주는 묘한 매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36

테오필 고티에

어쩌면 우연은 신이 서명하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는 가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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