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사 인문학 - 세상이 단숨에 읽힌다!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은 수박 겉핥기식이 되기 쉽다.

깊이 있는 내용들을 소화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들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내용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곤 하는데

그만큼 제대로 인문학을 공부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선 인문학적 지식이 필수적인데

이 책은 좀 더 시사적인 문제의 근원에 숨겨진 원인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알려준다.

 

총 10개의 챕터에 걸쳐 우리가 신문과 뉴스를 통해 접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먼저 전세계 여기저기서 테러를 일삼으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IS로 시작한다.

IS의 원래 이름은 ISIL로 이라크와 레반트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자는 뜻인데

미국이 벌인 이라크전쟁으로 이라크에서 쫓겨난 수니파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IS의 발생 자체가 미국이 원인이란 것인데 이들을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등지의 대부호들이

강력한 후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나 엄격한 법집행으로 오히려 점령지 주민들의 마음을 샀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IS를 단순히 테러집단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중동지역에 내재된 근본적인 갈등을 돌아보게 만드는데, 강대국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중동 평화를 저해시키는 이스라엘과 악의 축에서 최근 해제된 이란 등 중동 지역의 문제를 간략히

짚고 넘어간다. 특히 이란이 위치는 아랍에 있지만 언어와 민족이 달라 아랍국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패권주의에서 다원화로'에선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운동과 중국과 대만, 홍콩의 애매한

관계, 중남미국가들의 좌파정권이 붕괴하고 우파정권이 들어서는 문제들을 다룬다.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에서의 갈등과 변화라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우경화로 인한 재무장이나 아프리카의 인종청소 등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듯 하지만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복원하는 등 과거의 적이 동지로 변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젠 이념 등 추상적인 가치보단 경제적 이익 등 실리를 추구하는 게 당연한 게 되었는데

스마트폰 등의 전자제품의 부품으로 꼭 필요한 희토류라는 물질의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개발해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선견지명은

어설픈 자원외교나 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묘한 대조를 이뤘다. 

모든 문제가 경제로 귀결되다 보니 부의 불평등은 점차 심해지고 국가간 경제전쟁도 격화되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영향을 받는 세계경제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을 흥미롭게 다뤘다. 그 밖에 요즘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증오범죄나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국제적, 사회적 문제를 거론하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끝을 맺는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뉴스로 접하는 문제들을 총망라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는데,

물론 많은 문제들을 언급하다 보니 좀 산만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느낌도 들긴 했지만

여러 문제들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배경지식들을 얻을 수 있는 점에서 도움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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