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코스토라니의 책은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어보고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는 읽다가 만 거 같다. 그리고 세번째 책 <실전 투자강의>를 읽고 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왜 안 읽고 이제서야 읽는지 반성하고 있다. 주식공부를 너무 소홀히했다. 진작 이 책을 읽었으면 적절한 시점에서 매도해서 이익을 남길 수 있었을 거 같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은 다 읽어야 한다. 아래는 좋은 내용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다. 잊지 말자!


 


 주식 시장이 상승하려면,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 즉 유동성과 대중의 심리적 분위기가 긍정적이어야 한다. 대중이 주식을 살 능력이 있고 의향도 있으면, 주식 시장은 상승한다. 대중이 주식을 살 돈도 없고 의향도 없으면, 주식 시장은 하락한다. -p46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단 한가지라네. 여기 있는 바보의 머릿수보다 주식이 더 많은가, 아니면 주식보다 바보가 더 많은가, 그것이네." 


 (중략) 즉, 주식을 파는 것이 주식 소유자에게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인가, 아니면 주식을 사는 것이 돈을 가진 사람에게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인가, 이것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 -p28

 


 수많은 새 주식이 만들어지는 동안, 언론과 선전을 통해 증권 시장의 분위기를 낙관적으로 만든다. 낙관적이면 낙관적일수록 대중은 빨리 새 주식을 삼킨다. 하지만 낙관적인 분위기가 사라지면, 이에 대한 반응도 그만큼 격렬하게 나타난다. 새 회사설립이나 자본 증가 등으로 인한 주식 증가는 거의 항상 나중에 주가가 극적으로 떨어지게 됨을 의미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바보들의 머릿수보다 주식 수가 많아지게 된다. -p61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주식 상승장 때 수많은 기업이 기업공개를 하고 상장을 하고 사람들이 탐욕스럽게 주식을 살 때 슬그머니 주식을 팔고 빠져나왔을텐데, 아쉽다. 



 62p에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너무 길어서 전부 소개는 못하겠다.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나쁜 뉴스에도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경기활성화를 위해 중앙 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바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지금이 주식을 사기에 괜찮은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관망하면서 조금씩 매수하고 있다. 



  투자에 나쁜 성격이라면 어떤 것일까?


 실패에서 배움을 끌어내는 융통성이 좋은 성격인데 반해, 고집스러움은 가장 나쁜 성격이다. 물론 확신은 가져야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발견했으면 곧장 거기서 나와야 한다. 잘못이라 함은 100에 산 주식이 90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논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거나 전혀 뜻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깨닫게 된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투자자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계산에 넣어야 한다. -p132



 주식 시장이 좋은 소식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나와라. 그리고 나쁜 소식이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면 시장에 들어가라. -p146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규모 투자자가 처음 투자할 때는 자신이 살 집을 첫 투자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집을 사면 인플레이션이 와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첫 번째 저축을 마련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p183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공부는 대중 심리학이다. (이에 관해 가장 좋은 책은 1895년에 나온 르봉의 <대중 심리학>이다. -p185 


 찾아봤는데 르봉의 <대중 심리학>은 없는 거 같다. 다시 찾아보니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말하는 거 같다. 이 책은 과거에 이 책의 저자의 다른 책에서 추천받고 사놓은 책이다. 어서 읽어봐야겠다. 




 













  과거의 사건을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고 유용한가?


 물론이다. 앞으로 다가올 일은 예측할 수 없으니 최소한 지나간 것이라도 이해해야 한다. 이는 미래의 사유를 쉽게 해준다. 모든 성공한 혹은 실패한 투자 후에는 그 성공과 실패를 분석해야 한다. 왜 투자가 옳았는지, 어떤 논리가 좋았는지, 얼마만한 운이 있었는지를 말이다. 혹은 반대로 왜 투자가 잘못된 것이었는지, 어떤 논리가 틀렸는지, 무엇이 틀린 생각이었는지 분석해야 한다. -p219



 

 아직 책을 다 읽지 않았지만 미리 페이퍼를 쓴다. 보충할 내용이 있으면 보충해야겠다. 좋은 책은 역시 빨리 읽어야한다. 미루면 안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5

 감독 켄 로치

 출연 킬리언 머피, 리암 커닝햄, 패드레익 들러니, 올라 피츠제럴드

 장르 전쟁,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켄 로치 감독 작품이다. 2006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켄 로치 감독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만나본 적이 있는 감독이다. 그 영화도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믿고 봤다. 정희진씨의 에세이를 보고 알게 된 영화였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아일랜드의 역사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영화로 보니 훨씬 강렬하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면서 초반부터 편하게 숨조차 쉴 수 없었다. 700년간 영국의 식민지배, 독립운동, 내전 등을 보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겹쳐보여 동질감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이 영화는 킬리언 머피란 배우를 내게 각인시켜줬다. 그는 놀란 감독이 준비중인 신작 <오펜하이머>의 주연배우이기도 하다.(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영화다.) 킬리언 머피를 미리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절제된 연출과 그의 절제된 연기와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그에 비해 형의 존재감과 연기가 다소 아쉬웠다. 


 슬픔을 자아내는 부분들도 좋았다. 거장의 솜씨가 엿보였다. 가끔 우리나라 영화를 보면 슬픈 장면에서 지나친 클로즈 업이나 슬로우 모션으로 오히려 몰입을 깨는 경우가 있다. 감독이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자! 여기가 슬픈 부분이야!' 라고 지나치게 강조하는 거 같다. 신파를 자아낸다고 해서 비판이 많다. 이런 부분은 좀 고쳤으면 좋겠다. 슬픈 부분은 강조하지 않아도 관람자들이 안다. 굳이 강조하고 MSG를 듬뿍 칠 필요가 있을까? 


 거장은 슬픔 장면도 다른 장면들과 똑같이 촬영한다. 오히려 무심하게 보여준다. 예상치 못하게 터져나오는 대사와 상황에 관객은 울컥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아래는 강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에서 슬픈 장면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니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은 패스하시길)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픈 장면은 주인공이 밀고자를 처형하는 장면이었다. 주인공은 의사다. 밀고자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아직 20살도 안된 동생이다. 자주 그의 집에서 그의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함께 먹은 사이다. 주인공은 묻는다. 편지는 어머니께 남겼냐고. 동생이 대답한다. 어머니는 글을 읽을 줄 모르시니 그냥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이 대사가 너무 슬펐다. 울컥했다. 눈물이 글썽거렸다. 단 한 마디 대사로 모든 상황을 설명해줬다. 글을 모르는 그의 어머니의 모습과 집이 그려졌다. 두렵지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소년, 그를 죽이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하는 주인공. 

 


 아일랜드의 역사와 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하고 싶다. 아일랜드는 70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1910년대부터 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아일랜드는 영국이 전쟁을 하는 틈을 이용해 독립운동을 펼친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가난한 나라다. 부족한 물자와 무기, 병력으로 게릴라 전을 벌인다. 영국도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이 귀찮은 상황. 결국 휴전에 이은 협정이 맺어진다. 북부 6개 주는 영국의 지배하에 남고 나머지 아일랜드는 독립한다. 단, 영국의 왕에 충성해야 한다는 조건. 아일랜드는 완전한 독립을 희망하는 강경파와 부분적이지만 평화를 얻고 단계적으로 독립을 하고 싶어하는 온건파로 나뉜다. 그리고 동족상잔의 내전이 벌어진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겹쳐보여 더욱 안타까웠다. 우리나라도 독립운동 후 광복, 그리고 국가가 분열되고 내전을 치른 아픈 역사가 있다. 영화는 독립운동과 내전의 역사 속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나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연상된다. 

 

 (스포일러 끝났습니다.)



 영화를 보고 아일랜드의 역사를 알고 싶어서 더 찾아봤다. 그런데 왠 걸? 반전이 충격적이었다. 아일랜드는 1845~1851년 800만 명중 200만 명이 굶어죽은 적이 있는 가난한 나라였다. 가난과 일자리 부족으로 수많은 아일랜드 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오랜기간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런데 22년 기준으로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이다. 룩셈부르크,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1인당 GDP가 가장 높다. 무려 13만 달러. 우리나라의 3배가 넘고 영국의 2배가 넘는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벌어졌을까?

 

 답은 교육과 정부규제 완화, 외국의 투자에 있다. 법인세가 낮고 정부규제가 적다보니 미국의 IT, 제약회사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의 유럽투자가 아일랜드에 집중되었다. 아일랜드가 감자농사에 이어 IT 최강국, 제조국이 된 것이다. 역시 역사는 참 재밌고 신기하다. 


 아일랜드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된 웰메이드 영화였다.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은 계속 봐야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얄라알라 2023-01-13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06년 개봉 영화의 킬리언 머피는
사뭇 달라 보이네요^^

아일랜드 역사는 저 역시 책으로보단 영화로 간접 접해온 게 많은 거 같아요. 영화보다 보면 책 읽어야 겠고,
또 책 읽다보면 영화로 더 채우고 싶어지고 ㅎ욕심만 늘어요.^^

고양이라디오 2023-01-13 10:29   좋아요 2 | URL
맞아요. 책, 영화 무한 반복이죠ㅎ 볼 영화, 책이 많아 행복합니다ㅎㅎ

부지런해야되는데 항상 유튜브에 시간낭비하고 있습니다ㅎ

얄라알라 2023-01-13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어퍼컷튜브에 폭 빠져서^^;;;

고양이라디오 2023-01-16 10:38   좋아요 1 | URL
저도 봐야겠네요 어퍼컷 튜브ㅎㅎ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 부모님은 빨치산이었지만 그 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빨치산 부모님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공산당이 싫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어렴풋 하지만 학교에서 '공산당이 싫어요.' 같은 포스터를 본 것 같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공산당이 싫어요.'


 한 때 세계에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광풍이 불었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당시 인텔리, 소위 먹물 깨나 먹었던 사람들 중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한 사람이 많았다. 비록 시간이 지나고 공산주의의 폐해와 몰락을 보면서 신념을 바꾸긴 했지만, 유명한 지식인, 유명인 중에서도 공산주의 사상을 옹호한 사람이 많았다. 프라다도 사회당원이었고 공산주의자 시위에도 참여했다. 사회주의 사상은 현재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다. 복지에 스며들어 있고 노동법에 스며들어 있다. 유럽은 사회주의 정당이 집권한 국가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 공산당은 용인되지 않았다. 북한의 영향이 클 것이다. 공산주의는 적이요, 악이였다. 심지어 연좌제까지 적용되었다. 


 책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만약에 국민의 모든 재산을 모아서 n분의 1로 나누준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과반수 이상은 찬성하지 않을까? 리셋을 한 번 하는 것이다. 그 후는 다시 현재처럼 자본주의로 이어나가지만.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현대사를 이야기하지만 시종일관 유머와 해학, 풍자가 있어 슬프면서도 웃겼다. 신념과 이상보다도 현실과 삶이 먼저다. 이상과 현실이 부딪히는 모습들을 웃프게 그려낸다. 단순한 풍자에 머무르지 않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감싸안는다.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뭐가 그렇게 중요하랴.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것. 기쁨과 슬픔도 함께 나누는 것. 용서하는 것. 이상에 눈이 멀어 이런 것들이 경시되진 않았는지 묻게 된다. 


 오랜만에 한국작가 소설을 읽었다. 나는 문화사대주의가 있어서 한국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한강, 박완서 이후로 또 한 분의 멋진 작가를 알게 되서 기뻤다. 


 첫문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3-01-10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밌게 읽었습니다.

같은 작가의 <자본주의의 적>
도 읽었는데 왠지 해방일지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고양이라디오 2023-01-10 18:03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도 재밌게 읽으셨군요. 저도 <자본주의의 적> 읽어봐야겠네요ㅎ

북프리쿠키 2023-01-10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방인의 첫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가 문득 떠오르네요 ㅎㅎ

책 읽으면서 정지아라는 작가의 정보도 재미났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1-10 18:04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 저도 이방인의 첫문장이 떠올랐어요^^bb

정지아 작가님 입담이 장난 아니시더라고요ㅎ 사석에서도 엄청 웃기실 거 같아요ㅎ

Falstaff 2023-01-10 1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충격적인 첫 문장들이....

카뮈,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레이라 슬리마니, <달콤한 노래>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이 책에선.....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자기가 수십년 동안 첫 문장으로 써먹기 위해 준비하고 준비했는데, 아쒸, 카뮈가 먼저 써버렸으면 어떻게 할까요?
깨끗하게 포기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아쉽지만 누군가 먼저 특허를 낸 거 같아서.... 말입죠.

저도 이 책 읽어보겠습니다. 이거 말고는 좋은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3-01-10 18:17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님도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소설에서 첫문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오랜만에 멋진 첫문장을 만나서 기뻤습니다ㅎ

아기가 죽었다. 도 있었군요. 멋진 첫문장 콘테스트라도 열어야겠어요ㅎㅎㅎ

Falstaff 2023-01-10 20:05   좋아요 2 | URL
오정희 <중국인 거리>는 ˝초조初潮였다.˝로 끝납지요. 몇 십 년 후에 <중국인 거리>를 죽자사자 필사하던 영숙이는 그의 대표작 <외딴 방구석>을 ˝초경이었다.˝로 끝냅니다. ㅋㅋㅋㅋ 훔쳐 썼다고 단정은 하지 않겠으나, 명색이 작가 또는 (영숙이 경우엔 데뷔작이니까) 작가 지망생이라면 남이 이미 특허를 냈으면 비슷한 표현은 피해야겠지요.

고양이라디오 2023-01-11 10:17   좋아요 1 | URL
표절일까요 오마주일까요ㅎㅎ

첫문장 못지않게 마지막 문장도 중요하군요^^
 


 


 평점 8.5

 감독 라울 펙

 출연 사무엘 L.잭슨, 제임스 볼드윈, 마틴 루터 킹, 메드가 에버스, 맬컴 엑스

 장르 다큐멘터리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라울 펙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라울 펙 감독은 전기,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감독같다. <청년 마르크스>도 보고 싶다.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흑인 인권운동, 인종차별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의 밀도가 무척 높았다. 90분 영화인데 2-3시간으로 느껴질만큼 밀도가 높았다.  


 흑인 인권운동가로 마틴 루터 킹, 맬컴 엑스는 알았지만 메드가 에버스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제임스 볼드윈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됐다. 맬컴 엑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 그를 다룬 영화나 책을 보고 싶다. 제임스 볼드윈도 몰랐는데 굉장히 유명한 작가였다. 그의 에세이나 소설도 궁금하다. <문라이트>는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무엘 L. 잭슨의 나래이션이 굉장히 좋았다. 과연 배우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목소리와 톤이라니. 간사한 하이톤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최근에 많이 봐서 그의 매력적인 중저음을 듣다보니 신기했다. 


 제임스 볼드윈의 글과 영상들이 참 좋았다. 메드가 에버스, 맬컴 엑스, 마틴 루터 킹은 살해됐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그는 훌륭한 증인이자 기록자가 되었다.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책, 영화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흑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참 다행이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것만해도 감사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반성도 했다. 나도 알게 모르게 인종, 국가를 가지고 차별을 하진 않았는지. 장난으로라도 앞으로 중국인을 비하하면 안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단순히 좋은 영화가 아니라 재밌었다. 지구 상에 모든 차별이 없어지고 무관심과 무신경함이 사라지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6.5

 감독 미시마 유키코

 출연 카호, 츠마부키 사토시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나의 경우 대부분 영화를 볼 때면 5분에서 10분 사이에 재밌을지 재미없을지 판가름이 난다. <레드>는 최근 카호란 배우를 좋아하게 되서 골라본 영화다. 평점도 높고 해서 기대가 컸다. 8.82 상당히 높다. 하지만 5분에서 10분을 봤는데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왓챠는 영화를 보기 전에 나의 취향을 고려해서 기대 평점을 알려준다. 5점 만점에 2.7이었다. '왜 이리 낮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잘 맞춘 거 같다. 사실 카호가 아니었으면 보기 힘들었을 정도다. 중간중간에 1.5 배속으로 봤다. 


 영화를 보고 생각해보니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렇지 생각해볼거리는 많은 영화였다. 네이버 평점을 보면 남자는 7.75인데 여자는 9.43이다. 여성에게 점수가 높다. 여성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일까? 감독은 여성감독이다.


 영화를 보며 '일본도 과거는 가부장적이었군' 이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확인해보니 2021년 영화이다. 영화의 모습은 과거의 모습이 아닌 우리의 현주소였다. 


 부잣집에 시집간 카호는 일을 그만두고 육아를 하고 있다. 그러다 다시 일을 시작한다. 일을 하다보니 자연히 육아와 집안일에 소홀하게 된다. 그로인해 남편에게 타박을 받는다. 일을 그만두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우리 사회의 현주소도 여전히 그렇다. 육아 때문에 휴직을 쓰거나 육아 때문에 퇴직하는 하는 것은 남성보다는 여성이다. 이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고 좀 더 들여다보야 하는데. 일단 내 생각은 이렇다.(비판받을 각오를 하고 쓴다. 나의 잘못된 생각에 대한 비판은 환영이다.)


 사회적 관습과 불평등의 원인도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결국 소득과 기대소득의 차이라 생각한다. 만약에 아내의 소득과 향후 기대소득이 더 높다면 누가 직장을 그만두게 될까? 


 이 영화의 주요 화두는 사랑과 가정에 있다. 가정과 사랑 중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대다수의 사람은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택한 사람을 욕한다. 지금은 폐지됐지만 과거에는 간통죄가 있었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욕하기는 쉽다. 하지만 나는 저 둘이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속 아버지의 말투를 빌리자면 '오죽하면 그랬겠는가?'


 가정을 버리면 욕을 먹는다. 분명 배우자와 아이에게는 큰 상처다. 나 또한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고 탐탁치 않았다. 아니 가정이 있는데 저래도 되나? 마지막에 카호가 돌아와 달라는 아이에게 돌아갔으면 했다. 이미 사랑했던 남자는 죽고 없지 않느냐. 하지만 카호는 아이의 손을 놓고 떠난다. 


 영화는 설득력을 위해 카호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 먼저 카호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다. 아내를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남편. 아내는 남편에 딸린 악세사리, 혹은 자신의 성욕을 처리해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여기서부터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저렇게 이쁜 카호를!!! 자신의 부모님의 이혼사실을 숨기는 거짓으로 쌓아올린 결혼생활. 답답한 결혼생활이었다. 두번째, 죽음을 앞둔 옛 연인. 죽음은 모든 것을 좀 더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든다.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 한다. 과연 3개월 후에 죽는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죽음 앞에서는 가식과 위선은 힘을 잃는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있다. 물론 불륜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자신에게 로맨스, 사랑이 찾아온다면?  



 p.s 1. 일본영화를 오랜만에 봐서 츠마부키 사토시도 오랜만에 봤다.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었다.

      2. 15세 이상 관람가고 노출은 없지만 베드신은 19세 이상으로 야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