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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신념과 미학을 관철시키려면 대립에 따른 고통을 피해서는 안 된다. 강자는 일부러 이 길을 선택한다. 타인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고 타인에게 고통을 주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자신의 신념과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무시무시한 책을 만났다. 저자는 니체가 비판했던 '대중' 혹은 약한사람, 착한사람을 신랄하게 까고, 후반부에는 니체까지 철저하게 파해쳐서 깐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 정신없이 까였다. 대중을 깔때는 나도 그의 편에 서서 함께 깠지만, 그가 니체를 까기 시작하자 나또한 정신없이 털렸다. 

 니체의 삶을 볼 때마다 그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니체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까일 부분은 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나도 같이 까였다.


 니체는 초인을 동경하고 초인이 되고 싶어했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극복하고 강한 사람이 되길 원했다. 나또한 그렇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고 더 강해지고 싶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저자는 니체가 가지고 있었던 약한 모습을 가차없이 드러내서 깠다. 단순함, 유치함, 오만함 등의 모습들을 니체의 저서 속에서 찾아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저자는 니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이렇게 선언한다.


 하지만 그(니체)의 정신구조는 현대 젊은이들과 몹시 비슷하다. 유치함, 어리석음, 단숨함은 물론이고, 어쨌거나 '높이 평가받고 싶다! 존경받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다!' 고 온몸이 터져라 원하는 모습 또한 매우 닮았다.

 그러니 자존심 세고 유약한 젊은이들이여, 니체를 읽으라! 그리고 마음껏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신의 성서로 삼으라! 세상의 모든 '가축의 무리'를 비웃어주라! 그러면 당분간은 자신을 속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최소한 그편이 진실을 알고 절망해서 자살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p23


 이 글을 견딜 수 있다면 이 책을 계속 읽어도 좋다.


 우선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약자라는 것이 무엇인지 저자의 정의를 들어보자.


 약자란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자책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온몸으로 정당화하는 사람이다.


 이는 스페인의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말한 대중의 정의와 거의 일치한다.


 대중이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자신의 특수한 가치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신은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느끼며, 그에 대해 고통스러워하기는커녕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동일하다고 느끼는 데서 기쁨을 발견하는 모든 사람이다.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대중의 반역>

-p32


 약자는 이처럼 자신의 약함을 정당화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다. 약자는 착한 사람이 된다. 왜냐하면 남들에게 피해를 입힐 정도로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피해가 돌아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걷지도 못한다. 두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약자는 착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약자들이 모여 무리를 짓고 권력을 형성하는 순간, 나쁜 사람이 된다. 독일의 나치즘이 보여줬던 그리고 일본에서 군국주의에서 보여줬단 약자들의 모습이다.


  자, 이 쓸모없는 자들을 보라! 그들은 노력해서 부를 손에 넣었지만 그로 인해 더욱 가난해진다. 그들은 권력을 원하고, 무엇보다도 권력의 쇠지렛대인 많은 돈을 원한다. 이 무능한 자들이! 

 이 날쌘 원숭이들이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라! 그들은 서로 상대의 등을 넘어 기어오르고, 그리하여 서로를 진흙과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가 북적댄다.

 그들은 모두 왕좌에 오르려고 한다. 그들은 행복이 왕좌 위에 있다고 믿는데, 이것이야말로 그들의 광기다! 때로는 왕좌 위에 진흙이 있고, 또 때로는 왕좌가 진흙 위에 있는데 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1부, 새로운 우상에 대하여

  

 

 아래는 더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다. 니체의 책과 저자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 

 















 토마스 만의 소설 <토니오 크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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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에 있어서 저의 예측, 혹은 기대는 항상 빗나가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 그리고 이번에는 트럼프의 당선. 트럼프가 후보로 나온 것이 넌센스라고 생각했는데, 당선이 현재 유력시 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넌센스가 아닌 쇼크겠지요.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됩니다. 우니나라에 그리 희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한국증시와 아시아증시가 폭락했습니다. 


2.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채사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세계 정세가 세계 2차 대전 때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영국, 그리고 미국까지 고립주의로 돌아섰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전에도 세계 대공황 등 세계 경제가 어려웠고, 독일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채무 등으로 경제가 어려웠습니다.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에 한 발 늦은 일본, 이탈리아와 손을 잡고 세계 2차 대전을 일으켰습니다. 그 당시에도 경제 블록화가 형성되어 후발주자들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영국, 미국의 블록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유로연합이나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습니다. 이민자 등 외부에 배타적이고 보수적, 국수주의적인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3.

 요즘 서평단에 엄청 신청을 하고 종종 당첨이 되고 있습니다. 알라딘에서 예스24를 소개하는게 꺼름칙하지만... 혹시나 서평단 신청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루에도 3~4개씩 서평단 모집글이 올라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일단 yes24에 블로그를 만듭니다. 회원가입하면 아마 블로그가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대충 꾸밉니다. 서평단 모집글을 스크랩합니다. 스크랩한 주소와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답니다. 저는 서평단 모집글을 읽고 스크랩하고 댓글달고 이런 일련의 활동이 한 번 하는데 2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서평단 당첨의 가장 큰 장점은 서평단이 아니라면 읽지 않고 지나쳤을 책들을 읽게 된다는 점입니다.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을 잘 몰랐던 분야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http://blog.yes24.com/reviewers


4.

 그런데 박근혜 하야는 언제하는걸까요? 이미 외국 언론에도 국정농단 사실이 다 알려졌습니다. 이래가지고 어디 부끄러워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해외순방이나 외교를 할 수 있겠습니까? 외국 수상들이 박근혜를 보면 '최쑨씰~' 이 떠오를텐데 말입니다. 국민을 국가를 우롱한 댓가를 치르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세월호 사건때 사라진 7시간에 대한 해명도 부탁드립니다. 9.11 테러때 미 대통령 부시는 학교에 어린이들을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7분 간 테러 사실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7분 때문에 부시는 청문회에 불려나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7시간 국정공백이 있었는데도 아직 해명을 요구받지도 않고 해명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7시간 동안 최순실에게 지시를 받고 있었을까요? 도대체 뭐하고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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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9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9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9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6-11-09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길지나가는데 박근해 하야 서명을 받는걸 보고 놀랐죠 서명은 개인적이니 말하지는 않겠어요 그래도 저런식으로 국민의 의견과 목소리를 내서 들러내고 싶어요 당신을 믿지 않는다고 양심이나 기본적인 윤리를 가진 인간이라면 알아서 판단해서 제대로 된 사과와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된 답변을 행동해 달라고

고양이라디오 2016-11-09 20:05   좋아요 1 | URL
검찰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서 잘못을 확실하게 집어내줬으면 합니다!
 


평점 9.8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장르 SF,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이 영화, 이제야 봤습니다. 영화관에서 못봐서 아쉽습니다. <인터스텔라>를 감명깊게 봐서 그런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었습니다. 후에 이 영화 입소문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올레 TV에 영화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 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름을 기억해둡시다. 엠마누엘 루베즈키. 현재 헐리웃에서 가장 핫한 촬영감독입니다. <그래비티>, <버드맨>, <레버넌트>로 3년 연속 아카메디 촬영상을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분입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그의 영화 <비우티풀>을 정말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판의 미로> 감독이었군요.(<비우티풀>과 <판의 미로>도 강추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빵가게 재습격>을 기획하기도 했었네요. 감독과 촬영감독이 함께한 또 다른 영화 중 <칠드런 오브 맨>이 있는데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줄거리는 재미없어보이는데 관객들 평이 좋네요. 


 감독과 촬영감독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하기는 또 처음입니다. 이제 영화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10월에는 살아갈 힘과 희망을 주는 영화와 책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것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책, 영화도 좋지만 좀 더 햇빛을 많이 쬐고 운동을 하고 친구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말입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던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과 매트(조지 클루니)는 주변에서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스톤 박사는 우주에 홀로 남겨지게 됩니다. 여기가 정말 압권입니다. 정말로 훌륭하게 스크린을 통해 사실적으로 이 장면, 상황이 묘사됩니다. 정말로 우주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광막한 우주, 아무도 없이 홀로 남겨진 상황. 기다릴 것은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뿐. 살고 싶은 의지도 희망도 없는 상황. 달콤한 죽음의 유혹. 


 이런 상황에 남겨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영화 <마션>이 떠오릅니다. 이 영화  개인적으로는 <마션>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훨씬 묵직하고 감동적입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신 분들 이 영화 꼭 보시기 바랍니다. 살아갈 힘을 주는 영화입니다. 최고의 영상미와 감동을 선사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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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1-09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부할 수 없는 힘, 그래비티..
제목이 매력적이예요..

고양이라디오 2016-11-09 18: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래비티> 제목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저는 제목에 많은 함축적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더라고요. 질량이 있는 것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듯이 인간들도 서로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북다이제스터 2016-11-09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력이 미치지 않은 우주에서 약간 좀 더 내려와 현실세계인
지구 근처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혹시 못 보셨으면, 강추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11-09 23:06   좋아요 0 | URL
^^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ㅎ 북다이제스터님의 강추라니 벌써 기대됩니다ㅎㅎ
 


평점 9.8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마에다 코키, 마에다 오시로, 오다기리 죠, 오츠카 네네

장르 드라마


 

 팟캐스트 <지대넓얕> 영화편에서 김도인이 추천해주신 영화입니다. 김도인의 추천영화는 안 볼 수가 없지요. 저는 김도인의 팬입니다. 이번 팟캐스트 영화편에서 추천해 준 영화들을 모조리 보았습니다. 정말 방송을 들으니 영화를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채사장의 <매트릭스 1, 2, 3>, <애니매트릭스>를 정주행했고, 독실이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영화관에 가서 보았습니다. 깡선생의 <밀정>은 이미 보았고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제에서 상도 많이 타는 작품성있는 감독입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걸어도 걸어도>, <아무도 모른다>, <원더풀 라이프> 등의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 중 <아무도 모른다>는 대충 줄거리만 들어도 너무 가슴아플 것 같은 영화입니다. 부모가 버리고 간 네 남매가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2004년 칸느영화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작입니다. 같은해 황금종려상 후보작이었습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원제는 <기적> 입니다. 우리나라 제목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두 형제는 (실제로 친형제라고 합니다) 부모의 이혼때문에 따로 헤어져서 삽니다. 형은 엄마와, 동생은 아빠와 삽니다. (아빠는 오다기리 죠입니다.) 두 형제는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인 것 같습니다. 형의 친구중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신칸센 열차가 개통된데. 두 열차가 서로 마주치며 지나가는 순간 기적이 일어나서 그걸 보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데~" 이 말을 들은 형과 그의 친구들은 기적을 위해서 신칸센 열차가 마주치는 것을 보러 가기 위해 계획을 짭니다. 동생과 친구들 역시 함께합니다. 


 형과 동생, 그리고 그의 친구들 모두 각각의 소원이 있습니다. 바라는 기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또한 마음 속에 바라는 소원, 기적이 있습니다. 형의 소원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화산이 폭발하는 것입니다. 화산이 폭발하면 그 도시를 떠나 동생과 아빠와 함께 살수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형이 살고 있는 일상은 조금 불만스럽습니다. 동생도 없고, 아빠도 없습니다. 도시는 날마다 화산재 때문에 우중충합니다. "왜 이런 도시에서 사람들이 모여사는지 도통 모르겠어!" 라고 이야기합니다. 차라리 화산이 뻥~ 하고 폭발해서 도시를 떠나고 싶어합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저도 일상에 꽤나 지쳐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똑같은 하루하루, 어딘가 존재할지도 모르는 더 나은 환경, 세상, 사람. 어쩐지 불만족스러운 생활이었습니다. 무얼해도 큰 재미가 없고 무기력해져만 갔습니다. 그럴 때 이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진짜로 아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났을까요? 제게는 아주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눈물도 찔끔 흘렸습니다. 영화는 아주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귀여운 아이들을 보는 것도 좋았고, 그들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대사들도 하나 하나 의미있고 감동적이고 웃음을 주었습니다. 감독의 메시지도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모험을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기적을 바라시는 분들, 일상에 지치거나 뭔가 불만족스러우신 분들 이 영화 강추합니다. 진짜로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동생 뉴노스케   형, 근데 인디음악이 뭐야? 

형 코이치       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음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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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1-09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몇달 전 영화 `걸어도 걸어도` 보고 왔어요.. 평론가 이동진님과의 대화의 시간도 있었던 행복한 시간♡

고양이라디오 2016-11-09 17:59   좋아요 0 | URL
<걸어도 걸어도> 영화도 당연히 좋겠죠ㅎ? 이 감독 영화 더 많이 보고 싶어요^^
 















 북플에서 힐끗보고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입니다. 책을 펼쳐보니 니체의 글들과 사진이 함께 있었고 무엇보다 얇고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서 빌렸습니다. 본래 도서관에서 책을 안 빌리려고 했는데, '이정도는 금방 읽으니깐 문제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빌렸습니다. 


 저는 니체를 좋아합니다. 만화로 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읽고 그의 사상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 후로 이런 니체가 들어간 책들을 여러 권 보았습니다. 항상 니체의 원작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이런 책들만 찾게 됩니다. 언제나 니체의 책을 읽게 될까요? 집에 읽다가 고이 모셔둔 믿음사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꺼내들어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 그리고 사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 글들을 많이 소개해보려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글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래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글 중에 하나입니다. 저의 마음을 너무나 잘 대변해줘서 기뻤습니다.


배우고, 지식을 쌓고, 계속해서 교양과 지혜로

지식을 높여가는 사람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이 이전보다 한층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에게 세계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대상이다.

식물학자가 정글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떠도는 것이다.

떠돌면서 사람은 자기라는 인간을 체험한다."




"과거에 매달린다거나,

하찮은 인간과 비교하여

자신을 칭찬한다든지 하지 말라.


꿈을 즐겁게 말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든지,

그렇고 그런 현 상황에 만족하여

머무른다든지 하지 말라.


끊임없이 전진하라.

좀 더 먼 곳으로,

좀 더 높은 곳을 지향하라."




<힘에의 의지>


"세계의 의미를 찾으러 간자.

인생의 의미를 찾으러 간자

자신의 의미를 찾으러 간자는

사막에서 빈손인 채로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다.

 

처음부터 의미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가 없다고 해서

세계와 인생이 덧없는 것은 아니다.


의미라는 건, 무엇이 어떠하고

얼마만큼의 것이라는 건

스스로가 결정하는 일이다.


자신이 생기 있게 살아가면,

인생은 생기와 빛나는 의미로 채워진다.

어둡게 살아가면,

한여름 낮이라 하더라도

세계에는 어두운 구름이 드리울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막연하게 여정을 보내는 걸

여행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물건만 사고 돌아와도 여행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만남과 체험을 즐거움으로 삼는 여행자도 있다.

여행지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일을

내버려두지 않고, 일과 생활에서 살려내

풍요로워지는 사람들이다.

 

인생이라는 여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경험하거나 보고 겪은 일을

당시에 한정된 기념품으로 여기면,

실제 인생은 판에 박힌 듯이 반복된다. 

 

무슨 일이든 당장 매일 활용하고,  

언제나 열린 자세를 지니는 것이

이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지금의 이 인생을

다시 한번 그냥

되풀이해도 상관없는

삶의 방식을 취해보자."




"남몰래 삼간다.

누구도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마음 쓴다.

가능한 한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한다.


그러한 사람은

주위 사람의 일을

고려하는

사려 깊은 성격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사람이

겁이 많은 경우에도

같은 행동을 한다."  


 <쇼펜하우어>


지금까지 내가 진실로 

사랑했던 건 

무엇인가.


내 영혼을 

높이 들어 올린 건 

무엇인가.

 

무엇이 내 마음을 채우고 

기쁘게 했던가.


지금까지 어떤 것에 

넋이 나갔던가.

 

이 물음에 답할 때 

자신의 본질이 분명해진다.


그것이 

당신 자신이다.


<아침놀>


허물을 벗지 않은 뱀은 파멸한다.

인간도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낡은 생각의 허물을 언제까지나 뒤집어쓰고 있으면,

머지않아 안쪽부터 썩기 시작해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죽고 만다.


언제나 새롭게 살아가려면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 속에서 여러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단 하나의 확실한 치료법이 있다.


자신부터 좀 더 많이

좀 더 넓게, 좀 더 따뜻하게,

한층 더 강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에는 사랑이 

가장 잘 듣는 명약이기에.




<즐거운 학문>


악이란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창피를 주는 일이다.

가장 인간적인 건 무엇인가.

아무에게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이 자유를 얻는다는 건 무엇인가.

어떠한 행위를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선악의 저편>


다른 사람을 볼 때

높이가 보이지 않는가.


상대방의 저열한 면과

표면적인 부분이

더 날카롭게 보인다면

자신이 대단히 좋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증거다.


누군가의 수준을 

내려다보면서

자신의 어리석음과

나태함에 눈을 감는다.


자신은 

저런 인간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디오니소스의 노래>


북새통으로 가라. 사람들 사이로 가라. 모두가 있는 장소로 향하라.

모두 속에서,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대는 좀 더 거침없고

빈틈없는 인간이 될 수 있다.


고독하게 있는 건 좋지 않다. 고독은 그대를 야무지지 못하게 만든다.

고독은 인간을 썩어 못쓰게 만든다. 자, 어서 집을 나서 거리로 나가자.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사랑한다는 건,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기어코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니다.

뛰어난 자를 어떻게든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거나

자신의 영향 아래 두려는 

일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건 또한,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거나

알아차리는 일도 아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건,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기뻐하는 일이다.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지니는 사람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일이다."




"명확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최소한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사람들과의 교류.

독서.

열정을 품기.


이것들 가운데 어느 하나가 결여되더라도

온전히 생각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마지막 글입니다.  


당신의 힘 전부를,

당신은 아직 모른다.


당신은 이상을 품고,

거기로 향하고 있지만,

그 이상이 있는 곳이

당신의 한계 지점은 아니다.


당신이 지니는 힘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크며,

당신은 아직도 더 멀리 갈 수 있다.


이상을 넘어서,

동경의 땅보다

더 먼 곳에 이르는 힘을

당신은 간직하고 있다.                     <도덕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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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6-11-09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만으로도 내용이 쉽게 와닿고 파악되는 까닭에,, 자기계발서는 읽어 본 적없이, 읽은 거 같을 때가 많았는 데,,,
리포터 제일 아랫 줄에 누군가가 인용해 놓은 한 줄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두고 있었던 책, 내마음의 구급상자에 이런 구절이 있다네요ㅋㅋ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집에 돌아와 자신의 집에서 파랑새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파랑새를 찾아다니면서 파랑새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파랑새를 알아볼 만큼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구급상자>

이 좋은 구절 아래에 제가 ˝치르치르 미치르는 일본 번역투이며, 원음 발음이 어려운 일본이 써 온 이름을 베껴 쓰듯 그대로 써온 겁니다. 우리 한글은 소리글자이며, 모음이 21개나 되므로 세계 어느나라의 발음이든 다 쉽게 표기할 수 있습니다. 틸틸과 미틸이 맞습니다˝라고 정정해 줬네요ㅠㅠㅋ
학생들이 인문학이나 고전을 읽기 보다는 쉽게 읽히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나름, 책 읽었다고 알음 체하며 현학적으로 보이고 싶어 인용했을 텐데,,,

저 구절을 정정해 주긴 했어도, 저 구절이 이 리뷰를 읽으며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09 09:15   좋아요 0 | URL
좋은 구절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집에 파랑새를 놔두고 계속 파랑새를 찾아다녔던 걸까요ㅎ?
마르케스 님의 댓글 덕분에 오늘 집에 모셔두었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몽테뉴 수상록>을 다시 꺼내들었어요ㅎ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파랑새보다 파랑새를 찾아다닌 모험의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파랑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길을 떠나지 않을테니까요ㅎ

마르케스 찾기 2016-11-09 09:06   좋아요 1 | URL
그렇죠,,, 과정,,,
찾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성장했기에 파랑새를 알아 볼 수 있었다는,, 그 과정의 중요성,,

파랑새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알아보는 거 같아요.

˝치르치르와 미치르(아니 틸틸과 미틸)가 집에 돌아와 자신의 집에서 파랑새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파랑새를 찾아다니면서 파랑새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파랑새를 알아볼 만큼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 <내 마음의 구급상자>
그래서 쓰신 리뷰를 읽을 때 이 구절이 생각났던 걸거예요.

고양이라디오 2016-11-09 09:18   좋아요 0 | URL
`파랑새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알아보는 거 같다.` 라는 말씀 너무 공감가고 멋진 말씀같아요^^

ㅠㅠ... 갑자기 파랑새를 알아보지 못했던 과거가 생각나네요. 파랑새가 없어지고 나서야 그게 파랑새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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