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에서 힐끗보고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입니다. 책을 펼쳐보니 니체의 글들과 사진이 함께 있었고 무엇보다 얇고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서 빌렸습니다. 본래 도서관에서 책을 안 빌리려고 했는데, '이정도는 금방 읽으니깐 문제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빌렸습니다. 


 저는 니체를 좋아합니다. 만화로 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읽고 그의 사상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 후로 이런 니체가 들어간 책들을 여러 권 보았습니다. 항상 니체의 원작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이런 책들만 찾게 됩니다. 언제나 니체의 책을 읽게 될까요? 집에 읽다가 고이 모셔둔 믿음사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꺼내들어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 그리고 사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 글들을 많이 소개해보려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글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래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글 중에 하나입니다. 저의 마음을 너무나 잘 대변해줘서 기뻤습니다.


배우고, 지식을 쌓고, 계속해서 교양과 지혜로

지식을 높여가는 사람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이 이전보다 한층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에게 세계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대상이다.

식물학자가 정글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떠도는 것이다.

떠돌면서 사람은 자기라는 인간을 체험한다."




"과거에 매달린다거나,

하찮은 인간과 비교하여

자신을 칭찬한다든지 하지 말라.


꿈을 즐겁게 말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든지,

그렇고 그런 현 상황에 만족하여

머무른다든지 하지 말라.


끊임없이 전진하라.

좀 더 먼 곳으로,

좀 더 높은 곳을 지향하라."




<힘에의 의지>


"세계의 의미를 찾으러 간자.

인생의 의미를 찾으러 간자

자신의 의미를 찾으러 간자는

사막에서 빈손인 채로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다.

 

처음부터 의미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가 없다고 해서

세계와 인생이 덧없는 것은 아니다.


의미라는 건, 무엇이 어떠하고

얼마만큼의 것이라는 건

스스로가 결정하는 일이다.


자신이 생기 있게 살아가면,

인생은 생기와 빛나는 의미로 채워진다.

어둡게 살아가면,

한여름 낮이라 하더라도

세계에는 어두운 구름이 드리울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막연하게 여정을 보내는 걸

여행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물건만 사고 돌아와도 여행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만남과 체험을 즐거움으로 삼는 여행자도 있다.

여행지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일을

내버려두지 않고, 일과 생활에서 살려내

풍요로워지는 사람들이다.

 

인생이라는 여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경험하거나 보고 겪은 일을

당시에 한정된 기념품으로 여기면,

실제 인생은 판에 박힌 듯이 반복된다. 

 

무슨 일이든 당장 매일 활용하고,  

언제나 열린 자세를 지니는 것이

이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지금의 이 인생을

다시 한번 그냥

되풀이해도 상관없는

삶의 방식을 취해보자."




"남몰래 삼간다.

누구도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마음 쓴다.

가능한 한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한다.


그러한 사람은

주위 사람의 일을

고려하는

사려 깊은 성격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사람이

겁이 많은 경우에도

같은 행동을 한다."  


 <쇼펜하우어>


지금까지 내가 진실로 

사랑했던 건 

무엇인가.


내 영혼을 

높이 들어 올린 건 

무엇인가.

 

무엇이 내 마음을 채우고 

기쁘게 했던가.


지금까지 어떤 것에 

넋이 나갔던가.

 

이 물음에 답할 때 

자신의 본질이 분명해진다.


그것이 

당신 자신이다.


<아침놀>


허물을 벗지 않은 뱀은 파멸한다.

인간도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낡은 생각의 허물을 언제까지나 뒤집어쓰고 있으면,

머지않아 안쪽부터 썩기 시작해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죽고 만다.


언제나 새롭게 살아가려면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 속에서 여러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단 하나의 확실한 치료법이 있다.


자신부터 좀 더 많이

좀 더 넓게, 좀 더 따뜻하게,

한층 더 강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에는 사랑이 

가장 잘 듣는 명약이기에.




<즐거운 학문>


악이란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창피를 주는 일이다.

가장 인간적인 건 무엇인가.

아무에게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이 자유를 얻는다는 건 무엇인가.

어떠한 행위를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선악의 저편>


다른 사람을 볼 때

높이가 보이지 않는가.


상대방의 저열한 면과

표면적인 부분이

더 날카롭게 보인다면

자신이 대단히 좋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증거다.


누군가의 수준을 

내려다보면서

자신의 어리석음과

나태함에 눈을 감는다.


자신은 

저런 인간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디오니소스의 노래>


북새통으로 가라. 사람들 사이로 가라. 모두가 있는 장소로 향하라.

모두 속에서,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대는 좀 더 거침없고

빈틈없는 인간이 될 수 있다.


고독하게 있는 건 좋지 않다. 고독은 그대를 야무지지 못하게 만든다.

고독은 인간을 썩어 못쓰게 만든다. 자, 어서 집을 나서 거리로 나가자.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사랑한다는 건,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기어코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니다.

뛰어난 자를 어떻게든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거나

자신의 영향 아래 두려는 

일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건 또한,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거나

알아차리는 일도 아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건,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기뻐하는 일이다.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지니는 사람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일이다."




"명확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최소한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사람들과의 교류.

독서.

열정을 품기.


이것들 가운데 어느 하나가 결여되더라도

온전히 생각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마지막 글입니다.  


당신의 힘 전부를,

당신은 아직 모른다.


당신은 이상을 품고,

거기로 향하고 있지만,

그 이상이 있는 곳이

당신의 한계 지점은 아니다.


당신이 지니는 힘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크며,

당신은 아직도 더 멀리 갈 수 있다.


이상을 넘어서,

동경의 땅보다

더 먼 곳에 이르는 힘을

당신은 간직하고 있다.                     <도덕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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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6-11-09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만으로도 내용이 쉽게 와닿고 파악되는 까닭에,, 자기계발서는 읽어 본 적없이, 읽은 거 같을 때가 많았는 데,,,
리포터 제일 아랫 줄에 누군가가 인용해 놓은 한 줄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두고 있었던 책, 내마음의 구급상자에 이런 구절이 있다네요ㅋㅋ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집에 돌아와 자신의 집에서 파랑새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파랑새를 찾아다니면서 파랑새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파랑새를 알아볼 만큼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구급상자>

이 좋은 구절 아래에 제가 ˝치르치르 미치르는 일본 번역투이며, 원음 발음이 어려운 일본이 써 온 이름을 베껴 쓰듯 그대로 써온 겁니다. 우리 한글은 소리글자이며, 모음이 21개나 되므로 세계 어느나라의 발음이든 다 쉽게 표기할 수 있습니다. 틸틸과 미틸이 맞습니다˝라고 정정해 줬네요ㅠㅠㅋ
학생들이 인문학이나 고전을 읽기 보다는 쉽게 읽히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나름, 책 읽었다고 알음 체하며 현학적으로 보이고 싶어 인용했을 텐데,,,

저 구절을 정정해 주긴 했어도, 저 구절이 이 리뷰를 읽으며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09 09:15   좋아요 0 | URL
좋은 구절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집에 파랑새를 놔두고 계속 파랑새를 찾아다녔던 걸까요ㅎ?
마르케스 님의 댓글 덕분에 오늘 집에 모셔두었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몽테뉴 수상록>을 다시 꺼내들었어요ㅎ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파랑새보다 파랑새를 찾아다닌 모험의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파랑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길을 떠나지 않을테니까요ㅎ

마르케스 찾기 2016-11-09 09:06   좋아요 1 | URL
그렇죠,,, 과정,,,
찾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성장했기에 파랑새를 알아 볼 수 있었다는,, 그 과정의 중요성,,

파랑새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알아보는 거 같아요.

˝치르치르와 미치르(아니 틸틸과 미틸)가 집에 돌아와 자신의 집에서 파랑새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파랑새를 찾아다니면서 파랑새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파랑새를 알아볼 만큼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 <내 마음의 구급상자>
그래서 쓰신 리뷰를 읽을 때 이 구절이 생각났던 걸거예요.

고양이라디오 2016-11-09 09:18   좋아요 0 | URL
`파랑새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알아보는 거 같다.` 라는 말씀 너무 공감가고 멋진 말씀같아요^^

ㅠㅠ... 갑자기 파랑새를 알아보지 못했던 과거가 생각나네요. 파랑새가 없어지고 나서야 그게 파랑새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