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8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마에다 코키, 마에다 오시로, 오다기리 죠, 오츠카 네네

장르 드라마


 

 팟캐스트 <지대넓얕> 영화편에서 김도인이 추천해주신 영화입니다. 김도인의 추천영화는 안 볼 수가 없지요. 저는 김도인의 팬입니다. 이번 팟캐스트 영화편에서 추천해 준 영화들을 모조리 보았습니다. 정말 방송을 들으니 영화를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채사장의 <매트릭스 1, 2, 3>, <애니매트릭스>를 정주행했고, 독실이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영화관에 가서 보았습니다. 깡선생의 <밀정>은 이미 보았고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제에서 상도 많이 타는 작품성있는 감독입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걸어도 걸어도>, <아무도 모른다>, <원더풀 라이프> 등의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 중 <아무도 모른다>는 대충 줄거리만 들어도 너무 가슴아플 것 같은 영화입니다. 부모가 버리고 간 네 남매가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2004년 칸느영화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작입니다. 같은해 황금종려상 후보작이었습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원제는 <기적> 입니다. 우리나라 제목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두 형제는 (실제로 친형제라고 합니다) 부모의 이혼때문에 따로 헤어져서 삽니다. 형은 엄마와, 동생은 아빠와 삽니다. (아빠는 오다기리 죠입니다.) 두 형제는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인 것 같습니다. 형의 친구중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신칸센 열차가 개통된데. 두 열차가 서로 마주치며 지나가는 순간 기적이 일어나서 그걸 보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데~" 이 말을 들은 형과 그의 친구들은 기적을 위해서 신칸센 열차가 마주치는 것을 보러 가기 위해 계획을 짭니다. 동생과 친구들 역시 함께합니다. 


 형과 동생, 그리고 그의 친구들 모두 각각의 소원이 있습니다. 바라는 기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또한 마음 속에 바라는 소원, 기적이 있습니다. 형의 소원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화산이 폭발하는 것입니다. 화산이 폭발하면 그 도시를 떠나 동생과 아빠와 함께 살수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형이 살고 있는 일상은 조금 불만스럽습니다. 동생도 없고, 아빠도 없습니다. 도시는 날마다 화산재 때문에 우중충합니다. "왜 이런 도시에서 사람들이 모여사는지 도통 모르겠어!" 라고 이야기합니다. 차라리 화산이 뻥~ 하고 폭발해서 도시를 떠나고 싶어합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저도 일상에 꽤나 지쳐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똑같은 하루하루, 어딘가 존재할지도 모르는 더 나은 환경, 세상, 사람. 어쩐지 불만족스러운 생활이었습니다. 무얼해도 큰 재미가 없고 무기력해져만 갔습니다. 그럴 때 이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진짜로 아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났을까요? 제게는 아주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눈물도 찔끔 흘렸습니다. 영화는 아주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귀여운 아이들을 보는 것도 좋았고, 그들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대사들도 하나 하나 의미있고 감동적이고 웃음을 주었습니다. 감독의 메시지도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모험을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기적을 바라시는 분들, 일상에 지치거나 뭔가 불만족스러우신 분들 이 영화 강추합니다. 진짜로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동생 뉴노스케   형, 근데 인디음악이 뭐야? 

형 코이치       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음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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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1-09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몇달 전 영화 `걸어도 걸어도` 보고 왔어요.. 평론가 이동진님과의 대화의 시간도 있었던 행복한 시간♡

고양이라디오 2016-11-09 17:59   좋아요 0 | URL
<걸어도 걸어도> 영화도 당연히 좋겠죠ㅎ? 이 감독 영화 더 많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