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비밀 - 김밥 파는 CEO, 부자의 탄생을 말하다
김승호 지음 / 황금사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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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주문했다. 지지난주 이사를 했다. 책장 속 책이 뒤죽박죽 섞였다. 안그래도 책장이 가득차서 책들을 바닥에 쌓아뒀는데 이사한 김에 책장 정리도 다시 하려고 한다.  


 일단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을 분리하려고 한다. 그래서 읽지 않은 책들을 꺼내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다. 어떤 책장의 칸은 절반이 읽지 않은 책들이었다. 열심히 책을 읽고 책 사는 건 신중해야겠다. (오늘 책 3권 산 거는 어쩔 수 없었다는...)


 책장을 정리하면서 예전에 읽다가 말았던 책들을 발견해서 다시 읽기도 하고, 이 책은 빨리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책장을 펴쳐보기도 한다. 


 <생각의 비밀>은 90%이상 다 읽었는데 어찌 10%를 안 읽고 남겨둔 책이었다. 오랜만에 김승호씨의 책을 만났는데 역시나 좋았다. 도움이 되는 내용들도 많았다. 


 요즘은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지 않는다. 이미 많이 읽었고 더이상 새로운 내용도 없다. 그리고 이제는 지식보다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자기계발서보다 재밌는 책들이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그래서 자연히 자기계발서를 안보게 됐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볼 때마다 다시 깨닫는다. 잊었던 원칙들이 기억난다. 나의 부족한 부분들이 다시 보인다. 자동차도 정기점검을 한다. 나도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나는 자기계발서 득을 톡톡히 보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부분을 깨닫고 배웠다. 그런데 코로나 기간동안 좋은 습관들이 많이 없어지고 나쁜 습관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다시 좋은 습관들을 기르려 노력하고 있다. 매일 운동하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유튜브 시청 줄이기 등등.


 이로써 김승호씨의 모든 책을 읽었다. 김승호씨의 책들을 재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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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2-01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빌려만 놓고 조금 읽다 반납한 책은 도시락 파는 CEO였는데, 이 책은 김밥?^^
김승호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02-01 10:31   좋아요 0 | URL
혹시 <파리에서 도시락 파는 여자> 아니셨을까요ㅎ? 네ㅎㅎ 김밥, 스노우폭스 회장이십니다.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입니다. 모범이 될만한 부자가 아닌가 싶습니다ㅎ

얄라알라 2023-02-01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아 제.저품질.기억력을.들켰습니다. 맞아요.파리..도시락

고양이라디오 2023-02-01 19:31   좋아요 0 | URL
안 중요한 건 기억안하셔도 되죠ㅎ

저도 한 깜빡합니다ㅎ 전 중요한 거도 잊어버려요ㅠ
 















 2016년 출간 후에 읽고 6년 반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이 책 표지로 된 알라딘 노트가 있어서(지금도 다이어리로 쓰고 있습니다) 6년 반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재독이지만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첫번째로 읽었을 때보다 좋았겠거니 생각했지만 예전에 이 책을 읽고 쓴 리뷰와 페이퍼를 보니 또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첫번째로 읽었을 때도 분명 감동받았고 좋았던 거 같습니다. 


 이 책은 하루키 씨의 에세이 입니다. 소설가로서의 하루키씨의 삶과 생각들이 담겨 있습니다. 하루키씨의 독자나 소설가를 지망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하루키를 아시는 분들 대부분은 아시다시피 그는 30살의 어느 날 야구장에서 불현듯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떠한 습작이나 훈련도 없이 처음으로 쓴 소설이 군조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학이란 링 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링에서 40년이 넘게 굳건히 버티고 있습니다. 하루키씨의 말에 의하면 링 위에 오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초반에 반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링 위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여전히 달리고 있는 그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어떠한 훈련이나 연습없이 그는 갑자기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요? 역시나 엄청난 다독이 있었습니다. 


 다만 책 읽기는 예전부터 좋아해서 상당히 열심히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중고등학교를 통틀어 나만큼 대량의 책을 읽은 사람은 주위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악도 좋아해서 쏟아붓듯이 다양한 음악을 들었습니다. -p39  


 당연한 이야기지만 작가 중에 다독가가 아닌 사람은 드뭅니다. 책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나는 작가가 되겠구나, 혹은 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니면 하루키씨처럼 어느 날 갑자기 불편듯 소설을 써야겠다 결심하거나 무언가를 무척이나 쓰고 싶어 어쩔 수 없이 소설가가 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작품을 써낸 시점에는 틀림없이 그보다 더 잘 쓰는 건 나로서는 못 했을 것이다, 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그 시점에 전력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쏟아붓고 싶은 만큼 긴 시간을 쏟아부었고, 내가 가진 에너지를 아낌없이 투입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말하자면 '총력전'을 온 힘을 다해 치른 것입니다. 그러한 '모조리 쏟아부었다'는 실감이 지금도 내게 남아 있습니다. 적어도 장편소설에 있어서는 청탁을 받아서 쓴 적도 없고 마감에 쫓겨서 쓴 일도 없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싶은 때에 쓰고 싶은 만큼 썼습니다. 그것만은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 부분은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고 후회하는 일은 일단 없습니다. -p165 

 

 멋지고 부러웠습니다. 마치 올림픽에 출전하는 운동선수 같은 느낌입니다. 최대한으로 준비를 하고 아낌없이 남김없이 온 힘을 쏟아붓는. 저도 재수 때 전력을 다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때문에 후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1년 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한 주가 있습니다. '아, 이번 한 주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 중에서 내가 제일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했을 거 같다.' 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오만한 생각이지만 그 때는 분명 그렇게 느꼈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무언가에 온 힘을 다하는 감각을 느껴본지가 너무 오래됐습니다. 하루키씨는 장편 소설을 쓸 때 마다 그런 감각을 느낀다고 하니 너무도 부럽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똑 부러지게 했다' 는 확실한 실감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습니다. 그다음은 시간의 손에 맡기면 됩니다. 시간을 소중하게, 신중하게, 예의 바르게 대하는 것은 곧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성을 대할 때와 똑같은 일이지요. -p168


 다시 한 번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시간을 소중하게, 신중하게, 예의 바르게 대해야겠습니다.



 그렇게 글을 쓸 수 있는 내 나름의 고유한 시스템을 나는 오랜 세월을 들여 마련하고 내 나름대로 꼼꼼하고 주의 깊게 정비해가며 소중하게 유지 관리해왔습니다. 먼지를 닦고 기름을 칠하고 녹이 슬지 않게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는 한 사람의 작가로서, 보잘것없지만, 자부심을 느낍니다. 개개의 작품의 완성도나 평가에 대해 말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나로서는 더 즐겁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구체적인 보람도 있습니다. -p170 


 


 












 최근에 <더 시스템>의 페이퍼를 썼습니다. 이 책을 훑어보고 하루키씨의 에세이를 보니 그의 시스템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역시 중요한 건 시스템, 달리 말하면 좋은 습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지속력이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단 한 가지, 아주 심플합니다 - 기초 체력이 몸에 배도록 할 것. 다부지고 끈질긴, 피지컬한 힘을 획득할 것. 자신의 몸을 한 편으로 만들 것. -p181   


 모든 것의 기본은 체력, 건강입니다. 이 단순하고 중요한 사실을 잊고 혹은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두고 삽니다. 앞으로는 매일 매일 운동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 별로 달리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이건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라고 나 자신에게 되뇌면서, 이래저래 따질 것없이 그냥 달렸습니다. 그 문구는 지금도 나에게 일종의 만트라주문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건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라는 것. -p186 

 

 저도 하루키씨 처럼 몸이 안 좋아도 쉬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경험 상 몸이 좋지 않을 때 운동을 하면 감기에 걸리거나 해서 더 몸이 안 좋아져 운동을 더 오래 쉬어야 했던 경험이 많습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도 있으니 함부로 하루키씨를 따라하면 안되겠습니다. 평생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경험한 적 없는 하루키씨와 현재 자주 감기, 두통, 소화불량을 겪는 제 몸상태를 똑같이 생각하면 안되겠지요.


 

 나는 고등학교 중반쯤부터 영어 소설을 원문으로 읽었습니다. 딱히 영어가 특기였던 것은 아니지만, 꼭 원어로 소설을 읽고 싶어서 혹은 아직 일본어로 번역되지 않은 소설을 읽고 싶어서 고베 항 근처 헌책방에서 영어 페이퍼백을 한 무더기에 얼마, 라는 식으로 사다가 뜻을 알든 모르든 닥치는 대로 와작와작 난폭하게 읽어댔습니다. 처음에는 아무튼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익숙해졌다'고 할까, 그다지 저항감 없이 알파벳 책을 읽어냈습니다. -p210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 때문에 영어(혹은 특정한 외국어)를 배우려고 하는가'라는 목적의식입니다. 그것이 애매하면 공부는 그냥 '고역' 이 되어버립니다. 내 경우는 목적이 아주 뚜렷했습니다. 아무튼 영어로(원어로) 소설을 읽고 싶다. 우선은 그것뿐입니다. -p212

  

 저는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고 애매해서 항상 영어공부를 조금하다 희지부지 됐습니다. 다음에는 확실한 목적의식을 생기면 해야겠습니다. 


 하루키씨는 영어 덕을 많이 봤습니다. 영어실력 덕분에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번역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 과정도 상당히 재밌으니 이 책을 읽어보시길.


 

 그와 동시에, 다양한 종류의 책을 샅샅이 읽으면서 시야가 어느 정도 내추럴하게 '상대화' 된 것도 십 대의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묘사된 온갖 다양한 감정을 거의나 자신의 것으로서 체험하고, 상상 소에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오고 가면서 온갖 신기한 풍경을 바라보고 온갖 언어를 내 몸속에 통과시키는 것으로 내 시점은 얼마간 복합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즉 현재 내가 서 있는 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다른 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나 자신의 모습까지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가능해진 것입니다. 

 어떤 일을 자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아무래도 세계가 부글부글 끓어서 바짝 졸아듭니다. 온몸이 긴장하고 발걸음이 무거워져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시점에서 자신이 선 위치를 바라보게 되면, 바꿔 말해 나 자신이라는 존재를 뭔가 다른 체계에 맡길 수 있게 되면, 세계는 좀 더 입체성과 유연성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건 인간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자세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독서를 통해 그것을 배운 것은 나에게는 큰 수확이었습니다. 

 만일 책이라는 게 없었다면, 만일 그토록 많은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썰렁하고 뻑뻑한 모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즉 나에게는 독서라는 행위가 그대로 하나의 큰 학교였습니다. -p226

 

 하루키씨에게 학교보다 훨씬 가치있고 훨씬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또 다른 학교는 독서였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도회지를 벗어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체력 유지를 위해 날마다 달리기를 했습니다. 마음먹고 내 삶을 밑바탕부터 바꿔버린 것입니다. -p226 


 하루키씨는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가게를 팔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로 합니다. 생활도 싹 바꿨습니다. 역시 대단합니다. 항상 결심만 하고 작심삼일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결심이 흔들릴 때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 하루키씨를 떠올려야겠습니다.


 

 하나의 포지션, 하나의 장소(비유적인 의미에서의 장소)에 안주해서는 창작 의욕의 신선도는 감퇴하고 이윽고 상실됩니다. 나는 다행히 마침 적당한 때에 바람직한 목표, 건전한 야심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는 얘기인지도 모릅니다. -p311


 그 프런티어가 제대로 유효하게 개척될지 어떨지, 나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되풀이하는 것 같지만, 어떤 기치를 목표로 내건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몇 살이 되더라도, 어떤 곳에 있더라도. -p314


 이 글을 보며 저는 요즘 너무 안주하고 있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바람직한 목표와 건전한 야심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계발서로 독서를 시작해서 그런지 모든 책을 자기계발서로 접근하는 면이 제게는 있습니다. 그래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는 게 나쁜 건 아니겠지요. 제가 소개한 내용 외에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에세이였습니다. 6년 6개월 만에 재독했습니다. 1, 2년에 한 번씩 읽어도 좋을 책 같습니다. 아니면 이 페이퍼 만이라도 1년에 한 번씩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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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는 재밌게 읽었는데 <웰씽킹>은 중반부부터 너무 자기계발서 같아서 별로였다. 초반부에 저자의 경험이야기들은 가슴에 와닿고 좋았는데 중후반부는 꼭 대필작가가 쓴 거 마냥 지루하고 평범했다. 


 건강관리하기, 성장하기, 쓸데없는 시간 낭비 줄이기, 직원과 고객을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는 가르침들은 좋았다. 알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다. 이럴 때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진다. 




 모든 것을 다 읽고 다시 시작했지만 지난번처럼, 또는 그보다 더 성공할 자신은 없었다. 그러나 엄마가 나에게 원하는 인생 정도는 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늘 엄마의 희망이었는데 지금은 엄마가 나의 희망이었다. '어떻게든 살아낼 것!', 엄마가 내게 바라던 건 정말 단순했지만, 어쩌면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자식에게 원하는 바람일지도 모른다. 

-p48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소설 <자기 앞의 생>에서 나온 문장이다. 동감한다. 죽고 싶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끊었을까? 부모, 자식 때문에 죽지 못하고 버티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저자 켈리 최는 사업 실패로 인해 10억의 빚을 지게 되고 2년간 폐인처럼 지냈다. 폐인처럼 지내본 사람은 알 것이다. 2년의 시간은 크다. 2년의 시간이면 충분히 삶의 의지와 희망이 꺽일 시간이다. 죽고자 결심했을 때 그가 떠올린 사람은 엄마였고, 다시 엄마를 위해 살아남아보자고 결심했다.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첫번째 삶의 목표가 아닐까?



 내가 프랑스에서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깨달은 지혜는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안 할지를 고민하는 편이 더 이롭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만족할 수준의 부를 이루기 전까지는 평소에 즐기던 걸 끊겠다고 결심했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항상 결과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부자들이 하지 않는 게 무엇일까?' 내 삶을 뒤돌아보니 버려야 할 세 가지의 나쁜 습관이 보였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나는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 -p55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음주를 버리다


 (중략)하지만 그렇게 힘들었던 때에도 술은 입에 대지 않았다. 마시면 한 잔만 마실 수 없을 것 같았고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절대로 번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으니 마시지 않는 게 당연했다. 


 야금야금 삶을 갉아먹는 유희를 버리다


 시간을 빼앗는 파티를 버리다

 

 저자의 놀라운 점이 이런 정신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술, 유희, 파티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했습니다. 


 저도 항상 저와 약속을 하고 다짐을 하지만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 3시간도 안 될때가 많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거 같습니다. 저도 새롭게 다짐하고 저와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중략) 성장이 멈추면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돈도 있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잊지 마라. 무엇보다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공헌해야 오랫동안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 -p130

 

 저 문장을 만났을 때 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성장이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안주하고 나태해졌습니다. 



 강한 멘탈을 위해서라면 탓하기를 멈추고,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라. 이런 태도는 기적을 만드는 기폭제가 된다. -p133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볼 때 허황된 꿈을 꾸면서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한다. 그들이 과연 자신의 성공을 저절로 믿게 될 것일까? 아니다. 그들은 믿기로 결단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 결단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온 힘을 쏟아붓는다. 만약 당신이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믿음의 힘을 깨달아야 한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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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단장 죽이기>를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보다 재밌게 읽은 거 같다. 아주 즐거운 독서였다. 언젠가 나는 이 소설을 다시 읽으리라.



 "그렇습니다. 이른바 난징학살사건입니다. 일본군이 격렬한 전투 끝에 난징 시내를 점령하고 대량 살인을 자행했습니다. 전투중의 살인도 있고, 전투가 끝난 뒤의 살인도 있었죠.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었던 일본군이 항복한 군인과 시민 대부분을 살해해버린 겁니다. 정확히 몇 명이 희생되었는지 세부적인 수치는 역사학자들 사이에도 이론이 있지만, 어쨌든 엄청난 수의 시민이 전투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지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중국인 사망자 수가 사십만 명이라는 설도 있고, 십만 명이라는 설도 있지요. 하지만 사십만 명과 십만 명의 차이는 과연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p88 



 하루키는 소설에서 일본 역사의 치부를 자주 들쑤신다. 사십만 명과 십만 명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어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영화를 봤다. 한 명의 죽음도 보기가 힘들고 괴로웠다. 그것이 영화라고 해도.



 아마다는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는 나 자신을 꽤 평범한 인간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말이야."

 "그건 좀 위험한 생각인지도 몰라."

 "스스로를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인간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스콧 피츠제럴드가 무슨 소설에 썼지."

-p305 

  


 아마다 도모히코는 한층 크게 눈을 부릅뜨고 그 광경을 직시했다. 내가 기사단장을 찔러 죽이는 광경을. 아니, 그렇지 않다. 그의 눈이 보기에 지금 여기서 내 손에 죽어가는 상대는 기사단장이 아니다. 그가 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빈에서 암살을 계획했던 나치 고관일까. 난징 성내에서 동생에게 일본도를 건네며 중국인 포로 세 명의 목을 베개 한 젊은 소위일까. 그도 아니면 그들 모두를 탄생시킨, 보다 근원적이고 보다 사악한 무언가일까. 물론 나는 알 수 없다. 

-p358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유즈가 말했다. "나는 물론 내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은 나와 상관없는 데서 멋대로 결정되고 진행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싶어. 다시 말해 나는 언뜻 자유의지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 같지만, 정말로 중요한 일은 무엇 하나 직접 선택하지 못하는지도 몰라. 임신해버린 것도 그런 현상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p581


 "이 세계에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는지 몰라." 내가 말했다.

 "하지만 적어도 무언가를 믿을 수는 있어." -p584 



 나에게는 믿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좁고 어두운 장소에 갇힌다 해도, 황량한 황야에 버려진다 해도, 어딘가에 나를 이끌어줄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순순히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오다와라 근교의 산머리 집에 살면서 몇 가지 예사롭지 않은 체험을 통해 배운 점이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새벽의 화재로 영원히 소실되어버렸지만, 그 훌륭한 예술작품은 내 마음속에 지금도 실재한다. 나는 기사단장과 돈나 안나와 긴 얼굴의 모습을 눈앞에 선명히 떠올릴 수 있다.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처럼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그들을 생각하면 드넓은 저수지 수면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볼 때처럼 기분이 지극히 고요해진다. 내 마음속에서 그 비가 그치는 일은 없다. 

 나는 아마 그들과 함께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리라. 그리고 무로는, 내 어린 딸은, 그들이 내게 준 선물이다. 은총의 한 형태로.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기사단장은 정말로 있었어." 나는 옆에서 곤히 잠든 무로를 향해 말했다. "너는 그걸 믿는 게 좋아." -p598


 위는 소설의 마지막 문단이다.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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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12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키 장편중 <기사단장 죽이기> 좀 별로였는데 다시 읽으면 괜찮을까요? 다음 번 하루키 재독은 이 책으로 해야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1-13 10:37   좋아요 2 | URL
전 하루키빠라ㅎ... 처음에도 좋았는데 두번째로 읽으니 더 좋더라고요!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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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 부모님은 빨치산이었지만 그 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빨치산 부모님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공산당이 싫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어렴풋 하지만 학교에서 '공산당이 싫어요.' 같은 포스터를 본 것 같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공산당이 싫어요.'


 한 때 세계에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광풍이 불었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당시 인텔리, 소위 먹물 깨나 먹었던 사람들 중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한 사람이 많았다. 비록 시간이 지나고 공산주의의 폐해와 몰락을 보면서 신념을 바꾸긴 했지만, 유명한 지식인, 유명인 중에서도 공산주의 사상을 옹호한 사람이 많았다. 프라다도 사회당원이었고 공산주의자 시위에도 참여했다. 사회주의 사상은 현재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다. 복지에 스며들어 있고 노동법에 스며들어 있다. 유럽은 사회주의 정당이 집권한 국가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 공산당은 용인되지 않았다. 북한의 영향이 클 것이다. 공산주의는 적이요, 악이였다. 심지어 연좌제까지 적용되었다. 


 책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만약에 국민의 모든 재산을 모아서 n분의 1로 나누준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과반수 이상은 찬성하지 않을까? 리셋을 한 번 하는 것이다. 그 후는 다시 현재처럼 자본주의로 이어나가지만.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현대사를 이야기하지만 시종일관 유머와 해학, 풍자가 있어 슬프면서도 웃겼다. 신념과 이상보다도 현실과 삶이 먼저다. 이상과 현실이 부딪히는 모습들을 웃프게 그려낸다. 단순한 풍자에 머무르지 않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감싸안는다.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뭐가 그렇게 중요하랴.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것. 기쁨과 슬픔도 함께 나누는 것. 용서하는 것. 이상에 눈이 멀어 이런 것들이 경시되진 않았는지 묻게 된다. 


 오랜만에 한국작가 소설을 읽었다. 나는 문화사대주의가 있어서 한국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한강, 박완서 이후로 또 한 분의 멋진 작가를 알게 되서 기뻤다. 


 첫문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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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1-10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밌게 읽었습니다.

같은 작가의 <자본주의의 적>
도 읽었는데 왠지 해방일지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고양이라디오 2023-01-10 18:03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도 재밌게 읽으셨군요. 저도 <자본주의의 적> 읽어봐야겠네요ㅎ

북프리쿠키 2023-01-10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방인의 첫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가 문득 떠오르네요 ㅎㅎ

책 읽으면서 정지아라는 작가의 정보도 재미났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1-10 18:04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 저도 이방인의 첫문장이 떠올랐어요^^bb

정지아 작가님 입담이 장난 아니시더라고요ㅎ 사석에서도 엄청 웃기실 거 같아요ㅎ

Falstaff 2023-01-10 1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충격적인 첫 문장들이....

카뮈,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레이라 슬리마니, <달콤한 노래>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이 책에선.....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자기가 수십년 동안 첫 문장으로 써먹기 위해 준비하고 준비했는데, 아쒸, 카뮈가 먼저 써버렸으면 어떻게 할까요?
깨끗하게 포기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아쉽지만 누군가 먼저 특허를 낸 거 같아서.... 말입죠.

저도 이 책 읽어보겠습니다. 이거 말고는 좋은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3-01-10 18:17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님도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소설에서 첫문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오랜만에 멋진 첫문장을 만나서 기뻤습니다ㅎ

아기가 죽었다. 도 있었군요. 멋진 첫문장 콘테스트라도 열어야겠어요ㅎㅎㅎ

Falstaff 2023-01-10 20:05   좋아요 2 | URL
오정희 <중국인 거리>는 ˝초조初潮였다.˝로 끝납지요. 몇 십 년 후에 <중국인 거리>를 죽자사자 필사하던 영숙이는 그의 대표작 <외딴 방구석>을 ˝초경이었다.˝로 끝냅니다. ㅋㅋㅋㅋ 훔쳐 썼다고 단정은 하지 않겠으나, 명색이 작가 또는 (영숙이 경우엔 데뷔작이니까) 작가 지망생이라면 남이 이미 특허를 냈으면 비슷한 표현은 피해야겠지요.

고양이라디오 2023-01-11 10:17   좋아요 1 | URL
표절일까요 오마주일까요ㅎㅎ

첫문장 못지않게 마지막 문장도 중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