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날것의 이야기.

나는 자네가 선조가 의심스러운 이가씨와 함께 나다니고 있고 심지어 그녀와의 결혼도 생각한다는 소문을 들있다네. - P123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 1등급을 받은 여자애들 중에서 한 명도 장학금을 받지 못했어요." - P135

뭣 때문에 교육을 받는 거지?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가능한 한 최대의 이득을 취하려고 하잖아. 날마다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 가는 수백만 명의 동포들에 대해서는 눈곱만치의 관심도 없단 말이지. - P171

왜 그랬을까 모두들 이상하게 여겼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박학다식한 판사는 교육받은 젊은이가 어떻게 저따위 짓을 할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영국 문화원 직원도, 심지어는 우무오피아 사람들도 알 수 없었다. 또한 그토록 확신에 차 있던 그린 씨 역시 알지 못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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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누아 아체베의 두번째 읽는 작품. 너무 재미있네 ㅋ

오비 오콩코는 정말로 오직 하나뿐인 야자 열매였다. 오비의 완전한 이름은 ‘마침내 평안해진 마음‘이란 뜻의 오비아줄루였다. 물론 그건 오비의 아버지의 마음을 일컫는 것이었다. - P17

공부하고 오라고 자네를 보내 주는 거란 말일세, 인생을 즐기는 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가장 중요한 춤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하도 춤을 많이 추어 절뚝거리게 된 어린 영양처럼 서둘러 이 세상의 즐거움을 향해 뛰어들지 말게나. - P23

"오비, 이름이 참 돟네요. 뜻이 뭡니까?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들어 있다고 들었거는요."
"글쎄, 난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름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보족 이름은 알지요. 이름이 종종 기다란 문장이기도 해요. 성경에서 자기 아들에게 ‘남은 자가 돌아오리라는 뜻의 이름‘을 지어 준 선지자 처럼 말입니다." - P45

"이러한 진보를 위한 행진에 우리의 자손이 선두에 서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속담에 우리의 것은 우리의 것이지만 나의 것은 나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마을과 모든 부락들이 우리의 정치적인 발전에서 상당히 중대한 이런 시기에 이것은 나의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소유하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빛나는 업적을 몸소 이루고 돌아온 우리의 자손이자 오늘의 주빈으로 인해 매우 귀중한 자산을 갖게 된 것이 무척이나 기쁩니다." - P52

"그 사람들이 자네가 일할 직장을 아직 마련해 놓지 않았는가?" 회장이 음악 소리 너머로 오비에게 물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정부가 ‘그 사람들‘이었다. 정부는 너 또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곳으로 아주 이질적인 기관이었고 사람들이 할일은 말썽에 휘말리지 않고 그곳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어 내는 것이었다." - P54

"경찰한테 2실링 주려고 하는데 어째서 당신 그 사람 얼굴 쳐다본 거요?" 운전사가 오비에게 물었다.
"경찰이 당신한테서 2실링을 받을 권리가 전혀 없잖소." 오비가 답변했다
"그건 그 사람 마음이지. 그러니 당신같이 공부깨나 했다는 사람들 난 태우고 싶지 않아." 운전사가 툴툴거렸다. "당신 같은 사람들 너무 많이 알아서 병이야. 당신하고 아무 상관 없는 일에 뭣때문에 참견이냐고? 그러니까 이제 경찰은 나한테 10실링 물려." - P68

정말로 썩을 대로 썩었군! 오비는 혼자 투덜거렸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나? 일반 대중들로부터? 대중을 교육시켜서?‘ 오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있다. 그건 천만의 말씀이지. 수백 년은 걸릴 거야. 고위직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어떨까. 아니면 비전을 가진 한 사람만 있어도 될지 몰라. 현명한 독재자라면 말이지. 요사이 사람들은 독재자라는 단어를 무서워하잖아. 하지만 어떤 민주주의가 이토록 많은 부패와 무지와 함께 공존할 수 있겠어? 어쩌면 중간 지점으로 일종의 타협의 형태를 취할 수 있지 않을까? - P69

"오비는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오그부에피 오콩코라네. 오비는 블립없이 완벽한 오콩코란 말일세." - P83

"너는 공부는 좋 했는지 모르지만 이건 결코 지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자네 오수가 뭔지나 알아? 아니, 자네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
조셉의 그 짧은 질문은 기독교 집안의 양육과 유럽식 교육을 받으며 자라난 오비가 자기 나라에서 이방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취지를 표명한 것이었다. 이거야말로 오비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말이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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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공격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3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빛소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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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32 에밀 졸라의 단편집. 루공마카르 총서 작품 보다는 별로였지만, 에밀 졸라의 작품답게 재미있게 읽었다. 자연주의가 아닌 우화느낌이 강하다. 처음 에밀 졸라를 접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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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하프 트루먼 커포티 선집 2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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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31 내가 읽은 트루먼 커포티의 첫 작품. 풀잎 하프라는게 연상되지는 않지만 목가적인 느낌이 물씬 들었다.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하는데 뭔가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의 선집은 다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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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단편도 나쁘지는 않았다.

어느 화창한 날 아침, 프랑수아즈는 도미니크를 사랑하며 다른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메를리에 영감에게 선언했다. - P10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프랑수아즈……! 당신은 착하기도 하지만 용감하군요. 내가 가진 단 하나의 두려움은 당신을 다시 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이었소……. 그런데 당신이 여기에 나타나다니! 이제 난 총살당해도 여한이 없소. 단 15분이라도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있다면,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오." - P50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는 아침 해가 떠오르면 연인이 총살된다는 그 무서운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밖에 없었다. 그가 멀리 달아나는 데 성공하면 온갖 불행이 그녀에게 닥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를 살릴수만 있다면, 그 어떤 불행도 그녀에게는 대수롭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에서 나오는 이기심은 다른 무엇보다 연인의 목숨을 우선시했다. - P100

만일 그녀가 화를 냈더라면, 만일 그녀가 질투에 사로잡힌 채 하룻밤의 사랑을 격렬히 비난했더라면 그는 확실히 덜 괴로웠으리라. 다시 말해 그녀가 낮은 곳으로 내려갔더라면, 그 덕분에 그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는 얼마나 작아졌던가! 잠이 깨어 그녀가 모든 걸 알면서도 조금도 불평하지 않는다는 걸 확신했을 때 그는 얼마나 큰 수치와 열등감을 느꼈던가!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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