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작품이다~! 감탄에 감탄

여러분의 발걸음은 당분간 오직 모든 것이, 즉 정부와 정부의 도덕성이 와해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오직, 권력을 접수하기로 미리 예정된 우리만 남게 될 겁니다. 현명한 자들은 우리에게 합류시키고 멍청한 자들이라면 그 위에 올라타고 갑시다. 이 점을 곤혹스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세대를 자유에 걸맞도록 재교육해야 합니다. - P261

"하지만 정확하게 대답해 줘요. 우리가 이 세상 딱 하나만의 유일한 5인조인가요, 아니면 정말로 수백 개의 5인조가 있는 건가요? 고상한 의미에서 물어보는 겁니다, 표트르 스테파노비치. - P263

정말 멍청한 인간이로군! 정말이지 이제 와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을 텐데, 하나든 수천 개든. - P264

신이 있다면, 모든 것이 그의 의지이고 나는 그의 의지에서 벗어날 수 없어. 없다면, 모든 것이 나의 의지이고 나는 자유 의지를 천명할 의무가 있어. - P278

"나에게는 신이 없다는 것보다 더 높은 관념은 없다. 나를 위해서 인류의 역사가 존재한다, 인간은 자살하지 않은 채 살기 위해 신을 고안해 내는 일을 했을 뿐이다, 여기에 지금까지의 전 세계사가 모두 들어 있다, 나는 전 세계사를 통틀어 신을 고안해 내는 것을 처음으로 원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다, 모두 단번에, 영원토록 알게 될 것이다." - P279

‘마침 그곳 산기숙에는 놓아 기르는 돼지 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마귀들은 자기들을 그 돼지들 속으로나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마귀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는 비탈을 내리 달려 모두가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 치던 사람들이 이 일을 보고 읍내와 촌락으로 도망쳐 가서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보러 나왔다가 예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마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멀쩡한 정신으로 예수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이 일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들이 마귀 들렀던 사람이 낫게 된 경위를 알려 주었다." - P341

오, 내가 누구든, 무엇을 했든! 기필코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행복을 알아야 하며, 매 순간 어딘가엔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위한 완전하고 평온한 행복이 이미 존재함을 믿어야 합니다. - P357

"아니, 종잇장들의 공표 이후가 아니라 공표 이전에 하루 전, 한 시간 전, 어쩌면 위대한 발걸음을 내틴기 직전에 흡사 출구를 찾듯 새로운 범죄에 몸을 내던질 겁니다, 오직 종잇장의 공표를 피하기 위해서!"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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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라니.


"가령 당신이 달나라에 살았다고 칩시다." 스타브로긴은 상대의 말은 듣지도 않고 가로막더니 자기 생각을 계속 얘기했다. "그리고 당신이 그곳에서 온갖 웃기고 추잡한 짓거리를 했다고 칩시다. 그곳에서 천년 동안 영원히, 달나라 전체를 향해 당신을 비웃고 당신의 이름에 침을 뱉으리라는 것을 당신은 여기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서 달을 올려다봅니다. 당신이 거기서 무슨 짓을 저질렀든, 그곳 사람들이 천년 동안 당신에게 침을 밸든 여기 있는 당신에게 무슨 상관입니까, 안 그렇습니까?‘ - P58

모든 것이, 인간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겁니다. 오직 그 때문이죠. 이게 전부, 전부입니다! 알기만 한다면, 그는 지금 당장 이 순간 행복해질 겁니다. - P61

"왜 모두, 다른 사람에게는 기대하지 않는 단가를 나에게서 기대하는 겁니까? 왜 아무도 참지 않는 것을 나는 참아야 한단 말입니까, 왜 아무도 견딜 수 없는 그런 짐을 기꺼이 짚어져야 합니까?" - P149

"그놈이 사람들이 있는 데서, 또 내가 있는 데서 정부는 일부러 민중에게 보드카를 잔뜩 마시게 하여 민중을 짐승처럼 만들고 그로써 폭동을 방지하려 한다고 주장할 때는 도무지 관용을 베풀 수가 없어. 모두가 있는 데서 이런 애기를 들어야 하다니, 내 역할도 좀 생각해 줘." - P190

사건을 미리 일러 두는 차원에서 한 가지 지적하자면, 율리야 미하일로브나의 자만심과 공명십이아니었더라면 이 고약한 작자들이 우리 도시에서 한바방 못된 짓을 벌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 일에 관한 한 그녀는 많은 점에서 책임이 있다! - P197

"내가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건데, 만약 내가 자살한다면, 즉 당신들이 여기서 무슨 사고를 치고 범인을 찾고 있을 때 내가 갑자기 권총으로 자살하고 그 모든 짓은 내가 한 것이라고 유서를 남기면 당신들에게는 일 년 내내 혐의를 두지 않을 테니까 말이오." - P294

"왜, 왜 싫다는 겁니까? 두려워서요? 내가 당신을 붙잡은건 당신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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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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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10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치 소설. 극단적 사상이란게 얼마나 위험하고 허무한 건지 완벽하게 보여주는 작품.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개성이 뚜렷하고 소란스러우며, 과장된 행동과 말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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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5-01-30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 리뷰를 이렇게 써야 하는 것인데ㅠㅠ 악령 저도 얼마전에 완독했는데 결국 리뷰 쓰는 것은 포기했습니다ㅎㅎ 새파랑님 소설 리뷰 많이 써주세요^^*

새파랑 2025-01-31 06:52   좋아요 1 | URL
저 이제 1권 읽었다는 ㅋ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리뷰쓰기 힘들거 같아요~!! 연휴때 논다고 제대로 독서생활을 못했습니다 ㅜㅜ
 
루시 게이하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2
윌라 캐더 지음, 임슬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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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09 역시 윌라캐더라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 작품. 루시도, 서베스천도, 해리도 조금만 솔직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모두의 비극으로 끝나긴 하지만, 어차피 그런게 인생 아니겠냐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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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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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08 츠바이크가 독자에게 건네는 인생에 대한 조언들. 돈에 초연하고, 힘든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으며, 섣불리 단정짓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리고 어두울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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