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1
이경희 지음 / 구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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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즐거운 책이었다. 유쾌하고 읽기 편했다. 덕질을 하는 사람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진실로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SF를 사랑하는 작가 이경희씨를 만났다.


 우리나라도 꽤나 SF를 사랑한다. 특히 영화가 인기가 많다. 헐리웃 SF 영화들이 높은 관객수와 흥행순위를 자랑한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사랑받은 영화였다. 마블 시리즈도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사랑받는 거 같다. 그 외에도 <아바타>,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로보캅> 등등 말하자면 끝이 없다. 작가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유독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다. 우리나라는 SF를 좋아하는 거 같다. 


 하지만 한국인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르가 SF라는 사실에 크게 관심이 없다. 어쩌면 이게 SF의 본질이 아닐까? 미국에서는 이미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한다. 사실 장르문학이라는 것 자체도 하나의 분류일 뿐이다. 장르는 독자와의 하나의 약속이라고 이경희씨는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광선검, 광선총이 등장하면 우리는 어안이 벙벙하겠지만 SF라면 우리는 별무리 없이 수용한다. 차원이동, 공간이동도 크게 딴지를 걸지 않는다. 어차피 SF에서 다루는 이야기도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랑, 우정, 가족 등의 인간사를 다룬다. <인터스텔라>도 부성애가 큰 축을 차지하고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래비티>는 아예 대놓고 모성애, 우울증, 고독, 상실 등을 다룬다. SF는 그것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도구, 환경이다.


 저자는 SF가 과학이 아니라 말한다. 사실 과학적으로 엄밀한 하드SF가 존재하긴 하지만 SF 장르에 등장하는 대부분은 과학적이지 않다. 타임머신, 워프, 광선검 등은 과학이 아니다. 과학적 상상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결국 SF는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SF에 대한 이런저런 사유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이야기한다.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 많은 작품을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서 머가 재밌는지 뭐부터 볼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이런 꼭 봐야돼!, 이건 강추야!" 저자가 이렇게 이야기해줬으면 하는 푸념이다. 


 나는 SF를 좋아한다. SF는 이미 우리 삶에 너무 익숙히 들어와있다. 게임, 만화, 소설, 영화 등등. SF는 상상력을 자랑한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새로운 문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 중에도 SF가 많다. <프랑켄슈타인>, <멋진 신세계> 등은 지금이라면 SF 딱지가 붙어졌을 것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장르는 바구니가 아니라 해시태그다. 한 작품은 한 장르에 담기지 않는다. 한 작품은 여러 장르의 해시태크가 붙는다. 한 작품의 장르에 SF, 판타지,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가족, 모험, 성장이 모두 들어갈 수도 있다. 


 저자의 SF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좋은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다. 


 p.s 이경희란 이름 때문에 저자가 줄곧 여자 분인지 알고 있었다. 방금 저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남자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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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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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를 다시 읽었다. 세 번째 독서였다. 처음 읽었을 때는 아주 재밌었다. 즐기면서 봤다. 별점 4.5점. 첫 번째 독서 1년 후에 두 번째 독서를 했다. 왜 1년 후에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1년 후라 기억이 제법 생생해서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 별점 4점.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대략 6-7년이 흘러 세 번째로 읽었다. 이번에는 분석적, 비판적으로 읽었다. 마지막에 김이 샜다. 별점 3.5점.


 밀란 쿤데라의 다른 책들을 읽고 싶지만 우선순위가 아니라 언제 읽을지 요원하다. 세상엔 재밌는 책,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 밀란 쿤데라는 분명 후순위다. 


 독서모임에서 보니 의외로 밀란 쿤데라의 책을 읽은 분들이 많았다. 각기 달랐다. <농담>을 읽은 사람도 있고, <불멸>을 읽은 사람도 있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은 사람도 있었다. 밀란 쿤데라는 거장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제목이나 이름에서 이미 거장의 느낌이 난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번 올랐던 거 같다. 


 논외지만 밀란 쿤데라 이야기를 하다 하루키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 하루키는 "작품성이 부족하다." 라는 발언이 나왔다. 아, 님은 저의 발작버튼을 누르셨습니다. 약간 흥분하면서 반박했다. 하루키는 이미 노벨문학상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상들을 받았고 노벨문학상의 후보로도 여러 번 거론되었고, 하루키의 작품성은 이미 세계의 많은 작가와 독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라고 이야기했다. 역시나 하루키는 작품성이 부족하다고 말한 사람은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한 작품만을 읽어봤을 뿐이었다. 제발,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길. 그리고 상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사랑받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했다.(하루키씨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발, 노벨문학상 받은 재미없는 책 따위 읽지 마시길. 뭐, 이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무의미의 축제>는 삶이란 무의미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그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글쎄, 삶이 과연 무의미한 것일까? 왠지 반론하고 반박하고 싶었다. 삶에 어떤 의미나 목적은 없다. 우리는 무의미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 존재, 혹은 무의미를 긍정하고 무의미한 것들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삶 자체는 어떠한가? 삶 자체도 무의미한가? 우리가 가진 최초의 것, 우리가 가진 유일한 것이 삶이 아니던가? 하나뿐인 삶이 과연 무의미할까? 삶 자체로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게 삶이 됐는 머가 됐든 이미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것이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무의미한 것-> 사랑 -> 의미있는 것(사랑하는 것) 이 된다. 우리가 사랑하기 전에 삶이든 사물이든 생물이든 일시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를 좀 더 자유롭게 해주나? 이 모든 게 말장난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책을 읽고 이런 부분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삶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라는 이 책의 관점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작가 빅터 프랭클의 관점이 좀 더 마음에 든다. (물론 밀란 쿤데라의 관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삶의 의미는 늘 변할지 모르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로고테라피의 명제이다. 로고테라피에서는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삶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첫 번째, 무언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두 번째, 무엇을 경험하거나 누군가를 만남으로써. 세 번째, 회피할 수 없는 어떤 고통에 대해서 우리가 취하게 되는 태도에 의해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마음에 평온을 가져오기보다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면의 긴장은 정신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 라는 니체의 말에는 이런 예지가 담겨 있다. 이 말에서 정신 치료에도 유용한 어떤 좌우명을 찾을 수 있다.


 인간 실존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추상적인 삶의 의미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구체적인 과제를 수행할 특정한 일과 사명이 있다. 이 점에 있어서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의 삶 역시 반복될 수 없다. 따라서 개인에게 부과된 임무는 거기에 부가돼 찾아오는 특정한 기회만큼이나 유일한 것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던 유대인들에게 과연 어떤 이야기가 더 설득력 있을까? 삶의 원래 무의미 하지만 작고 하찮은 것들을 사랑하라는 이야기와. 삶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믿고 적극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 추구해라는 이야기. 


 하나 뿐인 삶, 작고 하찮은 것 모두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의미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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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4-06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발작버튼^^
저는 <농담>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농담이 참을수없는 보다 더 좋았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4-06 10:04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 안녕하세요ㅎ

그런 생각이란 어떤 생각인가요ㅎ?

그레이스 2023-04-06 10:10   좋아요 1 | URL
고라님 회원분들이 하루끼 작품성에 대한 부분 지적하신것처럼 전 오히려 농담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러나, 기의, 기표 그런것 아시죠?
작품성은 읽는자에게도 달려있다는!
의미를 알기 전까지는 작품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지만, 의미를 알게되면 그보다 좋은 작품이 없죠!
농담도 그랬고 참을수 없는... 도 그랬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4-06 12:25   좋아요 1 | URL
기의, 기표 잘 몰라서 찾아봤어요.
아 <농담>이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으셨군요.
맞습니다. 작품성은 읽는 사람에게도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인데 잘 모르겠을 때 일단 저를 의심하고 리뷰 찾아보곤 합니다ㅎㅎ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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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고 장르, 분야를 가리지 않지만 유독 내가 꺼려하는 장르가 있다.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공부할 때는 시가 좋았다. 몇몇 좋아하는 시나 구절은 외우기도 했다.(금방 까먹었지만) 


 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시도 여러 차례 도전을 해봤다. 하지만 시집을 읽었을 때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다. 유명한 외국 시집을 몇 권 읽었지만 시란 내게 난해한 영역이었다. 


 나는 명료한 문장을 좋아한다. 애매한 건 싫어한다. 시를 읽으면 거의 대부분 해석이 되지 않는다. 일단 가장 1차적인 정보조차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원래 소설을 읽어도 풍경이나 인물 등 묘사 부분을 싫어한다. 가구나, 옷, 악세사리, 나무 등의 이름에 익숙치 않아서 도무지 머리 속에 풍경이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때문에 시에서 묘사하는 것들이 머리 속에 입력이 쉽게 안된다. 아주 천천히 읽어야 조금 들어온다. 그리고 여기에 중의적 표현이나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문장까지 추가되어 버리면 해석할 수 없는 암호문처럼 느껴진다. 


 <인생의 역사>에 소개된 시들도 대부분 처음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해가 되더라고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자의 해설을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해설을 읽고 다시 시를 읽으니 전혀 다른 시처럼 느껴졌다. 전혀 다른 감흥을 느꼈다.


 신형철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 베스트셀러 작가셨다. 이 책은 좋았다. 특히나 첫 부분이 굉장히 강렬해서 책에 빠져들었다. 점점 뒤로 갈수록 시간에 쫓겨서 읽은 탓도 있겠지만 별로였다. 


 저자의 해석에 반대하고 싶을 때도 몇몇 있었다. 그만큼 시란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리라. 나는 평론가들은 원저자의 의도를 해석하기 보다 자기 자신을 해석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평론가들의 해석을 원저자들에게 들려주면 원저자들은 그런 부분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하리라.


 나와 같이 시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렇게 해석이 있으면 시를 읽고 또 좋아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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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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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p의 두꺼운 책이지만 즐겁게 술술 읽었다. 스티븐 킹은 여전히 킹이었다. 중편소설 4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재밌다.


 훌륭한 작가는 멋진 비유를 쓸 줄 안다. 아래에 좋았던 비유들과 좋았던 문장을 소개했다. 


 첫번째 작품 <해리건 씨의 전화기> 부터 재밌었다. 신비함을 갖춘 부유한 노인과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호러 전문 작가답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잘 만든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어 생략하겠다. 영화로 제작되어도 재밌을 거 같은 작품이다.  


 두번째 작품은 <척의 일생>이다.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작품도 좋았다. 호러와 감동을 동시에 그릴 수 있는 작가 중 킹만한 작가가 또 있을까?


 세번째 작품은 <피가 흐르는 곳에> 이다. 책 중에 가장 긴 작품이었다. 재밌긴 했지만 4작품 중 가장 별로였다. 주인공이 계속 과거 이야기를 해서 전작이 있는 작품인가해서 찾아봤는데 역시나 <미스터 메르세데스> 란 작품과 한 세계관이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추리소설이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스티븐 킹은 처음으로 추리소설을 썼는데 에드거 상을 받았다. 나중에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스티븐 킹의 작품은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제작되었다. 역시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네번째 작품은 <쥐> 였다. 가장 재밌는 작품인 거 같다. 장편소설을 쓰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티븐 킹의 작품에는 작가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거 같다. <미저리>도 그렇고 <빌리 서머스>도 그랬다. 작가가 쓰는 소설이 이야기도 재밌어서 읽고 싶어진다.


 다음 스티븐 킹 작품은 탐정 빌 호지스 삼부작을 읽어볼까나.



 p.s 역시나. 수록작 모두 영상화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내 짐작은 맞았다. 해리건 씨는 그 전화기를 무수히 썼다. 마치 60년 동안 금주하다 시험 삼아 브랜디를 한 모금 마셨다가 거의 하룻밤 새 우아한 알코올중독자로 돌변한 노처녀 고모 같았다. - P50

거짓말은 미끄러운 비탈길과 같고 하나를 하면 두 개를 더 하게 되어 있다.

뉴스업계에는 이런 말이 있죠. 피가 흐르는 곳에 특종이 있다. - P352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라는 성경구절이 떠올랐다. - P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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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3-18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만 읽었어요.
탐정, 추리 이런 쪽의 책들이 대체로 재밌는데 제가 읽어야 할 필독서가 많아 뒤로 밀었지요.
너무 재미에 빠져 필독서로 정해 놓은 책들을 읽지 못할 것 같아서요.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 게 한, 입니다.ㅋㅋ

고양이라디오 2023-03-22 11:21   좋아요 1 | URL
읽을 책이 너무 많지요ㅠㅋ 시간과 체력은 항상 부족하네요ㅠㅠㅋ

저도 예전에는 재미 위주의 책은 지양했는데, 요즘은 다 내려놓고 재미 위주로 보고 있어요ㅎㅎ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4
듀나 지음 / 구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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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영화의 기준은 언제일까? 내게 옛날 영화의 기준은 1980년대와 그 이전의 영화들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옛날 영화들은 내게는 너무 먼 과거의 영화들이었다. 그 괴리감이 컸다. 1920년대부터 1960~70년대의 영화들을 주로 소개한다. 영화의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옛날 영화를 예전에 본 사람이거나 아니면 진짜 영화광이 아니라면 이 책에 큰 재미를 못 느끼지 않을까?


 히치콕 외에는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감독이거나 배우들이거나 작품들이었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보긴 하지만 아직 내게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이 책을 보기 전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흥미로운 가십 이야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재밌는 영화들을 이 책을 통해 알아가고 찾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영화의 역사에 대해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 그래서 딱히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이 생기진 않았다. 


 히치콕의 작품들은 봐야지 생각하면서도 아직 못 보고 있다. 은연 중에 흑백영화에 대한 낯섬과 거부감이 있다. 먼저 그것을 극복해야겠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도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인데 이 책에 소개 되었다.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챕터도 있었다. <재키 브라운>은 안 본 작품이라 보고 싶다.   


 '사이트 앤 사운드' 라는 리스트를 알게 되었다. 1952년 부터 10년 마다 역대 최고의 영화를 뽑고 있다고 한다. 이 리스트도 보고 싶은 영화 찾을 때 활용해봐야겠다. 혹시나 내 맘에 쏙 드는 걸작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크게 기대는 안된다. 예전에 이런 리스트의 영화들을 찾아보다가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난해하거나 재미없거나 그랬다.     


 듀나씨의 책은 아마도 처음인 거 같다. 또 다른 영화에세이인 <남자 주인공에겐 없다>와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쿠픽 출판사의 책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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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3-03-11 0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백영화에는 컬러에서 볼 수 없는 기교와 연출의 특별함이 있습니다만 이건 좀 acquired taste에 가깝습니다. 저도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씩 알아가면서 재미를 느끼게 됐거든요. 영화는 책 만큼이나 수집하고 여러 번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11 14:38   좋아요 1 | URL
강의도 들으셨군요! 흑백영화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네요ㅎ

저도 영화 책만큼 좋아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