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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ㅣ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유시민 전부터 좋아했었는데, 이 책 이후로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알고 싶었던 세계사가 이 책에 다뤄져 있었습니다.
유시민씨가 자신의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드레퓌스사건' 도 알게 되고, 러시아 10월 혁명, 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대장정, 아돌프 히틀러, 팔레스타인, 4.19혁명, 베트남 전쟁, 말콤X, 독일통일 등 폭넓고 필수적인 세계사 지식들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인권과 정의에 대해 다룹니다. 아니, 유시민은 정의와 인권의 편에 서있습니다. 때문에 그가 말하는 세계사 역시 정의와 인권의 시각에서 다뤄집니다. 때문에 좋았습니다.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혹은 한쪽의 입장에서만 바라봅니다. 언론에서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뉴스를 내보내면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은 나쁘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테러가 옳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할 문제는 아닙니다. 왜 팔레스타인이 테러를 하는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편향된 시선으로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테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벌인 혹은 벌이고 있는 침략과 격리, 공습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합니다. 비유하자면 이스라엘청년과 팔레스타인청년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청년의 주먹질만을 보고 '저 청년 폭력적이고 나쁘다.' 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좀 더 폭넓게 바라보면, 이스라엘은 아주 덩치가 크고 건장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청년 뒤에서는 미국이라는 자이언트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불리하면 도와주겠다는듯이요. 팔레스타인청년을 자세히 살펴보면 왜소하고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찢기고 피투성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주먹질을 해대고 있습니다. 물론 팔레스타인 청년이 주먹질은 하는 것은 나쁩니다. 저도 폭력에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주먹질을 할 수 밖에 없는 팔레스타인 청년을 보면 마음이 아픈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는 왜 주먹질을 하는걸까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 가족? 국가? 명예? 팔레스타인청년은 주먹질을 하기 전에 사정없이 얻어 맞았습니다. 우리는 그 점을 결코 잊어선 안됩니다. 우리가 그 점을 잊으면 훗날 우리가 사정없이 얻어터지더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하는 이유는 지난 날의 잘못들을 되돌아보고 반복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과거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미래는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물론 "인류는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라는 냉소적인 시선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하고 역사를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점차 나빠질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성찰해봐야합니다. 지난날의 과오들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합니다. 그래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의 차원에서든 역사의 차원에서든 도덕전 진보를 믿습니다. 믿든 믿지 않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믿는 것이 더 낫다는 점에 대해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