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 마크 라이런스, 오스틴 스토웰, 에이미 라이언

 장르 드라마, 스릴러



 간혹 영화를 보고 싶은데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모를 때가 있다.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평점과 소재에 낚여서 재미없는 영화를 선택했다가는 시간도 낭비하고 기분까지 나빠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보고 싶은 영화를 메모해놓는다. 영화를 보고 싶을 때 그 중에서 적당한 것을 고른다. 사실 메모해 놓은 영화들을 거의 보지 않는다. 알라딘에 읽고 싶은 책을 저장해놓고 안 보는 것처럼. 하지만 메모해 놓은 것 중에 꼭 보고 싶은 영화도 있다. <스파이 브릿지>가 그랬다. 


 최근에 비행기를 타고 해외 여행을 갔었다. 옆에서 영화를 보는 데 자꾸만 눈이 갔다. 굉장히 재밌어 보였다. 나중에 저 영화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영화가 <스파이 브릿지> 였다. 잠깐 곁눈질로 봐도 몰입감이 있고 재밌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다. 주인공은 톰 행크스. 마크 라이런스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뭐, 이정도면 게임 끝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다. 흥행도 성공했다. 



 영화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핵무기 전쟁의 공포가 최고조에 오른 1957년을 배경으로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실제로 극 중 대사들 중 실제 발언가 똑같은 대사들이 많다고 한다. 소련의 스파이와 그를 변호하는 변호사.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인물들이 멋지고 감동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장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웰메이드 영화. 역시 좋은 영화는 많다. 내가 아직 모를 뿐.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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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읽은 양자물리학 책 중에 최고였다. 깊이가 있고 양자역학에 관한 다양한 관점들을 소개해주고 해석해준다. 책을 다 읽고보니 저자가 양자물리학에서 세계적인 과학자였고 2022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러므로 일상과 고전물리학 속의 우연은 겉보기 우연이다.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는 그것을 '주관적' 우연이라고 표현했다. 그 표현이 의미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사건이 순전히 우연적인 것으로 보이는 이유가 오직 우리의 일시적인 무지에, 즉 주관적인 무지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사건에는 잘 정의된 원인이 있다. -p55



 겉보기 우연, 주관적 우연 이란 표현이 참 직관적이고 멋진 표현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우연은 실제로는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해외에서 아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우리는 우연이라 표현하지만 원인을 따져보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만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반드시 존재한다. 하지만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우연은 객관적인 우연이다. 원인이 없다는 것을 지지하는 증거들이 있고 대부분의 과학자가 그것이 자연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일생 동안 우연이 양자물리학에서 하는 역할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의 유명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래서 우리가 모르는 숨은 변수가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아인슈타인은 양자물리학에서의 우연을 객관적 우연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된 주관적 우연으로 받아들였다. 저자는 이 점을 이 책의 말미에서 정보의 관점에서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것은 5천 년 전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던 세금징수관이 했을 법한 말이다. 그 지역은 오늘날의 이라크 지방으로 우리가 아는 바에 따르면 문명의 요람이 된 곳이다. 인류는 그곳에서 최초로, 최소한 입증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는 최초로, 오늘날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알 수 있는 형태로 수를 사용했다. 도시들로 이루어진 조직화된 국가가 등장하면서 수를 사용하는 일은 필수가 되었다. -p173 

 

 위 글은 독서모임에서 수학과 수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리게 했다. 수와 사칙연산을 이해하는 동물들도 있는 것을 볼 때, 진화적으로도 수와 수학을 이해하게끔 뇌가 발달한 거 같다. 수의 개념 역시 자연의 본질이고 생존에 필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자연법칙들은 실재와 정보를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 -p274


 "정보는 우주의 근원 재료이다." -p275


 "실재와 정보는 동일하다." -p290 

 

 저자는 양자물리학을 정보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보여준다. 어렵긴 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시뮬레이션 우주론이 떠오른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란 우리의 우주가 실은 컴퓨터가 구현해낸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0과 1로만 이루어진 정보의 세계는 양자물리학과 유사한 점이 분명 있다. 실재와 정보가 동일하고 구분할 수 없는 것이라면 원리적으로 우주를 시뮬레이션으로 구성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양자물리학에 관심 있으이 많으신 분들께 강추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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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11-06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엄청 어렵다고 하던데 고양이라디오 님 대단하십니다. 노벨상 수상자들 책 한 번씩 올라오면 관심이 가는데 문제는 어렵다는 거죠. ㅋㅋ 아인슈타인이 코펜하겐 해석으로 닐 보어랑 논쟁한 것도 다 이 우연 때문이죠? 어려워요 어려워요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3-11-07 10:15   좋아요 1 | URL
관련 책들을 몇 권 읽어서 그냥 대충 어렴풋이 아는 정도입니다. 느낌적인 느낌만ㅎㅎ

네, 다 우연 때문입니다ㅎㅎ
 
아인슈타인의 베일 - 양자물리학의 새로운 세계
안톤 차일링거 지음, 전대호 옮김 / 승산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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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4.5점을 주고 싶은데 별점 4점을 준다. 알라딘에 별점 반점 기능이 얼른 생겼으면 좋겠다.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에서 추천된 과학책 10권을 샀다. <아인슈타인의 베일>은 3번 째로 읽은 책이다. 지금까지 산 책 중 읽은 과학책은 모두 만족스럽다. 


 아인슈타인의 베일은 양자역학에 대한 책이다. 저자 안톤 차일링거는 실험물리학자다. 나는 처음 들은 이름이었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양자물리학자 중 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202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요즘 과학자가 아닌 과학저술가가 쓴 책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 책도 과학저술가가 쓴 책이라 생각했다. 의외로 심도 있고 깊은 내용들이 많아서 저자가 준비를 많이 했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세계적인 과학자였다. 


 지금껏 읽은 양쟈역학 관련 책 중에 가장 좋았던 거 같다. 가장 깊이가 있고 가장 설득력 있고 가장 공감할 수 있었다. 이상한 양자역학을 받아들여라고 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함께 그 이상함에 대해 공감하고 고민하고 설명들을 제시해주는 점이 좋았다. 물론 전부를 이해할 수 없지만 어렴풋이 즐길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베일>이란 제목이 적절하면서도 아인슈타인의 이름값에 기대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나도 양자역학에 관한 책인지도 모르고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에 끌렸으니깐 할 말이 없다.


 이 책을 보고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은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일지도 모른다는 것, 혹은 누군가가 창조한 시뮬레이션이 아닐지라도 세계의 본질은 0과 1의 비트로 구분할 수 있는 정보에 가까운 것이라는 것이다. 


 뭐, 시뮬레이션이든지 아니든지 우리에게 상관은 없다. 아직 우리는 그것을 증명할 수도 그리고 그것을 이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버그나 치트키는 없다. 혹 있을지라도 우리의 삶에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다.


 양자역학에 관심이 있는 분께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세계의 본질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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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3-10-31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이 4.5를 주실 정도면 꼭 읽어보려구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10-31 19:14   좋아요 1 | URL
지금껏 읽은 양자역학 관련 책 중에 최고였습니다. 제가 양자역학에서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저자가 헛소리라고 이야기해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4 - 김상욱의 양자역학 더 찔러보기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4
원종우.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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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하고 앉아있네 팟캐스트를 책으로 엮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4>는 김상욱 교수의 양자역학 심화편이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3>에 이어 양자역학에 대해 알려준다. 


 양자역학은 우리 삶에 알게 모르게 들어와 있다. 일단 멀티버스라는 개념으로 최근 히어로 영화 등에 많이 이용된다. 멀티버스는 양자역학의 한 해석에서 나온 개념일 뿐 실험으로 입증 가능한 과학의 영역은 아니다. SF의 영역이다. 양자역학은 일단 반도체, 컴퓨터 등 전자공학이 들어간 분야면 양자역학이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날 컴퓨터 시대를 연 것은 양자역학이다. 양자컴퓨터도 개발 중이고 개발만 되면 앞으로 어마어마한 컴퓨터 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원자력 에너지, 핵무기도 양자역학이 이루어 낸 명과암이다. 


 4편은 3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3편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채워줘서 좋았다. 아인슈타인의 EPR 역설에 관한 논문이 주를 이루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양자역학은 봐도 봐도 신기하고 흥미롭다.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학자들에게는 날선 논쟁의 대상이다. 요즘은 알 수 없는 해석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고 계산할 뿐이다. 양자역학 이론은 매우 정밀하다. 틀리지 않는 이론인 것이다. 전자의 이중성과 불확정성의 원리는 정말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양자역학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다. 김상욱 교수님 처럼 친절한 설명이라면 믿고 볼 수 있을듯하다. 김상욱 교수님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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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18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3 - 김상욱의 양자역학 콕 찔러보기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3
원종우.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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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과학하고 앉아있네 팟캐스트를 즐겨들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안 듣다 보니깐 계속 안 듣게 됐다. 약간 루즈해졌던 거 같다. 책으로 과학을 접하는 게 더 좋았던 거 같다. 

 

 이 책이 의외로 독서모임 선정도서가 되어서 읽었다. 128p 얇은 책이고 팟캐스트를 책으로 엮은 책이다. 그래서 대화로 구성되어있다. 질문자는 파토 원종우님이고 강연자는 김상욱 교수였다. 김상욱 교수는 양자역학에 대해 이야기 한다. 


 대학교 졸업반 때 진화론을 접하게 되었다. 무언가 비밀을 알게 된 듯했다. 장엄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그렇게 과힉 지적 충격은 계속되었다. 인류가 겪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한 개인이 겪게 됐다. 학창시절 단순히 암기했던 공식들의 함의를 알게 되었다. 과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겪은 고뇌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 경험했다. 새로운 과학지식이 등장했을 때 일반인들의 충격을 간접경헝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니. 사과가 떨어지는 이유가 중력 때문이라니. 사과가 떨어지는 이유와 태양, 달 등의 운동이 중력이라는 하나의 힘 때문이라니. 시간과 공간이 늘었다 줄었다 할 수 있다니.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세포에서 시간했다니. 원자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라니. 


 양자역학을 만나기 전까지만해도 과학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과학 이론과 수학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어떻게 항상 빛은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지 기이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양자역학은 달랐다. 괴이하고 이상했다. 도저히 우리의 경험과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인슈타인의 분노를 나도 느꼈다. 자연이 이럴리 없어!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구!!!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왜냐하면 이론이 잘 작동하고 오차없이 정확하게 실험 결과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배 과학자가 양자역학에 의문을 제기하면 선배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냥 닥치고 계산해!"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역학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던 슈뢰딩거가 고안한 사고실험이다. 아인슈타인 역시 양자역학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수많인 사고실험으로 양자역학을 깨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닐스 보어는 이를 다 막아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 양자역학을 접할 때 항상 느끼는 느낌을 느꼈다. 괴이하고 신기하지만 너무 이상해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언젠가 양자역학을 뛰어넘는 새로운 해석, 새로운 이론이 나오게 될까? 그래서 속 시원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나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늘 그렇듯이 인류는 새로운 답을 더 나은 답을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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